나(我)987 주어진 삶 춥다 바람이 겨울이 감이 아쉬운지 쌩쌩 분다. 사무실 안에서 난로를 켜고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마음 한편 이런 날 바깥에서 고생할 사람이 생각난다. 바람 끝에 묻어 있는 이 차가운 기운이 조금은 안타깝다 대신 해줄 수도 없는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제법 세차게 창문을 치고 달아나는 바람의 심술이지만 햇살은 청명하게 비추인다. 하지만 햇살도 기운이 없다. 여름 한 낯의 그 뜨거움은 어디로 갔는지 나지막이 얼굴 내밀곤 그렇게 기운이 빠진 듯 물끄러미 있다. 불구 부정 더럽지도 더러울 것도 없다. 불생불멸 태어남이 없기에 죽을 것도 없다. 오늘 강의 주제였다. 그런데도 난 더럽고 깨끗함을 따진다. 또 태어나고 죽는 것을 생각한다. 내가 지금 존재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도 몽상된 생각인줄 알면서도.. 2009. 2. 28. 비라도 오지 아침엔 비가 올 듯 조금씩 가랑비 내리더니 이네 먹장구름만 남겨둔 채 비는 그치고 만다. 내릴 비면 시원하게 내리지 감질나게 내린 듯 그친다. 겨울비 내리는 날이면 내 가슴에 쏴한 바람이 인다. 어떤 막연한 그리움이 인다. 이 그리움은 어떤 그리움일까. 누구에 대한 것일까……. 지난 것들은 생각나질 않는다. 너무 아파서 일까.도무지 잘 생각나질 않는다. 아니 가슴 저 안쪽에 깊숙이 감추어 두고는 모른 척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오는 날이면 나는 울고 싶어진다. 어떤 이유도 없다. 따뜻한 가슴에 안겨 실컷 울어 보고 싶다. 아무라도 좋다.그저 따뜻한 가슴 있다면 말이다. 누구라도 좋다.기대어 올 가슴 있다면 말이다. 비오는 날 저녁에 가로등 불빛 아스팔트에 비추이고 난 서러운 가슴으로 비를 바라본다. 그.. 2009. 2. 28. 정말 새해다 실감이 안 난다 2003년이다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4년이다. 그것도 며칠이 바람처럼 지나 가버린 시내에 나간다. 배가 고프다 무얼 먹을까 망설이다가 눈에 띄는 식당을 찾아 들었다. 작고 허름하다 조금 나이 드신 아주머님이 나와서 주문을 받는다. 정식으로 시켰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향의 맛이다. 참 맛있다…….반찬그릇을 싹싹 비운다. 얼마냐는 내 물음에 3000원이란다. 저렴하다. 그런데 맛있다. 새해첫날 문밖에서 까치가 울어 되더니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는다. 기분이 좋다. 썰렁한 방안에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부엌에 전구가 고장이다. 내가 너무 무심했나 싶다 난 아직도 아무른 계획이 없다. 생각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경제적으로 남들이 보면 부유하진 않지만 나는 대신 남에게 빗진.. 2009. 2. 28. 남해 보리암 남해로 가는 길은 의외로 가까웠다. 예전에 몇 번 가보기는 하였지만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젠 사천에서 다리를 건너니 가깝다. 창선을 거쳐 미조면을 들려 상주에 다녀왔다. 금산아래 중턱에 매미처럼 붙어 있는 보리 암을 보고 있노라니 인간의 웅졸 함이 참 아이러니 하다. 차를 보리암 바로 뒤통수까지 끌고 올라가 법당에 지폐 몇 장을 올려놓고는 온갖 복을 달라고 빈다. 관세음보살 하면서 말이다. 언제 부터 우리네 불교가 이렇게 변질되었는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불교가 과연 기복신앙인가……. 물론 그것 또한 방편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불교는 기복신앙일수 없다. 복을 비는 신앙이 아니라 깨달음 을 목적으로 하는 신앙이다. 성불과 더불어 중생교화가 대승의 진정한 길 아닌가. 어떻게 중생을 교화 하.. 2009. 2. 28. 고향 길 길게 늘어선 차들 사이에 나도 있다. 오랜만에 큰집에 간다고 나선 길인데 새해라 그런지 차들이 제법 많다. 돌아 올 길이 걱정이 되지만 일단을 내가 아는 길로 돌아가니 조금 한가하다. 오랜만에 보는 고향 길은 정겹다. 이렇게 지천에 있는데도 난 늘 잊고 산다. 조카들이 있고 형님과 형수님이 사시는 곳인데 난 내가 야속하고 성의가 없어 언제나 잊고 산가 나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인데 말이다. 피곤하다 몸이 천근 만근 같다. 밀리는 길을 운전하느라 아마도 그런 모양이다. 고향의 의미는 무엇일까 잊고 산지 참 오래되었는데 이젠 예전의 모습들도 다 사라지고 산조차도 변해버렸다. 그런데 내마음속에 있는 고향땅은 언제나 변치 않았다. 새해라고 하지만 어제가 오늘보다 더 새해였다. 나에겐 언제나 눈을 뜨면 새해.. 2009. 2. 28. 나는 참 행복한 사람 한 올 한 올 정성으로 실을 역어 짠 조끼 한 벌에 나는 세상을 얻은 듯이 기쁘다. 그 어떤 것 보다 소중한 선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한 코 한 코에 나를 생각하는 정성이 들어 있으리라는 생각에 나는 정말 눈물이 배여 나올 정도로 감격하였다. 아무리 비싼 보석 아무리 비싼 선물이라도 이에 비길까 싶다. 이 실을 엮어 며 나를 그리는 마음을 엮었을 것이고 자신의 정성과 사랑과 그리움을 담았을 것이니 소중한 보물이 이럴까 싶다. 나는 이런 선물을 한 적이 없다. 모든 것이 돈으로 메이커로 결정되어 버리는 현실에 내가 무얼 해줄까 생각하면 나는 그저 조금 더 비싸고 메이커 있는 것을해주어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 생각이 흔들렸다. 아 이렇게 정성으로 만든 선물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구나하고 말이다. 너무.. 2009. 2. 28. 새 신발을 사다 오랜만에 맛보는 평화로움이다. 늘어지게 한숨을 자고 일어나보니 바깥의 날씨가 제법 좋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신발을 사러 나간다. 신발이 쩍쩍 갈라져 물이 들어오고 차가운 바람이 안으로 파고들던 신발이다. 아까워 신고 또 신었는데 빨래 할 동안 물이 신 발속 까지 젖어든다. 그래서 신발을 다시 한 켤레 사 싣는다. 고르고 골라 단단하고 질길 것 같은 놈으로 하나 고른다. 잘 샀구나. 비록 메이커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발을 지켜줄 놈이기에 나름 편안 한 것으로 골랐다. 소가죽 이니 아마도 몇 년 동안은 걱정 없겠지 그동안 내발을 지켜준 놈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미안하고 고맙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각들이 스쳐간다, 시내에 사람들이 붐빈다. 어디서 나와 어디로 가는지 다들 제각각의 개성으로 웃고.. 2009. 2. 28. 취임 1주년 대통령의 선물 오늘 2009년 2월 25일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런날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또 하나 역사적으로 기록될 선물을 하나 주었다. 바로 언론법을 문광위 위원장 직권으로 상정한 것이다. 몰론 대통령이 상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따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이 참 우습다. 어찌 그리 자신들의 생각 밖에 없는지. 대다수 국민들이 아니라는데도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들이 진정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국민의 대표인지 의심스럽다. 결국은 언론 미디어 법을 상정했다고 한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이들은 지금 두려울 것이 없다. 경찰도, 검찰도, 또 일부 거대 언론도 결국 자신들의 편이라는 고 생각하곤 드디어 대 국민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지금 그렇게 언론 미디어 .. 2009. 2. 25. 바다처럼 한 맛이고 싶다. 마산항 풍경 2009. 2.26 가까운 산을 오른다. 오늘은 성탄이라 들뜬 분위기다. 청량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도시가 멀리 펼쳐진다. 아 저기가 내가 사는 곳이다 빌딩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사이사이 마산 앞바다가 보이고 저 멀리 가포앞바다가 보인다. 우습다 바다가 저렇게 가까이 있다니 말이다. 평소 잊고 지낸 바다 아닌가. 난 바다를 보기 위해서 언제나 차를 타고 나갔는데 바다는 저렇게 가까운데 있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데 내가 잊었던 것이다 바다는 자꾸 제품을 내준다.인간은 아무른 거리낌 없이 그 바다를 메운다. 점점 삶을 깎는 고통으로 바다는 검게 변해가지만 결코 인간을 원만하지 않는다. 그 위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고 빌딩들이 들어선다. 아스팔트가 숨통을 조이고 시멘트 가 마지.. 2009. 2. 25. 아! 지장보살 지옥에 중생이 다 사라질 때 까지 자신은 성불하지 않고 중생을 제도 하리라고 서원하신 분 지장보살 오늘 이분을 그려본다. 포토샵을 이용해 그려보면 잘 안 된다. 연필이면 참 좋으려면 동짓날 진동 백련사에 갔다가 우연히 본 관세음 보살도를 보곤 나도 그릴 수 있겠구나 지금까지 눈을 그리질 못했는데 그렇게 욕심 없이 그리면 되겠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다. 이제 다시 그림을 그려보자. 관세음보살을 그려보자. 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이다. 축하 해 주어야 한다.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 아닌가. 그분을 그리며 오늘은 지장보살을 그려본다. 관세음보살이 아닌 지장보살을 이 땅 사랑이 넘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발원하면서 부질없이 그려본다. 아무른 생각도 없이 말이다... 2009. 2. 25. 복잡한게 싫다 난 별로 복잡한 생각을 하질 못한다. 그러니까 편하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머리가 아플 이유도 없다. 골치 아픈 생각도 할 것이 없다. 그러니 꿈조차도 기억나질 않는다. 아니 꿈을 꾸는지도 모르겠다. 잘 땐 그저 잔다. 밥 먹을 땐 먹는다. 이야기할 땐 이야기한다. 일할 땐 일한다. 그렇지만 무얼 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다. 그리고 내안의 세상은 단순하다 난 생각을 별로 복잡하게 할 줄 모른다. 복잡할 것도 없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숨이 막힌다.……. 이것이 문제다 가지가지 지난 이야기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노라면 그 많은 생각들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10년 20년 전의 것들도 나온다. 근데 나는 왜 생각이 안 나지 아니 생각하려 하질 않는다. 10년 전의 내가 지금.. 2009. 2. 25. 질주본능 허둥지둥 강의를 하러 가니 오늘은 초하루 기도란다. 아 그렇구나.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산다. 그저 닥치는 그날그날을 산다. 그러니 초하루다 지장기도다 동지다. 알 턱이 있나 명색이 불교에 대한 강의를 한다면서도 난 정말 아는 것이 없다. 준비도 없이 그냥 그날그날 생각에 따라 강의를 하니 이것 또한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언제 배운 적이 있다고 남을 가르치는가. 내가 언제 실천 한적 있다고 남에게 실천하라 하는가. 세월의 흐름도 잊고 나도 잊고 또 시간이 오고감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어쩜 참 계획이 없다. 아니 계획을 세울 계획이 없고 그냥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른 생각이 없다. 어젯밤의 전화에 잠을 설치긴 하였다 죽고 싶다며 지금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에 도대체 왜 그렇게 복잡하게들.. 2009. 2. 25. 오늘만 같아라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은 반가움이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 그리움이다.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햇살은 제법 따사롭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쌀랑한 바람이 그 자리에 머문다. 언제나 보고 있지만 안본 것 같은 그리움은 나를 약하게 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함 일진데 그것이 아름답다 결코 싫지 않은 기다림이다. 그 마음 가득 사랑이 넘치기에 더욱 반갑다……. 부끄럽다 나의 진실이 드러날까. 그렇게 살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처럼 비춰질까 두렵다. 그렇지만 닳아 가려 한다. 예수님을…….부처님을 난 닳아 가고 싶다.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그런 삶을 닳고 싶다.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게 좋게만 보시는 분들에게 행여 실망을 주는 건 아닐까……. 세상에 사랑을 심는다는 것은.. 2009. 2. 25. 철새를 보면서 매서운 바람이 아침부터 불어와 주머니 손 넣고 오늘 주남저수지로 향한다. 철새들 끼룩 이며 잠깐 쉬어 가는 곳이기에 바람은 더욱 매섭게 분다. 두서없이 사진을 찍는다.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수면 위를 보니 수많은 철새들이 제각각이다. 어떤 놈은 날아오르고 어떤 놈은 먹이를 먹고 또 어떤 놈은 호숫가에 나와 있다 무리지어 있는 놈 따로 혼자 있는 놈 하나같이 다 소중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저들을 미물이라 한다.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입장이고 엄연히 저들의 우주에서는 미물도 없다 철새는 철새 일뿐인걸. 우리가 미물이다. 아니다. 하는 분별을 두었다. 하지만 차라리 아름답다. 배부르면 욕심 없고 때가 되면 떠날 줄 아는 그들이 부럽다. 우리네 인간들은 놓아야 할 때 놓을 줄 모른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움.. 2009. 2. 25. 꼬이는 하루 바람이 오늘따라 더욱 매섭게 분다. 이 바람에 누군가는 더욱 추워할 텐데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난 사무실에서 히터를 켜고 그렇게 컴퓨터 앞에 있을 뿐이니 추운 줄도 모른다. 혼자서 사무실을 지킨다. 전화가 뜸하다 문의 전화 는 별로 없다. 이상한 전화 한통 받곤 오늘은 아침부터 참 이상하다 한다. 차들이 깜빡이도 안 놓고 앞으로 막 들어오질 않나 그러곤 안 비켰다고 욕을 하질 않나 허 오늘은 나의 인욕을 시험하는 날이구나. 어디에선가 또 다른 내가 나타날까. 두렵다. 하지만 잘 인 욕한다. 다행이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지만 이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면 봄이 그립다 벌써. 2009. 2. 25.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