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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길 어떤 사람이 길을 나섰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그리고 부모님을 다 놓아두고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돌아오겠노라 맹세하고 굳은 결심으로 길을 떠났다. 하루, 이틀, 한주, 두주 그렇게 세월은 흘러 일 년 이 년이 지났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 그 어떤 깨달음도 얻지 못 했다. 그 와중에 숱한 스승들을 만났다. 어떤 이는 자신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노라 말하고 어떤 이는 자신만이 구원을 해줄 수 있노라 말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바로 그 구원자 깨달은 자라고 말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미치지 못하므로 그렇게 깨달음을 갈구하며 방황해야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길에서 우연히 남루한 옷차림의 어떤 걸인을 만났다. 그 사람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이 그저 입고 있는 옷만이 전부였다. 뜻하지 않는 동행에.. 2009. 11. 1.
항상 가는 길 항상 다니는 길이지만 매일 다르다. 때론 먹장구름 가득하기도 하고 때론 붉은 하늘이기도 한데 요즈음은 하늘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이 되면 나는 항상 외롭다. 사람 속에 있으면서도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면서도 나는 항상 외롭다. 그리고 그 어떤 아련한 그리움 속에서 나는 가을을 몸부림치도록 외롭게 보낸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가을은 왠지 외롭고 쓸쓸해야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가을은 여행을 떠난다. 저 길 없는 길로……. 방황의 길로 2009. 9. 12.
누구나 가는 길 사람들은 누구나 가야 할 길이 있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그 길 바로 죽음이다. 요 근래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죽음이 많이 들려온다. 먼저 나의 큰 형님이다. 나를 무척이나 아껴주었고 내 일이라면 누구보다. 아파하던 큰형님이 불과 얼마 전이 세상을 떠났다. 나의 어린 시절 철없이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내 나이 5살 아무것도 몰랐다. 그것이 영원한 이별인줄 그저 떡 달라고 울기만 할뿐 그렇게 하얀 꽃상여가 떠나 간 것처럼 철없는 내 조카 둘만 덩그마니 남겨놓고 떠나갔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두 손 가지런히 잠자듯 계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울컥 올라왔지만 참았다. 삶이란 그렇게 빈손으로 왔다가. 옷 한 벌 얻어 입는 것이라 했던가. 엊그제 전화가 걸려 왔다 강원도에 계시.. 2009. 8. 30.
내 고향 기차길 내고향은 기차길이 길게 뻗어 있는 시골마을이다 그나마 면소재지 이며 그때 당시 읍에도 서지 않던 특급열차가 서던 제법 큰 마을이었다 우리집은 그중에서 시내 한가운데 시장가에 자리하고 있다. 걸어서 역까지 약150m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데 밤이면 항상 기차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 기찻길을 따라 조개탄이며 기타등등을 주우려 다니기도 하며 그렇게 자랐다 그 기차길은 바로 우리의 놀이터 였다. 고향하면 떠오르는 기차길 하지만 지금은 그 고향역에도 별로 가치가 다나질 않는다 물른 정기적은 기차는 다니지만 예전처럼 기차가 많이 이용되지 않다가 보니까. 역주변의 활기찬 모습은 이젠 없다. 그저 시골역이 되고 말았다. 예전엔 명절이면 그 기차역에서 누나를 기다렸다. 서울로 돈벌려 간 누나가 명절이면 손에 손에 선물을.. 2009. 6. 30.
사람들은 알까? 길을 가다가 이렇게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힐 수 있음이 행복이란 걸, 사람들은 항상 너무 큰 행복만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모르는 거야. 작은 행복들이 하나둘 모여 날마다 좋은날 이 된다는 것을……. 지금 내게 다가온 이 행복을 마음껏 만끽하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인거야……. 2009. 6. 14 마산 양덕동 삼각지공원 2009. 6. 15.
힘 없는 안타까움 오늘도 먼지나 는 길을 달린다. 여전히 큰 차들은 나를 위협하듯 달리고 내 작은 차는 그사이를 위태하게 달려간다. 그래도 길가에 코스모스는 한들한들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먼지 속에서 태연히 진분홍색을 뽐낸다. 꽃들은 태연한데. 보는 내가 그 먼지 속에 있음이 괴로워 보인다. 그것은 바로 내 시각에서 보기 때문이다 괴로운 것은 꽃이 아니라 보는 나다. 산허리는 마구 파헤쳐지고 노란 속살을 드러내어 다가올 겨울을 어찌 견딜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노파심인지. 괜스레 허리 잘린 산이 아파 보인다. 가슴이 아프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은 점점 파괴되고 산 하나가 온통 파헤쳐지고 커다란 덤프트럭들은 길게 줄을 선체 그 산의 살점을 실어 나른다. 어디로 가는 걸까 사라지는 산들은.어디로 가는 걸까. 그.. 2009. 5. 18.
길게 누워있는 길을 끝없을 듯이 달리고 있는데 졸리는 눈가엔 피곤이 가득하다. 검게 드리운 고속도로 한없이 갈 것만 같은데 나는 여기서 멈추고 피곤한 눈을 감는다. 잠시 잠깐 행복한 단잠에 든다. 머리를 흔든다. 가야지. 또다시 가야지 저렇게 펼쳐진 길 위로 끝없이 달려도 그렇게 펼쳐진 그 길을 나는 그렇게 달린다. 삶의 길……. 그 길로 2009. 3. 19.
여운 시린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건다. 아직 내 작은 차는 공장에 있다. 아마도 대대적으로 고치는 모양인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다. 내일 하다가 그렇게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 버린다. 더 자고 싶은 욕망과 일어나야 한다는 욕망이지만 결국에는 이불을 털고 일어 나 출근을 한다. 이불안은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있다. 내 몸이 빠져 나온 자리엔 차가운 아침 바람이 든다. 모든 것이 늘 그 자리 인 듯하다. 썰렁한 사무실에 차가움은 더욱 나를 움츠려 들게 한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심불교학당도 거의 제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지만 그건 외형상이고 앞으로 내용을 채울 일이 더 많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왜 스스로 고생을 하면서 가는지 너무나 좋은 것을 함께 나.. 2009. 2. 20.
친구야 친구야! 길을 가다 지치면 하늘을 보아 하늘은 보라고 있는 거야. 사는 일은 무엇보다 힘든 일이니까.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체념해 고개를 떨어뜨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 있는 거야. 정녕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절망의 무게가 몸과 마음을 짓눌러 와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라고 신념을 잃지 말고 살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 거야. 친구야! 어느 때이고 삶이 힘듦을 느끼는 날엔 하늘을 보아. 그리곤 씩 하고 한번 웃어 보려무나.……. 자광.(합장) 2009. 2. 18.
사랑이 없는 자리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또 자존심은 얼마나 될까. 우연찮게 오늘은 나의 가치를 한번 되돌아본다. 가진 자 의 오만인지 배려인지에 나는 서글프다. 무엇을 의도하는지를 알고 있기에 더욱 가슴이 답답하다. 나에게 내민 손길을 나는 애써 외면한다. 나의 가치에 혼란이 생긴다. 쉬운 길인데도 나는 결코 그길로 가고 싶지 않다 혼자 설 수 있는데 기대고 싶지 않다. 사랑이 없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그 만남에는 필연적으로 이별이 따른다. 사랑 하는 사람과의 이별 또한 괴로움이다. 사랑은 무엇일까. 나는 또 그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들이 선택한 나는 결코 잘난 것이 없다 가진 것은 더더욱 없다 그래서 더욱 내가 쉬워 보이나. 자존심이 필요 없는 걸까. 부처님 말씀처럼 나.. 2009. 2. 18.
여름 한낮 창원 문성고등학교 앞 가로수 길의 풍경입니다. 여름으로 드는 그 길목에서 약간의 무료함이 느껴집니다. 2008. 12. 16.
바보 끝이 없는 길 머얼리 드리워진 저 무수한.... 그 하나에 의미조차도 훕수되어 저지못하고 머얼리 드리워진 길...... 방황만 한다 망설인채로 시간은 가고... 다시오지 않는길. 그길에 그냥 난..아무것도 되어지지 못한다 어떤 의미이고 싶은대 바..., 보.. 1987년1월5일 jae sok 2008.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