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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426

며칠 포근하다 며칠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의 연속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춥다 여전히. 보일러는 주인의 경제적인 사정으로 안 고쳐진 채로 밤이 되면 싸늘한 공기를 온몸으로 맞이해야 한다.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하지만 주인의 사정을 뻔히 아는데 어떻게 재촉을 할까 하지만 겨울이 더 추워지기 전에 보일러는 고쳐졌으면 좋겠다. 장사는 그럭저럭 현상유지가 된다. 나 돈에 별욕심도 없다. 경제적인 것은 별로 욕심이 없으니 쪼들리는 것도 없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음으로 행복하다. 그뿐이다. 같이 웃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이야기 하는 그자체로 나는 행복하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있으면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도 할 것이 많 나고 한다. 난 이야기라기보다는 대화를 나눈다. 일명 강의라고도 .. 2009. 5. 28.
따뜻한 여름이 그립습니다. 따뜻한 여름이 그립습니다. 근방 눈이라도 올 것 같이 하늘이 잔뜩 흐립니다. 그런데 왜 나는 마음이 울적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흐린데 내 마음이 흐립니다. 하지만 오늘은 은근히 취하고 싶습니다. 가슴 안에 불이 훨훨 나고 있습니다. 어젠 경찰청법회를 다녀왔습니다. 몇 분의 도움으로 피자 몇 판을 배달시키고 음료수며 과일을 준비하여 경찰청 경승실 법당에 올리고 혼자 천수경을 하고 예불 문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뒤엔 의무경찰들이 법당 가득 와 있었습니다. 옆 강당에서는 교회에서 나온 여학생들이 행사를 하고 있는데 오늘 그래도 부처님 법당에 나온 의경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최선을 다해 법회를 가졌습니다. 만남이라는 주제로 설법도 간단히 하고 가능한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려 했.. 2009. 5. 28.
그리움 오늘 눈이라도 올 것처럼 하늘이 잔뜩 흐립니다. 누군가 그립습니다. 내 나이 다섯 살 때 하얀 꽃상여를 타고 가신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문덕 어린 날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두 살짜리 동생을 등에 업고 비는 질척질척 오는데 아마도 봄인가 봅니다. 아. 이젠 그 추억마저 아련해져 갑니다. 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가끔 떠오르는 얼굴도 반 이상 지워져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내가 비오는 저녁 그렇게 아련한 가슴이 되곤 하는 것이 그런가. 봅니다. 가슴 저 깊이 숨겨진 그리움인가 봅니다. 당신을 떠나보내며 다시 올 줄 알았던 그 기다림이 바로 그리움 되었나 봅니다. 2009. 5. 22.
바람에 단풍이 진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 온다. 점점 바람이 매섭다. 제법. 길가엔 옷깃을 세운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 겨울인가. 바람에 단풍이 우수수 거리로 떨어진다. 보기에 너무 좋다. 노란 단풍이 눈처럼 그렇게 자신을 살찌운 몸에서 떨어진다. 하나둘, 셋, 넷 셀 수 없는 수지만 보기에 좋다. 노란 눈이 내린다. 우수수……. 바람은 여전히 차고. 사람들은 종종 걸음을 한다. 주머니 손을 깊게 넣고 가는 아저씨들 목도리에 얼굴을 푹 파묻고 가는 아줌마 모두가.보기엔 너무 좋다. 오가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이 보인다. 나는 그리고 즐겁다. 아무른 생각 없이 오가는 사람들과 하나가 된다. 하나. 둘.오늘은 그렇게 하루가 간다. 2009. 5. 22.
보일러가 문제다 날이 따뜻하니 참 좋다. 추울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따뜻하다. 보일러는 여전히 고쳐주질 않는다. 왜 그럴까 처음약속과는 틀리다. 무슨 말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른 말도 없이 이 추운 날을 견디라고 한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인간의 이중심리가 나쁘다 처음 입주 할 때는 무슨 문제가 있음 근방이라도 고쳐 줄 것 같았는데 며칠째 아무른 반응이 없다 고쳐 줄 것인지 말 것인지. 그저 침묵이다. 이사 가는 집마다 보일러가 문제다 뜨거운 물에 목욕도 하고 싶은데 찬물에 겨우 겨우 한다. 나는 괜찮은데 딸아이에게는 미안하다. 주인집에 전화를 해도 그냥 알았다고 하곤 놔둬 버린다. 사람의 문제는 모른다 하지만 주인을 원망할 마음은 없다 그분들의 형편을 알기 때문이다. 쪼들리는 형편 때문에 내가 말하기가 더욱 미안하.. 2009. 5. 22.
자식이 원수 제법 햇살이 따사롭다 어제 그제. 그렇게 귓불을 얼리던 바람도 이젠 햇살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오랜만에 운동을 좀 했다고 팔이 많이 아프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하려 갈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견디어 내어야 하는데. 날이 춥다가 또 약간 따사롭다가 도무지 감을 잡질 못하겠다. 물론 감을 잡으려는 것도 잘못이지만 요즈음은 도무지 날씨 갈피를 잡질 못하겠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바깥을 확인을 하고 나면 아 오늘 이 맑구나. 한다. 그러다가 또 저녁이면 흐리고 비가 올듯하고 아침이면 매섭게 춥다가도 또 오후엔 따사롭고 나의 마음처럼 계절도 오락가락 이는 모양이다. 한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몸 다르고 마음 다르니. 갑갑하다. 그런 내가 한심하고. 아닌 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무슨 미련이 남.. 2009. 5. 22.
가을의 끝 에서 벌써 11월의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세월의 흐름은 미쳐 생각할 짬도 없이 다가오고 사라진다. 내가 붙잡을 수도 아니 붙잡을 생각도 없이 나이를 먹고 그렇게 늙어 간다. 친구들을 보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 다들 나름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데 나는 이제 정신을 차렸나 보다 어떠한 계획도 없이 하루하루에 매달려 살던 내가 아니던가. 하지만 난 그런 내가 좋다. 내일일 을 미리 걱정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그저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을 차근차근 준비 하며 그렇게 최선을 다했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후회한다고 해서 되돌아올 과거는 없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미래 조차 아직 다가오지 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지금 이순간일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지만 난.. 2009. 5. 22.
겨울준비 바람이 오늘따라 몹시 분다. 아침부터 허겁지겁 차를 몰고 중리로 향한다. 생활체육 택견 경기가 있는 날이다 난 이름만 홍보이사 일 뿐 아무른 도움도 되질 않는다. 하지만 참석은 해야지 하고 달려간다. 이미 행사는 시작되었다 회장단은 단상에 있고 선수들은 도열해 있다. 인사를 하고 단상으로 올라가라는데 그냥 경기 석에 머문다. 다소 미안하다. 가져간 볼펜을 놓고 경기를 관람한다.나도 이젠 나이를 먹었는지 예전엔 심판도 보고할 텐데 지금은 그저 뒷전에 뒷짐을 지고 경기만을 볼 나이가 되었다니. 조금은 씁쓸하다. 다들 열심히 뛴다. 후배들이 무럭무럭 자라는걸 보니. 다행이다 이젠 택견도 틀이 잡혔구나 싶다. 가계로 돌아오니 혼자서 힘겹게 문을 열고 있다. 미안하다. 괜스레. 내가 미안하다. 아무런 도움이 못되.. 2009. 5. 22.
비는 그치고 어제 무섭도록 내리든 비는 그치고 아침 햇살이 참 따뜻하다 계절을 봄으로 착각할 만큼 따뜻한 햇살에 약간 졸립니다. 계절에 사라진 걸까. 이젠 겨울이 와야 하는데 계절은 영락없는 봄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절하는 인간의 오만에서 자연은 점점 순리를 잃어버린다. 예전엔 그리도 많이 내리든 눈도 이젠 오질 않는다. 일 년에 한번보기가 힘이 들 정도다. 그땐 참 배도 많이 고팠는데 요즈음은 다들 배는 부르다 못산다. 못산다 해도 다들 먹고들 산다. 다행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니깐 이젠 자연의 소중함 흙의 소중함을 모른다. 산하대지를 마구 파괴하면서 그저 경제발전만을 부러 짓는다. 어리석은 짓인데 정말 어리석은 짓인데 그 짓을 계속한다. 마구 파고 없애고 메우고 그렇게 원래의 모습들이 사라진다. 그만큼 계절도 자.. 2009. 5. 22.
나이를 먹는다 가을이 깊어가니 마음이 많이 심란하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참다운것을까. 하고 하지만 어떻게 살던 내가 원해서 사는 삶이기 때문에 난 후회 하질 않는다. 그렇지만 약간은 아쉽다 머리에 새치가 하나씩 늘어난다.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다. 마음은 늘 그렇게 살고 싶은데 몸은 점점 나이를 먹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은 늙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고 나이 먹은 사람들을 대한다. 그 모습이 곧 자신의 미래 인 것을 인정하려 하질 않는다. 그래서 더욱 비참해 진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이제 불혹의 가운데서 허우적이며 혹시 좌절하고 포기하고 빠져 버릴까. 마냥 허공에 손짓을 한다. 공허로운.메아리. 그렇게 메아리 되어 되돌아온다. 나이를 먹는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듯 젊음은 가고. 머리에 하얀 눈이 내린다. 나이를 .. 2009. 5. 22.
오늘 나는 행복하다 아침에 조금 늦은 잠을 오랜만에 잔다. 며칠 장사한다고 두서없이 보낸 시간들을 오늘 일요일이라는 핑계로 조금 여유를 부려 본다. 하지만 결국 벌떡 일어나 아무도 찾지 않는 가계로 찾아 든다 그래 오늘 여기저기 행사로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없다. 텅 빈 거리에 아마도 국화 축제하는 곳으로 갔으리라 사람들이 없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오늘은 거리가 텅 비었다. 이 가을 낙엽은 떨어지고 나는 하릴없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 하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이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음이 행복하다 나는 지금 행복한 것이다 2009. 5. 21.
배가 슬슬 아프다 아침부터 속이 많이 안 좋다 부글부글 끓는다. 왜 그럴까 요즈음 들어 부쩍 속이 편하질 않다. 마음과 다르게 몸은 아픈 모양이다. 내 몸이라면서 이렇게 무방비 상태다. 그저 아프기만 한다. 부글부글 끓는다. 진해 선일 포교사님을 만나 달마도를 건네받는다. 애써 그린 그림을 너무 쉽게 받아 오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 대광사 는 불사현장이 생각보다 방대 하다. 대각포교사님은 공사 현장을 부지런히 다닌다. 자경 스님부탁도 듣고 온다. 내가 어딘가 쓰임새가 있다는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 이다. 그렇게 하루해가 저문다. 손님도 뜸하다 하지만 행복하다. 내 작은 사랑살이가 정겹다. 오손 도손 작지만 정겹게 꾸려 가리다. 그래도 소문 듣고 한분, 한분 발걸음을 한다. 고맙다. 열심히 해야지. 앞으로도 그렇게 늘 만.. 2009. 5. 21.
내일일을 미리 걱정하는 나 아침 일찍 물건을 하려 간다. 또 먼지 속으로 가야 한다. 큰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작은 차를 위협한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지 몰라도 내 작은 차는 위태 그사이 사이를 피해 간다. 먼지는 자욱하고 창유리엔 먼지가 자욱해진다 도원스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천으로 산사를 옮겼다고 한다. 내일 방문해달라고 한다. 기꺼이 그러마. 한다. 내게 베푼 사랑이너무크 나는 기꺼이 간다고 했다. 스님 불사를 이제 해야 하는데 좀 도와 달라고 한다. 물론 난 도울 방법을 모른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다. 내일 가시 찬찬히 하나하나 계획을 하고 도와 드려야지 한다. 가계 문을 열고 바로 출발해야지. 2009. 5. 21.
몸 조심 해야지.. 오늘은 이것저것 많은 것을 산다. 그동안 모자라는 돈으로 시작하다보니 모든 것이 부족하다. 통장에 돈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기쁘다 왜냐하면 빚 없이 시작한 일이니까.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오는 제각각의 사람들이 피곤하게 하지만 그래도 얼굴엔 웃음을 띠어야 한다. 오늘 제2금강산이라는 산을 살짝 다녀왔다. 단풍이 지천으로 깔렸다 아 가을인가 보다 어제그제 그렇게 아프든 몸이 이제 겨우 가라앉는다. 다행이다 의사 선생님의 말처럼 정말 많이 나아진다. 하지만 몸조심해야지. 정말 몸조심해서 더 이상 아프지 말아야지. 아직도 몸이 아프다 날은 많이 쌀쌀해 지는데 이젠 겨울이구나. 하얀 눈을 볼 수나 있으려나. 2009. 5. 21.
3일간의 열병 며칠 동안 온몸에 열열이 펄펄 끓더니 결국에는 잠잠해 진다 그제 링거를 3병이나 맞고서야 겨우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내 몸의 한계인가. 정말 쓰러져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편도선에서는 염증으로 고통이 오고 몸은 불덩이고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혼자 끙끙거린다. 딸아이를 깨울 수도 없고 배는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만 정작 아무것도 내 몸에서는 나오지도 없다 그런데도 배가 아프고 쓰라린 다 고통이 무엇인지 참으로 못 견딜 정도다 눕지도 못하다가 또 그런다고 앉지도 못한다. 그저 이리저리 뒹굴 거릴 뿐 그러다 병원에서 혼이 난다 왜 응급실을 안 갔냐고. 사실 갈 힘도 없었는데. 어찌되었건 링거와 주사를 놓아 준다 약도 좋은 약으로 처방을 한다고 한다. 오늘다시 병원에 들러 처방을 받아왔다 아마도 내일정도면 .. 2009.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