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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나무2469

부산 나들이 길 부산 해동용궁사는 차라리 시장판이었다. 며칠 전의 교통사고로 인해 머리가 깨어지듯이 아프다. 쉬운 일을 어렵게 처리하는 사람을 상대로 하려니 더욱 힘이 든다. 오늘은 그런 머리를 털어버리려 나선 길이었다. 얼마만의 편안함인지 얼마만의 자유로움인지. 어찌 되었건. 해동용궁사로 가는 길 앞은 차라리 난전이었다. 어깨를 치며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나도 있지만 왠지 이질감을 느낀다. 차라리 내가 잘못되었다. 여기저기 용왕제를 지낸다는 명분으로 음식물을 바다에 투척한다. 갈매기들은 그걸 먹으려 덤빈다. 파도에 실려 비닐봉지들이 바닷가를 오락 인다. 보기에 안 좋다. 보기에 좋은 해동용궁사는 예전의 수행도량이 아니었다. 들끓어 넘치는 저잣거리 이었기에 여기저기에서 동전들을 놓고 비는 불자들의 발원이 가득하다.. 2009. 3. 2.
짜증보다는 웃자 오랜만에 출근한 사무실은 엉망이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청소를 한다. 일단 난로에 불을 켜고 온기를 만든다. 너무 차다 바닥 공기도 가스에 불을 붙여 난로를 켠다. 일단 명절 내 펼쳐두었던 물건들을 정리한다. 정신없다 먼지는 잔뜩 있다. 먼지를 털고 쓸고 바닥을 닦고 도로를 나와 이젠 도로에 있는 쓰레기들을 치운다. 물로 뿌리고 내친김에 옆 빌딩 앞까지 쓴다. 기분이 좋다. 약간은 춥다. 허리가 조금 아프다. 커피를 한잔 진하게 타서 마신다. 입 안 가득 향기가 감돈다.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홈을 열어 본다. 다시 홈을 정리 한다 메일도 정리하고 그동안 돌보지 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한다. 입가엔 미소가 맴돈다. 내가 필요한 자리에 있다는 생각에 우습다. 벗어나면 다시 돌아오는 것을 그렇게 벗어나려 .. 2009. 3. 2.
온기를 가진 사람 아침부터 문자를 기다렸다. 오늘은 평소에 봉사활동을 다니시는데 동참하기고 했기에 말이다. 그런데 오전 내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오후에 전화가 왔다. 할머닌 차가운 방에 누워 계셨다. 방안 가득 악취가 진동을 하는데도 누워계셨다. 야윈 모습으로 우리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라면 하나 면만 끓여달라신다. 눈물이 난다. 삶이 무엇이기에 아침도 점심도 아직 안 드셨단다. 보일러도 고장 나고 모든 것이 엉망이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들이 있어 오히려 할머니는 나라에서 주는 어떠한 혜택도 받질 못한다. 아들이라지만 오히려 전혀 도움이 안 된다. 5년째 마냥 놀고먹고 있단다. 다리도 아프셔서 걷지도 못하신단다. 하소연을 한다. 난 단지 들어만 줄 수 있을 뿐 할 것이 없다. 보일러를 대충 손을 본다. 일단 고장.. 2009. 3. 2.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깨어지듯이 아프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기다린다.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으로 그저 기다린다. 한 도시에서 숨을 쉴 때는 몰랐는데 그 도시를 벗어남이 참으로 많은 그리움을 몰고 온다.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음도 괴로움의 하나 이었지 않은가? 부처님이 그려졌다. 우리가 가진 커다란 괴로움중 하나라고 날은 며칠째 차가운 겨울을 보여주듯이 춥다 발이 시릴 정도로 방안은 냉기가 감돈다. 그나마 뜨거운 몸 체온으로 견딘다. 며칠 동안 컴퓨터를 켜지 않았는데 오늘은 잠시 컴퓨터를 켜본다. 손님도 들지 않은 방이지만 아직도 체온이 남은 듯 따뜻하다. 나의 추억이 나의 삶이 아스란 히 남아 있기에 말이다. 머리에 열이 많이 난다 지끈지끈 거린다. 가슴은 답답하고 며칠.. 2009. 3. 2.
명절 명절이 내일인데 마음들은 오늘부터 설레는 모양이다. 나는 아무른 감정도 일지 않는다. 명절이라는 개념이 그저 귀찮을 뿐이다. 며칠 푹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위안이 될 뿐이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그림이나 완성해야지 큰집으로 간다. 어찌되었건 제사는 지내야하니 안 가면 쓸쓸해하실 큰형님이 안타깝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더욱 가야 한다. 한 팔로 술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하였다. 재작년 추석인가에 전화를 받고는 어찌나 미안한지 교통만 탓하고 거리만 탓하고 시간만 탓하고 나의 무능만 탓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큰형님은 그저 내가 가서 제사상에 올릴 술을 따라주고 받아줄 수 만 있으면 좋아 하실 것을 괜스레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바보다 미안하고 큰형님께 오늘은.. 2009. 3. 2.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간다. 웬 종일 쌓인 피로는 놓고 그렇게 세상은 잠이 든다. 차들은 어디로 가는지 긴 효과음을 내면서 어디 론가로 부지런히 달려가고 나는 약간의 싸늘한 냉기가 도는 방안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삶은 무엇일까.하고 때론 투정도 하고. 때론 스트레스도 받으며 그렇게 사는가 보다 그저 그렇게 하루가 간다.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나 또한 그 하루의 혜택을 똑같이 받는다. 햇살은 어떠한 차별도 없이 비추이는데 다만 내가 그릇이 작아 많이 받질 못할 뿐이다 그것을 모른다. 구름사이에 비추이는 햇살이지만 햇살은 여전하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간다. 2009. 3. 2.
나는 나 잔뜩 흐린 하늘위로 구름만 가득하다 근방이라도 비가 뿌려 질듯한데 비는 간간히 그저 자신의 존재만 알릴뿐이다. 오늘따라 아침엔 개운하게 일어났다.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사무실로 나온다. 나 자신의 존재마저 놓고 왔다. 그래 웃자 웃으며 살자 하고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아상들을 버린다. 내가 어딘가 필요함이 얼마나 다행인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아무도 불러 주는 이가 없으면 차라리 슬픔일 탠데 그래도 나는 이렇게 불러 주는 이가 있으니 다행이다. 하고 스스로 자위한다. 오늘은 조금 우울하다. 나의 이 우울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모른다. 우울하니까 우울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울할 뿐 얼굴에 그래도 미지 지어본다. 거울속의 나는 웃고 있다. 씨익 하고. 2009. 3. 2.
내가 밉다 몇날 며칠을 하늘엔 구름만 가득하다. 설날이라고 잔뜩 준비한 선물상자들이 더욱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처분을 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며칠을 계속 출근을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따른다. 어쩔 수 없지만 조금은 화도 난다. 나의 의견은 어디에도 없다' 일방통행식의 일처리에도 화가 난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될 때면 뛰쳐나오고 싶다. 하지만 그러질 못한다.그런 내가 답답하다. 그저 참고 견디려 하는 나의 이 행동이 밉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분명히 말을 해야 하는데도 단지 상대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아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상대는 그것을 더욱 이용할 뿐이다. 나의 우유부단인가 하는 생각에 은근히 화가 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더욱 나 자신이 밉다……. 하루에도 몇.. 2009. 3. 2.
날마다 좋은 날 아침에 제법 쌀랑해 시동이 더디 걸린다. 억지로 시동을 걸어 출근을 한다. 사무실이 썰렁하다. 하지만 일단은 어수선하니 청소를 한다. 컴퓨터를 습관처럼 켠다. 갑자기 서글프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난 결코 바란 적이 없는데 인연은 참 묘하다. 이젠 내가 어떤 일이든 자신이 시키면 해야 되는 일꾼이 되어 간다. 우스운 생각이 든다. 한 번도 내입으로 돈을 가지고 따진 적은 없다. 그런데 내 가치가 너무나 작다 벌써 1년의 세월을 그들과 함께했지만 나에겐 그 시간이 낭비다. 나의 이 성격이 싫다. 거절할 줄 모르는 이 성격 때문에 번번이 손해를 보지만 난 내색하지 않는다. 누군가 그런다. 그 사람들은 내가 없어도 산다고 그 말이 맞다. 거절하면 된다. 하지만 왜 난 거절을 하질 못.. 2009. 3. 2.
아물지 않은 상처 할머니들의 3.1절 오늘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난 지 어연 90여년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날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숨죽여 아픈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우리 사회 그늘에서 아파하고 있다. 이들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분은 지난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는 말로 이들의 가슴에 대못 질을 쾅하고 해버렸다. 이젠 이들은 노쇠하여 한분 두 분 이 땅을 떠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이들 조차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는 이미 상처 받을 데로 받은 몸 이끌고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다. 어째서 이 땅은 아직도 소위 말하는 매국노의 자식들은 3대가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피 흘려 나라를 위해 숨져간 열사들의 후손들은 배고픔에 서글피 살아야 한단 말인가……. 이런 날 경남 마산에서는 .. 2009. 3. 1.
주어진 삶 춥다 바람이 겨울이 감이 아쉬운지 쌩쌩 분다. 사무실 안에서 난로를 켜고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마음 한편 이런 날 바깥에서 고생할 사람이 생각난다. 바람 끝에 묻어 있는 이 차가운 기운이 조금은 안타깝다 대신 해줄 수도 없는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제법 세차게 창문을 치고 달아나는 바람의 심술이지만 햇살은 청명하게 비추인다. 하지만 햇살도 기운이 없다. 여름 한 낯의 그 뜨거움은 어디로 갔는지 나지막이 얼굴 내밀곤 그렇게 기운이 빠진 듯 물끄러미 있다. 불구 부정 더럽지도 더러울 것도 없다. 불생불멸 태어남이 없기에 죽을 것도 없다. 오늘 강의 주제였다. 그런데도 난 더럽고 깨끗함을 따진다. 또 태어나고 죽는 것을 생각한다. 내가 지금 존재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도 몽상된 생각인줄 알면서도.. 2009. 2. 28.
비라도 오지 아침엔 비가 올 듯 조금씩 가랑비 내리더니 이네 먹장구름만 남겨둔 채 비는 그치고 만다. 내릴 비면 시원하게 내리지 감질나게 내린 듯 그친다. 겨울비 내리는 날이면 내 가슴에 쏴한 바람이 인다. 어떤 막연한 그리움이 인다. 이 그리움은 어떤 그리움일까. 누구에 대한 것일까……. 지난 것들은 생각나질 않는다. 너무 아파서 일까.도무지 잘 생각나질 않는다. 아니 가슴 저 안쪽에 깊숙이 감추어 두고는 모른 척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오는 날이면 나는 울고 싶어진다. 어떤 이유도 없다. 따뜻한 가슴에 안겨 실컷 울어 보고 싶다. 아무라도 좋다.그저 따뜻한 가슴 있다면 말이다. 누구라도 좋다.기대어 올 가슴 있다면 말이다. 비오는 날 저녁에 가로등 불빛 아스팔트에 비추이고 난 서러운 가슴으로 비를 바라본다. 그.. 2009. 2. 28.
정말 새해다 실감이 안 난다 2003년이다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4년이다. 그것도 며칠이 바람처럼 지나 가버린 시내에 나간다. 배가 고프다 무얼 먹을까 망설이다가 눈에 띄는 식당을 찾아 들었다. 작고 허름하다 조금 나이 드신 아주머님이 나와서 주문을 받는다. 정식으로 시켰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향의 맛이다. 참 맛있다…….반찬그릇을 싹싹 비운다. 얼마냐는 내 물음에 3000원이란다. 저렴하다. 그런데 맛있다. 새해첫날 문밖에서 까치가 울어 되더니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는다. 기분이 좋다. 썰렁한 방안에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부엌에 전구가 고장이다. 내가 너무 무심했나 싶다 난 아직도 아무른 계획이 없다. 생각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경제적으로 남들이 보면 부유하진 않지만 나는 대신 남에게 빗진.. 2009. 2. 28.
남해 보리암 남해로 가는 길은 의외로 가까웠다. 예전에 몇 번 가보기는 하였지만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젠 사천에서 다리를 건너니 가깝다. 창선을 거쳐 미조면을 들려 상주에 다녀왔다. 금산아래 중턱에 매미처럼 붙어 있는 보리 암을 보고 있노라니 인간의 웅졸 함이 참 아이러니 하다. 차를 보리암 바로 뒤통수까지 끌고 올라가 법당에 지폐 몇 장을 올려놓고는 온갖 복을 달라고 빈다. 관세음보살 하면서 말이다. 언제 부터 우리네 불교가 이렇게 변질되었는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불교가 과연 기복신앙인가……. 물론 그것 또한 방편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불교는 기복신앙일수 없다. 복을 비는 신앙이 아니라 깨달음 을 목적으로 하는 신앙이다. 성불과 더불어 중생교화가 대승의 진정한 길 아닌가. 어떻게 중생을 교화 하.. 2009. 2. 28.
고향 길 길게 늘어선 차들 사이에 나도 있다. 오랜만에 큰집에 간다고 나선 길인데 새해라 그런지 차들이 제법 많다. 돌아 올 길이 걱정이 되지만 일단을 내가 아는 길로 돌아가니 조금 한가하다. 오랜만에 보는 고향 길은 정겹다. 이렇게 지천에 있는데도 난 늘 잊고 산다. 조카들이 있고 형님과 형수님이 사시는 곳인데 난 내가 야속하고 성의가 없어 언제나 잊고 산가 나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인데 말이다. 피곤하다 몸이 천근 만근 같다. 밀리는 길을 운전하느라 아마도 그런 모양이다. 고향의 의미는 무엇일까 잊고 산지 참 오래되었는데 이젠 예전의 모습들도 다 사라지고 산조차도 변해버렸다. 그런데 내마음속에 있는 고향땅은 언제나 변치 않았다. 새해라고 하지만 어제가 오늘보다 더 새해였다. 나에겐 언제나 눈을 뜨면 새해.. 2009.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