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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274

삶은 일상이다 삶은 일상이다 차가운 바람이 일고 매서움은 살 갓을 파고들고 황량한 벌판엔 갈대가 일렁인다. 햇살은 꽁꽁 얼어붙어 온기마저 없고 겨울은 점점 깊어만 간다. 삶은 일상인 것을 우리는 멀리에서 찾고 있다.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멀고먼 곳에 살고 있는 양 착각한다. 그저 내 일상에서 행복은 존재 한다 오늘은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는 촛불을 찍어 본다. 그리고 내 작은 차에 내 일상을 놓고 그렇게 한 컷 찍어본다. 참 나른하지만 나의 하루며 일상이다 2009. 3. 19.
길게 누워있는 길을 끝없을 듯이 달리고 있는데 졸리는 눈가엔 피곤이 가득하다. 검게 드리운 고속도로 한없이 갈 것만 같은데 나는 여기서 멈추고 피곤한 눈을 감는다. 잠시 잠깐 행복한 단잠에 든다. 머리를 흔든다. 가야지. 또다시 가야지 저렇게 펼쳐진 길 위로 끝없이 달려도 그렇게 펼쳐진 그 길을 나는 그렇게 달린다. 삶의 길……. 그 길로 2009. 3. 19.
부산 그리고 바다 일요일이면 어디론가 가자고 야단이라 어쩌지 못하고 가까운 부산으로 향한다. 다대포 해수욕장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물론 물에 들어가려고 생각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바다보다 많다.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꼭 같은 길을 누군가와 함께 갔다 왔는데 하는 생각이 난다. 그날은 참으로 잊히지 않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본의 아니게 그 길을 되짚어 가고 있다. 다시 태종대로 향한다. 갑자기 생각난다. 그 사람이 함께 왔던 그곳이기에 더욱 생각난다. 전화기를 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 하다가 자꾸 누구냐고 묻는 바람에 그만둔다. 바닷가를 내려간다. 유람선이 출렁인다. 사람들이 모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나도 잘 모르는 곳인데 아 여기에 이렇게 배를 타는 곳이 있구나. 배를 탄다. 부산 앞바다를.. 2009. 3. 19.
산사의 그윽한 새벽이 보고싶다 하루 종일 일을 한다. 끝이 없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다 처리한다. 어께 가 아프고 부쩍 가슴이 많이 답답하다 기침을 한다. 덜컥 겁이 난다 이러다 또 제자리 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고 하지만 난 안다 나를 결코 좌절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쓰러 질수도 없다 나를 위해 아파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코 나는 아파 할 수도 없다 이미 나는 혼자가 아니다 예전의 나는 철저히 혼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결코 나 혼자의 몸이 아니다 어딘가에 아직은 쓰일 곳이 많다 불러 주는 곳도 있으니 아직은 견디어야 한다. 그래서 웃는다. 아프면 아플수록 나는 웃는다. 그 아픔이 결코 나를 우울하게 할 수 없다 그 아픔이 결코 나는 붙잡을 수 없다 단지 지금 나는 웃는다. 웃고 있는 내 모습이 그저 좋을 뿐이다 그렇게 아침.. 2009. 3. 19.
약속 사람의 삶 들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괴로워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 울타리를 벗어나질 못한 채 그저 그 안에서 아옹다옹 이며 산다 한 걸음만 비껴나면 보이는 것을 한 발자국도 물러서려 하질 않는다. 그래서 괴롭다. 내가 도울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함께 나누고 싶지만 나눌 수 없다 그것이 더욱 안타깝게 한다. 지켜볼 뿐 마음으로 응원할 뿐 어떤 것도 해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해주고 싶어도 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 아 비는 무엇이 한스러운지 끝도 없이 내린다. 내일 다시 만나자는 약속, 만이 허공을 맴돌 뿐이다 약속이란 허울로 내일을 이야기 한다 차라리 지금 나는 그 약속을 들어주고 싶다 지키고 싶다 하지만 결국에는 오지 않을 .. 2009. 3. 19.
인연 흐린 날 하늘엔 먹구름 가득하다 그 위에 하늘은 푸르기만 한데 한 번도 푸름을 잃은 적이 없는데 우리는 어리석어 구름보고 구름 있다 한다. 잠시 인연되어 보인 구름 그것이 영원인 양 이야기 한다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볼 수 있는 세상 볼 수 없는 세상 볼 수 있음도 허상이요 볼 수 없음은 허깨비다 그 안에 나 또한 인연되어 머무는 것 구름 바람에 흩어진다. 사라졌다 할 수 있나. 모였다 흩어짐이 진리 인 것을. 2009. 3. 19.
함께 이고 싶습니다 아침부터 몸이 고단하다 무얼 한 것도 없건만 몸은 파김치처럼 축 처진다. 오늘 법화경 강의를 하려 가는 날인데 허겁지겁 준비하여 일단 강의를 한다. 묘법연화경에 대한 평소에 내 생각을 그저 이야기 한다 그런데 어려운 모양이다. 오늘은 왜인지 아침부터 우울하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싫다 왜 일까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 일까. 헛일한다 싶다. 부탁하고 부탁하여 어쩔 수 없이 그래 하였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문제조차 어렵다.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은 그냥 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니 일의 가치를 모른다. 물론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몰라도 나는 지금 가장으로서 참으로 무능력하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나의 가치가 자꾸 묵살된다. 내가 일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아무른 대가 없이 하는 일인 줄로.. 2009. 3. 19.
라디오를 듣다가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참으로 가슴 찡한 사연을 듣는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랄까……. 그런 아내랑 사는 남편은 행복할 것이고 그런 남편이랑 사는 아내도 행복할 것이다 세상의 빛을 잃어버린 채 마음의 눈으로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나 율의 천안 아닐까? 그분은 무척고생하시다가 살만 하니까 이번에는 남편의 눈이 실명되어 그이야기를 라디오에서 최유라 를 통해 가슴 아리게 전달되어 들어왔다.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를 듣노라면 한편의 동화 같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 그리고 그것이 바로 마음의 눈이라고 설명해주는 모습……. 얼마나 가슴 짠한 이야기 인가.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며 지금이라도 떠나 당신이라도 행복하다는 남편……. 그러나 남편의 환한 미소.. 2009. 3. 19.
살아 있음으로 예쁘다 조금만 번잡한곳을 벗어나보면 이러하듯 생명은 아름다운자태를 뽐낸다. 너무나 아름다운 생명 차라리 경이롭다. 오늘은 너무나 한가로운 날이었다. 대우백화점에 오랜만에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어본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하얀 운동화를 신고 가는 아가씨가 예뻐서 다시 쳐다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가는 연인의 모습도 예쁘고 왜 사람이 예쁜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제각각인 모양들이 새삼스럽게 내가 이방인인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 아. 살아있음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2003/06/04 23:08:17 2009. 3. 19.
다시 찾은 옛날 기분 오늘 다시 일을 시작해보았다 힘들다. 하지만 나를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훨씬 났다. 여기저기 불려 다니니 차라리 나를 내버려둘 수 있어 좋다 오랜만에 예전에 함께 했던 분들을 만나고 참 좋다. 잃어버린 물건도 다시 찾았다.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그것을 찾았으니 기분이 참 좋다. 당분간은 여기에 다시 묻어버리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자광 합장 2003/06/03 00:57:38 2009. 3. 19.
뜨거운 안녕 수많은 사람들이 참 많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오늘도 하루 종일 그렇게 하루가 간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산다. 몸은 천길만길 떨어질 것 같은 아득함으로 피곤하지만 정신은 명료하다 예전에 불러 본 노래를 불러본다……. 뜨거운 안녕, 하고……. 그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런다 너무 처량하니까 부르지 말라고.한다. 슬프다고……. 하긴 내가 들어도 너무 처량하다. 이젠 기쁜 노래만을 불러야 하는데. 처량한 예전 이 아닌 희망찬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말이다……. 2009. 3. 19.
지금 여기에 산다 조금씩 내리는 비에 마음속으로 부터 자그마한 울림이 온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미래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려 해도 내 미래는 생각나지 않는다. 과거도 마찬가지 모든 것을 잊은듯하다. 내 머리 속엔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다. 나는 누구며 왜 살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떤 걱정도 근심도 궁금증도 없다. 그저 지금 나는 여기에 존재하고 숨 쉬고 웃고 그나마 행복해 하며 텅 빈 머리로 그렇게 살고 있을 뿐 이다.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말이다. 아참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눈에 비치는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청소하는 사람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 누군가와 떠드는 사람 나를 톡치고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람도.. 2009. 3. 19.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오전에 그칠 줄 알았는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어제의 아픈 마음을 오늘은 씻어 버린다. 산은 그래서 좋다. 나를 내버려 둘 수 있어 좋다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더욱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나를 살아있게 한다. 이젠 가능하면 잊으리라 그저 잊고 살리라 내가 다른 이를 아프게 한다는 것도 싫다. 아무것도 아닌 나로 인해 사람을 아프게 한다면 내가 차라리 놓아 버리리라 많이 생각했다.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내가 우습다. 생각해보고 전화 한다는 그 말에 나는 그래 내가 무슨 하는 생각이 든다. 욕심이었나.……. 감당하기 힘든……. 그동안 꿈을 꾸었다. 싫다……. 그러는 것은 싫다……. 자꾸 소유하려고 하는 것도 싫다 집착은 더욱 싫다 헤어.. 2009. 3. 19.
죽음에 대하여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죽음에 대해 수많은 생각들을 하고 또 궁금해 했지만 실제로 그 궁금증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 내주위에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누구도 진정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 그것은 죽음에 대해 정확한 지식은 죽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죽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살아있는 한 하지만 작은 일들이 죽음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이 죽음인지는 모른다. 일 년이고 몇 년을 식물인간처럼 살다가 기적처럼 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정확하지 않다 그것은 그 것이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아직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주어진 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도 준비해야한다 그것은 마음을 맑히는 일이다.. 2009. 3. 19.
제행무상 슬프다. 이른 새벽에 헤어져야 함이 슬프다 하지만 또 다른 만남을 위함이리라. 비는 세차게도 내리고 내마음속의 슬픔을 아는지 비는 끝없이 내린다. 어둠 머문 방안으로 들어서면 어떤 그리움이 몰려온다. 싸늘하게 식어 버린 온기 없는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 오지 않는 잠을 부여잡고 새벽의 빗소리를 듣는다. 속안에 감추어 두었던 아픔이 또다시 밀물처럼 한가득 몰려온다. 삶에 대한 욕망인가. 미련도 없는데 왜 이리도 모질게도 다가오는지. 자꾸만 재촉한다. 내가 질문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고? 그런데 난 대답한다. 모른다. 그러자 그것도 모르면서 무얼 그리 허둥지둥 사느냐고 한다. 모르고 산다. 나는 아직 모르고 산다. 내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지. 세상에 나서 맺어진 많은 인연들은 또 어디로 가는.. 200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