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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274

깊어가는 가을 가을이 깊어 갑니다. 어제 오늘 내린 비가 더욱 가을을 재촉합니다. 먹장구름 가득 하늘에 모여 무언가 의논을 하나 봅니다. 가까이 더욱 가까이 하고 싶어 산허리를 감싸고도나 봅니다. 이젠 가을이 깊어 갑니다. 비가 그치면 들판은 노랗게 물들 테고 내 어깨 위엔 배낭이 매어져 있을 거랍니다 어디론가. 낯선 곳을 찾아 떠남이지요. 발길에 채 이는 낙엽들도 이젠 낯설지 않을 테지요 이젠 눈을 기다립니다. 겨울이 성큼 성큼 뒤를 쫓기 때문이지요. 오고감은 변함없는데 이내 마음만 변치 않을 거라 버티고 있네요. 가을이 깊어 가네요. 알알이 여물어 가는 밤톨처럼 가을은 깊어만 가네요. 2009. 6. 14.
비가온다 비가 온다.…….비가 어제의 그 처연함에 가슴 시리도록 울고 싶다 왜 그리도 쓸쓸했는지 저녁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아스팔트의 반짝임에 내 가슴은 또 그렇게 바람이 인다. 쏴아아. 스치는 그 바람에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든다. 갑자기 울고 싶다 미치도록 미치도록 울다가 그곳이 낯선 땅이면 좋겠다. 그래서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 빗방울은 어깨를 적시고 갑자기 한기가 들어 으스스 몸을 떨며. 그렇게 어둠속에 물들고 싶다.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취하고 싶다. 이 비가 나를 외롭게 한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빗줄기가 그렇게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그 비를 부여안고 울고 싶은가 보다 삶은 어차피 혼자 왔다 혼자 떠나는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맺고 이별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만들고 가슴이 멍이 .. 2009. 6. 10.
나그네 되어 나 가을나그네 되고 싶다. 정처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아무른 계획이나 목적은 없어도 된다. 떠남이 중요한 것이다. 준비도 필요 없다. 바람이 이는 대로 구름이 가는대로 약간의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고 싶다. 낙엽이 흩날리는 때쯤이면 나는 죽도록 마음 안에 방랑자 기질이 인다. 떠날 것이다. 아무 곳이라도 햇살 따뜻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 단풍잎이 곱게 물들 때쯤이면 내 가슴은 설렌다. 2009. 6. 10.
가을 가슴이 시리다 가을 냄새가 솔솔 난다. 아 가을 생각만 해도 벌써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낙엽 지는 거리를 때론 쌀랑한 바람 부는 낯선 거리에 서있는 내가 미치도록 그립다. 석양이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에 쉴 곳 없이 헤매는 나그네가 되고 싶다. 황금빛 벌판. 감 익어 가는 돌담길 걸어가고 싶다. 아 가을인가 보다 미친 듯이 낯선 곳으로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다. 아무도 반기는 이 없다 아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그저 낯선 곳이면 된다. 쉴 곳 없어도 된다. 쉼 없이 흘러가는 구름이고 싶다 이젠 무심히 떨어지는 생을 다한 낙엽을 담으리라 카메라 가득 낙엽을 담으리라 하지만 그곳엔 아무른 미련이 없다 더 이상의 여운도 없다.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자연의 방식이다 오고 감이 망설임이 없다. 그저 오고 간.. 2009. 6. 10.
세상을 담은 호수 작은 꽃잎 속에 세상을 담을 만큼 큰 호수가 담겨 있다. 오직 맑고 고운 물들로 하늘을. 꽃잎을 바람을 담고 깊고 깊은 검붉은 호수된다. 장미는 호수를 소중히 감싼다. 세상을 담을 만큼 큰 호수를 나도 저렇게 맑은 호수를 담고 싶다. 내안에……. 저렇게 큰 호수를 담고 싶다. 2009. 6. 10.
태풍 밤 사이 창가엔 수많은 빗방울이 세차게 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바람소리. 귓가를 스치며 그렇게 태풍은 우리들 삶의 가운데 들어 왔습니다. 여기저기 흔들리는 입새들의 처절한 비명마냥 우우웅이는 바람소리는 가난한자의 움츠린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합니다. 행여 그 바람에 밤새 잠 못 이루었을 수많은 분들의 애절함이 부디 아무 일 없기를 기도하고 기도 해봅니다. 창문의 작은 덜컥임에도 움찔움찔하는 것은 아마도 속이 허한 우리네 서민들의. 공통적인 두려움이 아닌가 합니다. 이 태풍이 지나고.그렇게 매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우리네 가슴엔 커다란 구멍이 매워지질 않고 늘 그렇게 가슴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을 남기 웁니다. 모두 무사하게 해주소서. 아니 그렇게 아무 일 없듯이 다시 볼 수 있게 하소서 빗방울 세차게.. 2009. 3. 22.
나를 내가 망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언가 텅 빈 듯한 이 느낌 가끔은 내가 살아있음에 의문이 든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미도 없다. 살아 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무언가 공허로운 이 느낌은 가을바람처럼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저녁나절 터벅터벅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에서조차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에 나의 존재에 의문이 든다. 나는 지금 존재 하는 것 일까. 그렇다면 어디에 존재 하는 것일까 살아 있음은 내가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또 생각하고 사랑하고 그러기 때문에 살아 있음일까. 바람이 인다. 세찬 바람이 저 깊고 깊은 가슴 안에서 무언가 아리도록 바람이 인다. 가끔은 텅 빈 채로 살아 볼만도 한데 이렇게 의미 없는 생각들로 해가 진다. 세월이 흘러간.. 2009. 3. 22.
처음 만남처럼 나를 보고 웃음 지며 마냥 행복해 하는 너 그런 너를 보면서 나또한 마냥 행복하다. 네가 웃으니 예뻐서 행복하고 네가 걱정이 없으니 그래서 행복하고 너를 사랑하고 너와 함께하고 너와 손을 잡고 너와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감이 아쉽지만 이제 겨우 알게 된 것들이 너무 많았다. 살면서 알게 된 수많은 것들이 다 부질없음을 너와의 만남으로 알게 되었다 예전엔 그것이 세상의 다 인줄 알았다. 예전엔 그것이 진실인줄 알았다. 그것은 단지 스치는 바람인줄 이제야 알게 되었고 예전엔 그로 이해 목숨조차 아깝지 않다 했는데 알고 보니 너로 인한 긴 기다림 이였다. 모든 것을 너와 함께 배워 나간다. 너의 초롱거리는 눈망울처럼 이제 다시 세상을 살아가는 첫 걸음마 처 럼 설레는 마음으로 늘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2009. 3. 22.
가끔은 하늘을 보고싶다 가끔은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가슴을 아리는 아픔이 밀려옵니다. 살면서 감내한 고통만큼 커다란 내 안 깊숙한 슬픔들이 물밀 듯이 그렇게 나를 우울하게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우울함에 슬퍼하진 않을 것입니다 슬픔도 우울도 내 삶의 일부이기에 그냥 웃으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때론 허허로운 웃음이 될지언정 그것 또한 내 삶의 일부입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내게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흘러 내 삶이 바다 가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때론 우울함도 슬픔도 아픔도 다. 티 없이 웃을 수 있는 준비인가 봅니다. 삶을 계산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이 될까 고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도 고민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대.. 2009. 3. 22.
사랑 한다면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한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십시오. 그 사랑이 진실이라면 지금 당장 말하십시오. 조금이라도 망설인다면 뒤로 미루거나 내일로 미룬다면 더 이상 기회는 오지 않는답니다. 그 사랑이 조금도 거짓이 없다면 지금 이글을 보는 순간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십시오. 망설이지 마십시오. 조금 뒤 에나 나중. 특히 내일은 오지 않는답니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지금 이순간입니다. 손을 내밀어 잡을 수 있을 때 잡으십시오. 그 손을 잡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면 지금 느끼십시오. 무엇을 하건. 어떤 조건이든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하십시오. 그러나 결코 그럴 수 없다면 그것은 사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하십시오. 그 사랑이 진실로 깨끗하다면 결코 후회하지 .. 2009. 3. 22.
예쁘다 길가에 오가는 많은 사람들 제각각의 얼굴이 참으로 보기 좋다.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웃으며 얘기 하는 사람 팔짱을 끼고도 모자라 가슴에 푹 안기듯 걸어가는 연인 저들모두 행복하길 바라는 내 마음 모두가 즐겁다 하나도 안 예쁜 구석이 없다. 세상 모든 중생은 참으로 아름답다. 새끼를 향하는 마음이 예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무당벌레가 예쁘고 나풀나풀 꽃을 찾아 날개 짓하는 나비도 예쁘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나는 더욱 예쁘다. 산하대지.안 예쁜 곳이 없다. 산은 산으로 예쁘고 바다는 바다로 예쁘다. 그렇게 예쁜 산과 바다를 볼 수 있어 더욱 예쁘다. 그러니 세상에 안 예쁠 수가 있나 오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있어 나는 더욱 예쁘다. 2009. 3. 22.
배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배가 어디 있나 아픈 그놈이 배다. 그러니 배는 자신을 알아달라고 아프다 그래도 난 그놈을 무시하려 한다. 아프다. 그럼 더 아프다. 배속에서 미친 듯이 요동을 친다. 꼬르륵…….꼬르륵. 누군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본다. 난 씩 웃는다. 걱정하지 말라는 애잔한 마음으로 씩 웃어 본다.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내 의지와도 상관없이 그놈은 제 아프고 싶을 때 그렇게 후벼 파는 고통으로 자신을 갈아 먹는다 그래도 모른 체한다 내가 안다고 하면 그놈은 더욱 기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른 체 그놈을 외면한다. 결국에는. 지쳐 그렇게 잊힌다. 내가 세상에 잊히는 속도만큼……. 2009. 3. 22.
임 떠나신 길 그렇게 비 내리더니 결국에 임은 가셨습니다. 가슴에 가득 슬픔만 남긴 채 얄긋한 운명처럼 외마디 비명처럼 슬픈 눈망울, 목소리, 귓전에 남긴 채 아픔처럼 그렇게 떠났습니다. 두 눈에 눈물이 흘려도 막지 않으렵니다. 슬프게 목이 메게 울어도 모자라는 이 갈증 때문에 그대 떠남을 하늘이 대신 슬퍼 해주나 봅니다.... 그대 고이 떠나시옵소서. 부디 고이…….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자광 합장 2009. 3. 22.
눈만 끔쩍 끔쩍 마당에 강아지 놈 눈만 끔쩍 끔쩍 하늘엔 먹구름 심술만 가득한데 산사의 고저녁한 모습에 저도 그렇게 졸음, 졸음 한다. 나비는 부지런히 꿀을 따고 있건만 강아지와 나는 그렇게 세월만 보내고 있다 삶을 아는지 모르는지 목에 옳아 맨 밧줄조차도 자유를 갈망하는 피맺힌 절규인 것을. 그저 무심으로 눈만 끔쩍 끔쩍. 2009. 3. 22.
하루 햇살이 가득 창가에 든다. 온몸 나른한 졸음으로 꾸벅이는 내 모습이 참 한가롭다 무얼 할지 아무른 생각조차 없다 해가 진다 산사의 저녁은 참으로 고요하다 쏴아아. 쏴아아 밀려오는 바람소리……. 바람소리 파도가 되어 귓가를 스쳐간다. 잠이 온다.……. 두 눈 가득 졸림을 안고 잠을 청하려 한다. 졸릴 때 잠을 자려 한다. 2009.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