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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356

봄 오는 소리 햇살 가득한 창가에 졸림 가득하다. 긴 하품처럼 나른한 오후 따사로운 미소 머금고 오직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행복을 그저 느낄 뿐이다. 창밖으론 바람이 앙상한 가지를 마구 흔들고 지나간다. 뽀얀 먼지가 인다. 무수한 반짝임이 개울가에 머문다. 이제 새순이 움터 옴이 느껴진다. 바람에도 봄소식이 묻어 있다. 이젠 봄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증거인가 보다. 2009. 3. 19.
생명 하늘은 맑은데 구름 한가로이 한쪽으로 오를락 인다. 저 멀리 산허리엔 아침 안개 아직 품은 채 그 아래 생명들 잠 깰까 소리 죽인다. 산은 잿빛 몸매 드러내어 저 멀리 천상 세상 뽐내듯 보기 좋다 햇살 기웃거리며 슬그머니 고개 내밀어 다시금 찬란한 생명을 깨운다. 2009. 3. 19.
흐린 하늘 흐린 하늘 하늘엔 먹장구름 가득하다. 그 위의 하늘은 맑기만 한데도 내 눈에 보이는 하늘엔 구름만 가득하다. 그 위에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데 우리는 어리석어 구름만 있다 없다 한다. 잠시 인연되어 보일 뿐인데 그것을 있다 없다 한다. 그것이 영원한줄 하늘이 흐리다 한다. 보이는 세상 보이는 세상 볼 수 없는 세상 볼 수 있는 세상 그 안에 나 또한 인연되어 바람 되어 스친다. 모든 건 꿈이라 모든 건 번개라 모든 건 지나가는 바람이더라. 구름이더라. 2009. 3. 19.
아프답니다 하늘엔 먹장구름이 가득하였습니다. 당신의 가슴엔 근심이 가득하였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언제 부터인가 당신이 아프면 나도 따라 아팠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근심 걱정들이 구구절절 많은 이야기들이 그 작은 가슴에 꼭꼭 숨겨져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당신의 미소 뒤에 가려져 있는 슬픔 당신의 눈가에 간간히 비추이는 근심들 무엇이 그리도 당신을 얽매이고 있는지 무엇이 그리 당신을 근심으로 모는지 모릅니다. 나는 모릅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파하는 당신의 볼을 만져 줄 수 있을 뿐 내쉬는 깊은 한숨을 쳐다보며 아픈 가슴으로 침묵 할 뿐 입니다. 그것이 임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임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유일함입니다. 그것이 임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표현일 뿐 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09. 3. 19.
너에게 나는 의미이고 싶다 너에게 있어 나는 어떤 의미 이고 싶다 너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너로 인해 삶의 의미를 알게 되고 너로 인해 난 외로움을 알게 되었다 너에게 있어 나는 어떤 의미 이고 싶다 네가 외롭고 힘이 들 때 내가 제일먼저 떠오르는 사람 네가 슬프고 괴로울 때 제일먼저 떠오르는 사람 난 너에게 만큼은 어떤 의미 이고 싶다. 그저 좁은 차안이라도 무릎이 시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더라도 네 손만 잡고 있음 행복할 수 있는 화려한 말솜씨나 잘생긴 외모가 아니더라도 오직 내 눈의 진실함을 볼 줄 알고 내 입술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면 나는 너로 인해 행복할 수 있고 너 또한 행복할 수 있다면 그저 우리는 서로 에게 어떤 의미 이고 싶을 뿐이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말이다. 2009. 3. 19.
태우고 싶다 태우고 싶다 활할 사르며 나를 태우고 싶다 온 세상을 태우고 싶다 더 이상의 구속도 없이 어디에도 메임 없이 자유롭고 싶다 늘 하늘 나는 꿈을 꾸며 세상 가운데로 우주가운데로 생각의 틀을 깨고 사상의 자유로움으로 무엇을 가질 것도 버릴 것도 없는 공이요 색으로 비어 있음으로 채울 수 있고 채워져 있음으로 비울 것이 있듯 원래 있음도 없었고 없음도 없었음이나 태우고 싶다 태울 것도 없다 버리고 싶다. 버릴 것도 없다. 자유롭고 싶다. 메인 적도 없다. 그 생각마저 놓아버리고 우주이고 싶다 원래 우주였다 세상이고 싶다 원래 세상인 것을……. 1996년3월16일 jae sok. 2009. 3. 19.
삶은 일상이다 삶은 일상이다 차가운 바람이 일고 매서움은 살 갓을 파고들고 황량한 벌판엔 갈대가 일렁인다. 햇살은 꽁꽁 얼어붙어 온기마저 없고 겨울은 점점 깊어만 간다. 삶은 일상인 것을 우리는 멀리에서 찾고 있다.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멀고먼 곳에 살고 있는 양 착각한다. 그저 내 일상에서 행복은 존재 한다 오늘은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는 촛불을 찍어 본다. 그리고 내 작은 차에 내 일상을 놓고 그렇게 한 컷 찍어본다. 참 나른하지만 나의 하루며 일상이다 2009. 3. 19.
길게 누워있는 길을 끝없을 듯이 달리고 있는데 졸리는 눈가엔 피곤이 가득하다. 검게 드리운 고속도로 한없이 갈 것만 같은데 나는 여기서 멈추고 피곤한 눈을 감는다. 잠시 잠깐 행복한 단잠에 든다. 머리를 흔든다. 가야지. 또다시 가야지 저렇게 펼쳐진 길 위로 끝없이 달려도 그렇게 펼쳐진 그 길을 나는 그렇게 달린다. 삶의 길……. 그 길로 2009. 3. 19.
부산 그리고 바다 일요일이면 어디론가 가자고 야단이라 어쩌지 못하고 가까운 부산으로 향한다. 다대포 해수욕장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물론 물에 들어가려고 생각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바다보다 많다.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꼭 같은 길을 누군가와 함께 갔다 왔는데 하는 생각이 난다. 그날은 참으로 잊히지 않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본의 아니게 그 길을 되짚어 가고 있다. 다시 태종대로 향한다. 갑자기 생각난다. 그 사람이 함께 왔던 그곳이기에 더욱 생각난다. 전화기를 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 하다가 자꾸 누구냐고 묻는 바람에 그만둔다. 바닷가를 내려간다. 유람선이 출렁인다. 사람들이 모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나도 잘 모르는 곳인데 아 여기에 이렇게 배를 타는 곳이 있구나. 배를 탄다. 부산 앞바다를.. 2009. 3. 19.
산사의 그윽한 새벽이 보고싶다 하루 종일 일을 한다. 끝이 없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다 처리한다. 어께 가 아프고 부쩍 가슴이 많이 답답하다 기침을 한다. 덜컥 겁이 난다 이러다 또 제자리 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고 하지만 난 안다 나를 결코 좌절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쓰러 질수도 없다 나를 위해 아파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코 나는 아파 할 수도 없다 이미 나는 혼자가 아니다 예전의 나는 철저히 혼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결코 나 혼자의 몸이 아니다 어딘가에 아직은 쓰일 곳이 많다 불러 주는 곳도 있으니 아직은 견디어야 한다. 그래서 웃는다. 아프면 아플수록 나는 웃는다. 그 아픔이 결코 나를 우울하게 할 수 없다 그 아픔이 결코 나는 붙잡을 수 없다 단지 지금 나는 웃는다. 웃고 있는 내 모습이 그저 좋을 뿐이다 그렇게 아침.. 2009. 3. 19.
약속 사람의 삶 들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괴로워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 울타리를 벗어나질 못한 채 그저 그 안에서 아옹다옹 이며 산다 한 걸음만 비껴나면 보이는 것을 한 발자국도 물러서려 하질 않는다. 그래서 괴롭다. 내가 도울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함께 나누고 싶지만 나눌 수 없다 그것이 더욱 안타깝게 한다. 지켜볼 뿐 마음으로 응원할 뿐 어떤 것도 해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해주고 싶어도 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 아 비는 무엇이 한스러운지 끝도 없이 내린다. 내일 다시 만나자는 약속, 만이 허공을 맴돌 뿐이다 약속이란 허울로 내일을 이야기 한다 차라리 지금 나는 그 약속을 들어주고 싶다 지키고 싶다 하지만 결국에는 오지 않을 .. 2009. 3. 19.
인연 흐린 날 하늘엔 먹구름 가득하다 그 위에 하늘은 푸르기만 한데 한 번도 푸름을 잃은 적이 없는데 우리는 어리석어 구름보고 구름 있다 한다. 잠시 인연되어 보인 구름 그것이 영원인 양 이야기 한다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볼 수 있는 세상 볼 수 없는 세상 볼 수 있음도 허상이요 볼 수 없음은 허깨비다 그 안에 나 또한 인연되어 머무는 것 구름 바람에 흩어진다. 사라졌다 할 수 있나. 모였다 흩어짐이 진리 인 것을. 2009. 3. 19.
함께 이고 싶습니다 아침부터 몸이 고단하다 무얼 한 것도 없건만 몸은 파김치처럼 축 처진다. 오늘 법화경 강의를 하려 가는 날인데 허겁지겁 준비하여 일단 강의를 한다. 묘법연화경에 대한 평소에 내 생각을 그저 이야기 한다 그런데 어려운 모양이다. 오늘은 왜인지 아침부터 우울하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싫다 왜 일까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 일까. 헛일한다 싶다. 부탁하고 부탁하여 어쩔 수 없이 그래 하였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문제조차 어렵다.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은 그냥 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니 일의 가치를 모른다. 물론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몰라도 나는 지금 가장으로서 참으로 무능력하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나의 가치가 자꾸 묵살된다. 내가 일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아무른 대가 없이 하는 일인 줄로.. 2009. 3. 19.
라디오를 듣다가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참으로 가슴 찡한 사연을 듣는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랄까……. 그런 아내랑 사는 남편은 행복할 것이고 그런 남편이랑 사는 아내도 행복할 것이다 세상의 빛을 잃어버린 채 마음의 눈으로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나 율의 천안 아닐까? 그분은 무척고생하시다가 살만 하니까 이번에는 남편의 눈이 실명되어 그이야기를 라디오에서 최유라 를 통해 가슴 아리게 전달되어 들어왔다.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를 듣노라면 한편의 동화 같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 그리고 그것이 바로 마음의 눈이라고 설명해주는 모습……. 얼마나 가슴 짠한 이야기 인가.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며 지금이라도 떠나 당신이라도 행복하다는 남편……. 그러나 남편의 환한 미소.. 2009. 3. 19.
살아 있음으로 예쁘다 조금만 번잡한곳을 벗어나보면 이러하듯 생명은 아름다운자태를 뽐낸다. 너무나 아름다운 생명 차라리 경이롭다. 오늘은 너무나 한가로운 날이었다. 대우백화점에 오랜만에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어본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하얀 운동화를 신고 가는 아가씨가 예뻐서 다시 쳐다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가는 연인의 모습도 예쁘고 왜 사람이 예쁜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제각각인 모양들이 새삼스럽게 내가 이방인인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 아. 살아있음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2003/06/04 23:08:17 200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