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쉬자356 사랑 한다면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한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십시오. 그 사랑이 진실이라면 지금 당장 말하십시오. 조금이라도 망설인다면 뒤로 미루거나 내일로 미룬다면 더 이상 기회는 오지 않는답니다. 그 사랑이 조금도 거짓이 없다면 지금 이글을 보는 순간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십시오. 망설이지 마십시오. 조금 뒤 에나 나중. 특히 내일은 오지 않는답니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지금 이순간입니다. 손을 내밀어 잡을 수 있을 때 잡으십시오. 그 손을 잡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면 지금 느끼십시오. 무엇을 하건. 어떤 조건이든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하십시오. 그러나 결코 그럴 수 없다면 그것은 사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하십시오. 그 사랑이 진실로 깨끗하다면 결코 후회하지 .. 2009. 3. 22. 예쁘다 길가에 오가는 많은 사람들 제각각의 얼굴이 참으로 보기 좋다.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웃으며 얘기 하는 사람 팔짱을 끼고도 모자라 가슴에 푹 안기듯 걸어가는 연인 저들모두 행복하길 바라는 내 마음 모두가 즐겁다 하나도 안 예쁜 구석이 없다. 세상 모든 중생은 참으로 아름답다. 새끼를 향하는 마음이 예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무당벌레가 예쁘고 나풀나풀 꽃을 찾아 날개 짓하는 나비도 예쁘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나는 더욱 예쁘다. 산하대지.안 예쁜 곳이 없다. 산은 산으로 예쁘고 바다는 바다로 예쁘다. 그렇게 예쁜 산과 바다를 볼 수 있어 더욱 예쁘다. 그러니 세상에 안 예쁠 수가 있나 오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있어 나는 더욱 예쁘다. 2009. 3. 22. 배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배가 어디 있나 아픈 그놈이 배다. 그러니 배는 자신을 알아달라고 아프다 그래도 난 그놈을 무시하려 한다. 아프다. 그럼 더 아프다. 배속에서 미친 듯이 요동을 친다. 꼬르륵…….꼬르륵. 누군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본다. 난 씩 웃는다. 걱정하지 말라는 애잔한 마음으로 씩 웃어 본다.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내 의지와도 상관없이 그놈은 제 아프고 싶을 때 그렇게 후벼 파는 고통으로 자신을 갈아 먹는다 그래도 모른 체한다 내가 안다고 하면 그놈은 더욱 기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른 체 그놈을 외면한다. 결국에는. 지쳐 그렇게 잊힌다. 내가 세상에 잊히는 속도만큼……. 2009. 3. 22. 임 떠나신 길 그렇게 비 내리더니 결국에 임은 가셨습니다. 가슴에 가득 슬픔만 남긴 채 얄긋한 운명처럼 외마디 비명처럼 슬픈 눈망울, 목소리, 귓전에 남긴 채 아픔처럼 그렇게 떠났습니다. 두 눈에 눈물이 흘려도 막지 않으렵니다. 슬프게 목이 메게 울어도 모자라는 이 갈증 때문에 그대 떠남을 하늘이 대신 슬퍼 해주나 봅니다.... 그대 고이 떠나시옵소서. 부디 고이…….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자광 합장 2009. 3. 22. 눈만 끔쩍 끔쩍 마당에 강아지 놈 눈만 끔쩍 끔쩍 하늘엔 먹구름 심술만 가득한데 산사의 고저녁한 모습에 저도 그렇게 졸음, 졸음 한다. 나비는 부지런히 꿀을 따고 있건만 강아지와 나는 그렇게 세월만 보내고 있다 삶을 아는지 모르는지 목에 옳아 맨 밧줄조차도 자유를 갈망하는 피맺힌 절규인 것을. 그저 무심으로 눈만 끔쩍 끔쩍. 2009. 3. 22. 하루 햇살이 가득 창가에 든다. 온몸 나른한 졸음으로 꾸벅이는 내 모습이 참 한가롭다 무얼 할지 아무른 생각조차 없다 해가 진다 산사의 저녁은 참으로 고요하다 쏴아아. 쏴아아 밀려오는 바람소리……. 바람소리 파도가 되어 귓가를 스쳐간다. 잠이 온다.……. 두 눈 가득 졸림을 안고 잠을 청하려 한다. 졸릴 때 잠을 자려 한다. 2009. 3. 22. 해인사 가는 길 산사는 그렇게 안개 속에서 부처님의 법문을 설하고 계셨다. 빗속에서도 수많은 방문객들은 부처님을 뵙고 간다.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내 마음도 추적추적 내린다. 비가 내 마음인지 내가 비가 되었는지 안개 산허리를 돌고 초목은 깨끗이 몸 단장한다. 해인사 는 언제나 그 자리 그렇게 있었다. 부처님도 언제나 그렇게 있었다. 나도 그 자리 그렇게 있었다. 큰 스님 오신 적 없었는데 가신 자리 크기만 하고 안개비 내리는 산사는 정결하다. 2009. 3. 22. 사랑은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을 누구에게나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을 아무에게나 주기는 어렵습니다. 사랑은 조건이 아닙니다. 사랑은 이유가 아닙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붙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그냥 사랑이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줄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데도 사랑을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고귀한 보배이지만 누구나 가슴에 묻고 있답니다. 그 사랑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슴에 가득한 사랑을 발견할 수 없을 뿐입니다. 자신의 사랑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랑을 자꾸 두렵게 할뿐입니다. 2009. 3. 22. 함께라면 누구라도 좋다. 무엇이라고 좋다. 그저 지금처럼 느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려도 좋다. 그저 지금처럼 알 수 있다면 당신을 느낄 수 있고 당신과 함께 일수가 있어 저 도시에서 벗어나 산속오두막이라도 어디라도 좋다 무엇이라도 좋다. 단지 지금처럼 만 질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설령죽음의 길이라도 그것이 설령 타락의 길이라도 다만 존재하는 현재 너와 함께 하는 것으로 만족하다. 2009. 3. 22. 그녀의 마음 주머니 속에서 무참히 젖어버린 그녀의 마음을 발견하고는 난 목이 메어 울고 싶었다. 챙기지 못한 그 소중한 마음을 내안에 담기도 전에 그렇게 씻겨버리다니 안타깝고 아쉬움에 속 울음 삼킨다. 살며시 내손에 쥐어준 그녀의 마음 절절히 묻어있는 그녀의 사연들 그것이 그녀의 마음이었는데 그 마음을 내가 이미 알기에 그나마 애잔한 마음으로 상한 속내 감춘다. 2004.4.1 2009. 3. 22. 사랑이 지나간 자리 넓고 큰방에 덩그마니 혼자 누워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여기저기 묻어있는 그리움에 흔적들로 왠지 밀려오는 외로움처럼 낯선 방안의 풍경마저 나를 슬프게 한다. 팔베개 빠져 나간 그녀의 온기는 사라지고 넓고 큰방에 덩그마니 깨어 있는 나……. 사랑은 그렇게 스쳐지나감이고 또다시 그 자리엔 외로움이 밀려오고 격정이 밀고 간 흔적엔 또다시 고요만이 밀려온다. 혼자가 싫은데 그녀 빠져나간 그 자리엔 어디서 찬바람이 휭 하니 밀려든다. 2004.3.28 2009. 3. 22. 새삼스러움 좁은 침대에 내 몸을 누인다. 천근같은 몸이지만 그나마 의지할 수 있기에 오른쪽 왼쪽으로 신음소리 같은 환자들의 코골음이 차라리 살아있음이다 아 잘 자고 있구나. 곤히 잠이든 아들얼굴에서 아무른 다툼도 욕심도 찾아볼 수 없다 빨갛게 익어 있는 분홍빛 볼처럼 그저 따사로움뿐이다 매일 보이는 창밖의 풍경을 신기하다한다 고개를 들 수 있음이 사방을 볼 수 있음이 축복이고 감사함인걸. 새삼스럽다 이 호들갑이 2004.3.27 2009. 3. 22. 여유 병원에 들어온 지도 벌써 칠 일째다 이젠 제법 웃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을 관조 할 수도 있고 조금 더.여유로울 수도 있다 이것이 아마도 익숙함이리라 사람은 아무리 괴롭고 힘이 들어도 세월이 스쳐 지나가면 그렇게 어느새 하나가 되어지는 모양이다 괴로울 것도 괴로움도 원래 없다 괴로움도 받아들이면 나와 다르지 않다 이름이 괴로움 일뿐 칠일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하나 되게 한다. 옆에서 쳐다볼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2004.3.26 2009. 3. 19. 창가에 창가에 내가 서있다 도시는 찬란함으로 반짝인다. 수많은 창들 중 내가 서있다 어디만큼 일까……. 산들은 그늘이 되어 도시를 감추고 나는 빛 속에서 어둠을 내려 본다 수많은 반짝임이 오고간다. 시끄러울 듯 들려오는 소음들 세상은 그런가보다. 창가에 내가 서있다 수많은 창들 중에 내가서있다 육중한 빌딩 수많은 창들 중 내가. 그곳에 그렇게 서있다 그냥. 창가에 서있다 수많은 창들 중에 내가 서있다 2004.3.26 2009. 3. 19. 이 봄 사랑하리라 조금은 이른 봄 비가 내립니다. 생명이 움트는 대지엔 연두색 속살을 드러내고 개구리는 기웃 이며 진달래 꽃망울은 수줍게 고개 내밀고 길가엔 개나리의 노란 색 아픔을 살며 서 내민다. 봄이다. 대지는 연두색 내 마음은 노란 색 작년 봄에 심어놓은 사랑도 꽃이 핀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이봄에 사랑하라 2009. 3. 1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