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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356

봄비 내리든 날 문밖으로 비 조금 씩 내린다.' 주절주절 거리며 내리는 비에 난 덩그마니 방안에 앉아 바깥에서 들리는 차 다니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하루라는 주어진 시간을 소비한다. 여기저기 가야 할 곳은 많은데 오랜만에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이 나를 무력하게 만든다. 아참 금강스님이 엽서 이미지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이러고 있다 보은스님도 만나야 하고 도원스님도 만나야 하는데 마냥 이러고 있다 이제 이틀 후면 그동안 강의 하든 학생들이 졸업을 한다. 아쉽다 다주고 싶은데 줄 것도 사실은 없음이 안타깝다 다시 더 큰 세상으로 진학 하여 결국에는 배워야 할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부처도 진리도 나도 너도 원래가 공이였음을 알게 되기를 텅 빈 충만을 의미를 알게 되기를 스스로 맛을 보게.. 2009. 2. 18.
무의미 한 날 무얼 하는지를 모르겠다. 그냥 피곤하다. 요즈음의 나는 삶에 목적이 없어져버렸다. 그냥 산다. 아무런 생각도 없다. 도대체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아무런 내용이 없다. 사무실에서 덩그마니 내용 없이 있으려니 답답하다 산다는 것이 그런 것인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무엇이 진리일까. 그리고 나는 이런 것이 삶이구나. 이런 것이 인생이구나. 때론 텅빈듯하고 때론 꽉 찬 듯 한 내 삶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그리고 어디에 머물러야 하나 그저 지금 내가 피곤하다 내 삶이 피곤하다. 머릿속에 아무런 미련도 욕심도 일어나지 않는다. 또 어떠한 욕망도 일지 않으니 답답하다 미련한 건지 아님 바보인지. 내가 생각해도 나는 바보인 것 같다. 2009. 2. 18.
비오는 저녁엔 울고싶다 아침부터 비가 옵니다. 주룩 주룩 내리는 비를 보면서 가슴이 아파 옵니다. 왜 나는 비오는 저녁이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쏴한 느낌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그냥 울고 싶답니다. 이유도 없이 슬퍼진답니다.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는 검은 아스팔트에 길게 드리운 가로등의 희미한 이지러진 불빛에 그렇게 마냥 울고 싶어지는 것은 무언가 내 가슴에 아직도 애잔한 무엇이 남아 있기 때문인가요. 그리움이 있나요 울고 싶어집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저러듯 졸고 있는 가로등불빛에 검게 드리운 밤 어둠이. 이렇게 괜스레 나를 슬프게 합니다. 꼭 어디선가 슬픈 이별이라도 한 듯 또 누군가 그리워하지 않음 안 될 것 같은 그런……. 나만이 느낌인가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답니다. 누군가를 그리워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술 한.. 2009. 2. 18.
바보가 되어 가는 나 언제부터인가 나는 바보가 된다. 알아도 모른 척 몰라도 아는 척 그렇게 바보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잘난척한다 아파도 안 아픈 척 그렇게 잘난척한다. 점점 더 바보처럼 웃고 있는 내가 어쩜 정말 바보인지. 그렇게 구속되기 싫어하였는데 결국에는 구속되어 지는 나. 원치 않음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을 해야 하는데도 상대방의 어떤 관계 때문에 말도 못하고 질질 끌려 다닌다. 그러니 나는 바보다 정말 바보다. 세상을 살면 살수록 그저 바보가 되어 간다. 자신도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 나.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진리를 말한다……. 무엇이 진리인가. 부끄럽다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정진하라한다 기도 하라한다 하심 하라한다. 이러니 나는 바보인가보다 점점 더. 모르는 것이 더 많아.. 2009. 2. 18.
친구야 친구야! 길을 가다 지치면 하늘을 보아 하늘은 보라고 있는 거야. 사는 일은 무엇보다 힘든 일이니까.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체념해 고개를 떨어뜨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 있는 거야. 정녕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절망의 무게가 몸과 마음을 짓눌러 와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라고 신념을 잃지 말고 살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 거야. 친구야! 어느 때이고 삶이 힘듦을 느끼는 날엔 하늘을 보아. 그리곤 씩 하고 한번 웃어 보려무나.……. 자광.(합장) 2009. 2. 18.
사랑이 없는 자리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또 자존심은 얼마나 될까. 우연찮게 오늘은 나의 가치를 한번 되돌아본다. 가진 자 의 오만인지 배려인지에 나는 서글프다. 무엇을 의도하는지를 알고 있기에 더욱 가슴이 답답하다. 나에게 내민 손길을 나는 애써 외면한다. 나의 가치에 혼란이 생긴다. 쉬운 길인데도 나는 결코 그길로 가고 싶지 않다 혼자 설 수 있는데 기대고 싶지 않다. 사랑이 없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그 만남에는 필연적으로 이별이 따른다. 사랑 하는 사람과의 이별 또한 괴로움이다. 사랑은 무엇일까. 나는 또 그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들이 선택한 나는 결코 잘난 것이 없다 가진 것은 더더욱 없다 그래서 더욱 내가 쉬워 보이나. 자존심이 필요 없는 걸까. 부처님 말씀처럼 나.. 2009. 2. 18.
봄비는 오는데 봄비는 오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괜스레 마음이 찡해온다 가슴 쏴한 이 기분 왜 비만 오면 외로워지는 걸까……. 이지독한 외로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사람 속에 있으면서도 느끼는 이 지독한 외로움은 원인이 무엇일까 예전에 칠레 에서 처음 느낀 그 느낌 가슴이 시원해지며 무언가 짠한 느낌과 아련한 느낌 문득 그리워지는 그 무엇…….들 그땐 정말 정신없이 이 나라 저 나라 기웃거리며 다녔지 그러다가 느낀 것이 사람이 사는 것은 같구나.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모두가 꼭 같은 것이다 어디에 살건 사는 것이고 그것이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외로움은 아마 사람이 살면서 얼마나 사람답게 사는지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그러니 더욱 외.. 2009. 2. 18.
어떤 사랑이야기 한 여인이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은 참으로 아픈 사랑이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 또 끝없이 따라다니는 수많은 문제들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하고 싶지만 차마 포기하지 못한다. 사랑은 조건이 아닌데 사랑은 짐 지움이 아닌데 사랑은 어떤 이유가 아닌데 그런데도 사랑으로 가슴 아파 합니다. 힘없이 그저 아프게 쳐다만 보아야 하는 또 한사람은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하며 어떻게 그 아픔을 대신할 수 있을지 몰라 함께 그렇게 아파 할뿐입니다. 사랑함은 죄가 아닐진대 사랑함은 순수함일 진데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인데 그 사랑이 죄가 되어 그렇게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방황하나 봅니다. 진정 그것이 진실이라면 사랑은 사랑일 뿐입니다. 오늘 그런 슬픈 사랑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은 여운을 안고 비속으로 그렇게 헤어져.. 2009. 2. 18.
지금 여기 있을 뿐 텅 빈 머리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바라보이는 데로 바라만 보고 있다. 걱정을 해야 하나 무언가 조급해야 하나. 나이 먹는 것. 세월 가는 것 세월은 사위를 떠난 화살처럼 치닫고 있는데 나는 단지 지금 여기 머물러 있다 텅 빈 머리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 쉬는 숨 마시는 숨 조금 나온 배. 지금그것을 느낄 뿐. 더 이상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끄적이며 쓰는 불펜의 감촉만이 느껴질 뿐. 더 이상 시간은 지금에 멈추어 있다. 그렇게 지금에 현존 하고 있을 뿐. 2003/ 06/ 08 00:18:20 2009. 2. 18.
꽃 잔치 길가에 꽃 들이 꽃 잔치 한다 개나리꽃 싸리 꽃 연두색 고운티를 내며 노오랗고 하양으로 꽃 잔치 한다 흐드러진 벚꽃 잎은 이제 지는데 분홍색 진달래는 이제 피우나 그 안에 잠긴 나는 천상세계 머묾이고 꽃향기에 취한 채 천년만년 살고 싶다 그 안에서 그 안에서 잠들고 싶다. 2003년4월12일 남강휴계소에서 2009. 2. 18.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할 수 있음은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할 수 있음은 행복이다. 그리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음 또한 행복이다. 사람이 제일 외로움을 느낄 때는 누군가에게서 잊혀 졌을 때 이다 하지만 그리워 할 수 있음에 또 그리워 할 사람이 있음으로 행복할 수 있다 존재의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오는 날……. 아련한 추억처럼 젖은 가슴 안에서 밀려오는 그리울 사람은 누구라도 행복하다. 비오는 날 해질녘 어둑어둑해지는 때 가로등 불빛 아스팔트위에 길게 드리울 때 반짝이는 빗물이 차라리 아름답다. 비오는 날 저녁 가로등불빛에 나는 아련한 추억에 빠져 든다. 보고 싶은 사람 있음으로 이렇게 그리워 할 수 있음이다' 그리운 사람 그리울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2009. 2. 18.
어제 내린 비에 어제 내린 비에 어제 내린 비로 세상이 맑다.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과 산과 들과 가로수 이제 막 시집온 새색시 마냥 겨우내 감추어두었던 연두색 고운 속 살 가만히 내보인다. 쫑긋쫑긋 귀 기울여보면 어느새 깊은 산골짜기 시냇물조차 꽁꽁 언 온몸을 털고 일어나 한걸음에 달려와 봄나들이한다. 겨우내 그 추위를 빈 몸으로 견디어온 산은 따뜻한 햇살 아래 연두색 그 고운 새 옷 군데군데 진분홍색 진달래 무늬 놓아서 그렇게 봄단장 곱게도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인 것을 이렇게 고운 빛 세상 인 것을 내 눈이 어두워 보지 못했다 인간의 혼탁한 이기심이 먼지가 되어 나는 오직 세상만 탓하며 지냈는데 비 개인 이른 새벽 맑고 고운 하늘 성큼 다가선 마산 앞바다 모든 것이 가려진 나의 착각이더라. 세상을 온통 연두색.. 2009. 2. 18.
자광님은 무심으로 가고 있나요.? 누가 내게 묻는다. 무심으로 가고 있냐고 한데 나는 무심 하려고 해도 무심 할 마음이 없고 사랑, 소유, 집착, 그 어디에도 모양이나 색깔 찾을 수 없네. 찾았다고 한다면 헛것이요 못 찾았다고 하면 아직 깨닫지 못함이다. 만약 무심함을 느낀다면 이미 무심하지 않음이고 무심이란 무심할 것도 무심해야 할 것도 없다 그러니 어디에서 그 마음을 찾을 까.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만 가리켜 주시면 대답 해줄 수 있었는데……. 지금 내 마음이 무심(無心)하다고 하면 이미 그 마음에 내(我)가 있음이요 만약 무심하지 않다고 하면 아직은 깨닫지 못한 것이다. 자. 너는 어디에 마음이 있느냐. 2003/04/14 23:52:23 2009. 2. 18.
뒤돌아 보지 만 허둥지둥 버둥거리는 나를 보면서 지금 내가 무얼 하나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 삶이 무엇인가 꿈이요 환이라는데 난 그 꿈을 현실로 전도 몽상된 생각을 한다. 그리곤 소유하려 한다. 내 것이라 집착한다. 영원할 것도 없는데 나는 영원할 것이라. 착각한다. 그렇구나. 난 아직도 이렇게 번뇌 속에서 그렇게 살고 있구나. 사랑하고 미워하고 집착하고. 질투하며 그렇게 내 것이라 착각하며 살고 있구나. 아무리 달려도 결국에는 죽음인데도 우리는 한 줄로 서서 자신만은 피해 갈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에 빠져. 몸부림친다. 살려고 한다. 아무도 죽으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조차도 사실은 현실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친다. 난 어디만큼 와 있을까. 뒤돌아보면 어디에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자꾸 뒤돌.. 2009. 2. 16.
나를 버리고 싶다 가슴이 아프다. 내가 왜 가슴이 아픈지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너에게 있어 나는 무엇인가 답답하다. 가슴이 미어진다. 생각하기 싫다 그런 상상은 하기도 싫다 하지만 자꾸 떠오르는 생각들 상상이 상상을 만들어지게 됨을 안다 하지만 현실이다. 아프다 정말 아프다…….이렇듯 아픈 가슴을 어찌 해야 하는지. 모든 것을 묵묵히 보고 있어야만 하나 빈 가슴을 안고 있는 내가 바람에 흩날릴 것 같다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잘 왔는데 그것을 한순간 여지없이 꺾어 버린다. 믿음…….사랑…….싫다 정말 싫다 그런데도 입으로는 싫다면서 그곳으로 간다. 그것이 자신의 운명인양 행복을 위해……. 안위를 위해. 자신의 성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그럼 나는 무엇인가 그동안.난 빈껍데기 이었나. 아프다.. 2009.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