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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360

나는 비가 좋다 나는 비를 참 좋아한다. 아니 비 내리는걸 좋아하기 보다는 비가 이제 막 그치고 어스름 저녁이 찾아올 때 거리의 불빛들이 거리로 길게 드리울 때 나는 왠지 슬프다 아무른 이유 없이 깊은 무언가 가슴속에서 부터 밀려오는 아련한 기억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 기분이 아주 미치도록 나를 사랑하게 한다. 온갖 것들이다 사랑스럽다 비 적시어 추울 것 같은 저 나뭇잎들 그사이로 지나가는 바람들 살짝살짝 나를 간질이는 이 쏴한 느낌들까지 나를 다시 사랑하게 한다. 잊어버렸든 지난감정들이 하나 둘.....!! 무언지 모를 이 마음이 나는 마냥 슬프지만 세상을 다시 사랑하게 한다. 이 가슴에 다시 따스함을 간직하게 한다.……. 주저리주저리 주절 되게 한다. 2001년9월10일 자광합장 2009. 2. 16.
텅 빈 공허처럼 이젠 완연하게 가을색이 난다. 아침엔 제법 싸늘하고 저녁이면 더더욱 차가운 바람이 인다. 이렇듯 계절은 가고 온다. 우리네 인생도 이런 것 아닐까? 무엇이라 영원 할 것도 없이 때가 되면 지금의 이 옷은 버려둔 체 또 다른 계절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을까. 덩그마니 뒹구는 길가에 낙엽처럼 마지막의 화려함에 옷을 입고 제 몸 썩혀 거름으로 다른 생명 살찌우려 땅속 깊숙하게 내려가 자양분이 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지 않을까.? 나만 살겠다고 아등바등되는 우리는 저처럼 때 되면 물러서는 버림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버림은 또 다른 나의 시작이다. 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너의 우주도 존재하고 나다, 너다, 라는 분별만 없다면 이미 한우주이거늘 우리는 이작은 육신조차도 집착의 덩어리로 가득 하여 버리지 못한다... 2009. 2. 13.
단잠을 자려한다 오전나절 내린 비로 온 대지가 다 깨끗하다 촉촉한 잔디밭에 파릇파릇 생명이 움트고 오랜만에 티 없이 맑은 산하가 눈 시원하게 들어온다. 아…….어제밤새우고 오전 내 내린 비가 세상의 더러움을 다 가져 갔구나. 나뭇가지위에 짹 지지 배 거리는 새들 반갑고 오랜만의 개운함에 덩달아 조잘거린다. 구름 바쁘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햇빛 찬란하게 모습 드러내니 어디선가 바람 한 점 귓불을 스치는데 아…….이 여유로움에 나는 단잠을 자려 한다. 지금....... 2002년 3월 30일 자광합장 2009. 2. 13.
며칠간의 고행 요 며칠 참 많이 꼬인 날을 보낸다. 왜 그런지 소화도 안 되고 배도 아프고 하더니 지금은 살만하다 참 우습다 배가 아프고 할 때는 모든 것이 이 배만 안 아프면 좋겠다 싶었는데 언제 내가 그랬냐 싶다 어제 내린 비가 온 천하를 적셔 새로운 생명 품을 대지를 준비하게 한다. 자연도 이렇듯 어김없이 순리를 따르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그마져도 아닌 것처럼 부정하고 이길 수 있고 개발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참 어리석은 무명 의 단면인데 부족한 나는 두 손을 놓고 지켜보고 있다 아닌 줄 알면서……. 다만 묵묵히 내가는 길만 가고 있는 비겁한 나……. 2009. 2. 13.
온종일 비 며칠 얼마 전에 다친 손으로 인해 많이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나았다. 광명지 법사님 의 기술로 손가락을 몇 번 만지더니 신기하게도 고통이 소멸한다. 이렇듯 간단한 것을 그리도 고통스러워하였으니 내 몸이라면서 내 마음대로 못하는 이 몸 어찌 내 몸이랄 수 있을까? 그런데도 우리는 이 몸이 영원한 걸로 착각한다. 그러고 애지중지 온갖 화려한 것들로 치장을 한다. 물론 자성 불을 모신 법당이니 잘 보살피고 늘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하지만 그 깨끗함은 다르다 지금은 화장하고 금은으로 치장함이 아니라 오로지 청정으로 부처님 계율로 팔정도로 이 몸은 정화될 수 있다. 부처님 법안에서 아 이젠 고통은 멎었지만 이 고통은 원래 없었다. 그럼 어디서부터 나올까……. 2009. 2. 13.
자연속에 있으면서도 어디인가로 봄나들이 가고 싶었다. 하지만 실행하지 못한다. 도시가운데 매여 있으면서 언제나 외로움을 느끼는 나는 조금만 움직이면 될 벗어날 속박을......... 자연 속에서 자연의 충만함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참 바보다 연초록으로 변해가는 가로수 새들 그사이 지저귄다. 난 이렇게 오늘도 사이버 세상을 헤매고 있다. 2009. 2. 13.
지금 웃는다 날은 따스하다 한데도 아침은 춥다 저녁과 무엇이 문제인가 마음에 여유가 없음인가 몸이 많이 피곤하다 세상을 구름처럼 산다함은 무엇인가 무엇이 걸림 없는 삶인가 나는 몰라라 단지 지금 살뿐……. 웃으며 지금 행복할 뿐. 콧노래 흥얼거린다. 부처님, 부처님 거룩하신 부처님 하고……. 2009. 2. 13.
뿌연 먼지 자욱한 날 뿌연 먼지 자욱한 날 산사는 더욱 고독하답니다. 자욱한 저 너머 세상에서는 재잘거리는 봄이 다가와 초록 생명의 흔적을 곳곳에 놓고 간답니다. 저 땅 어디에서 저 소중한 생명을 수없이 품었는지....... 산사의 외로움을 친구 삼으려 어디선가 봄 나비 너울거린답니다. 지금 무얼 하세요. 이봄.너무나 많은 모습으로 화현하신 관음보살님인걸. 각각의 마음에 각각의 봄으로 오신 관세음 보살님의 자비로운 미소인걸. 더 이상 의심 하지마세요 마음속에 계시는 관세음보살님 은 따사로운 바람으로 고운 연둣빛으로 산을 들을 물들이며 이렇게 사바세계 이미 가득하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자광 합장 2009. 2. 13.
하루라는 시간 노곤하게 잠이 온다. 그 달콤한 단잠을 전화벨 소리가 깨운다. 현대의 자명종처럼 아주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바로 전화벨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선율을 넣고 사용해도 결국엔 멈추고 만다. 울려서 자신을 멈추게 만든다. 자신의 존재보다는 본래의 목적을 위하여 자신은 그저 희생을 한다. 아. 파릇파릇 봄이 올라온다. 저 땅 아래 그 무엇이 저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는지 흥얼흥얼 노래가 나오듯이 상그럽다 모두가 연한 초록으로 세상을 잉태해간다 대지의 자식들이 하나둘 깨어난다. 하늘을 향해 잎을 피우면서 졸린다…….자야지 2002년 3월 24일 2009. 2. 13.
복잡한 세상 저 복잡한 세상 하늘이 잔뜩 흐리다 어젠 황사현상으로 흐리고 오늘은 구름마저 흐리다 그사이로 도시들은 우중충한 아침처럼 무거운 듯 시작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바람은 어찌되었건 상쾌하다 그 바람엔 어떤 먼지라도 견디어 낼 듯 한 강한 상큼함이 있다 늘 시작이지만 또 늘 같은 일상의 반복이기도 하다 밥을 먹고 양치질하고 그리고 일터로 나가고 그렇게 산다. 또 그렇게 살 것이고……. 일상을…….깨어나자마자 나가 찍어본 사진이다 참으로 흐린 하늘에서 저 복잡한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 또 살아가야 하고……. 2009. 2. 13.
밀양을 다녀와서 나가보니 정말 완연한 봄이다 따사로운 햇살 그렇고 마음마저 한가로워 너무 행복했다 실없이 웃음이 나오고 아무런 이유 없이 콧노래가 흥얼거려지고 마음껏 봄을 만끽 해본다. 참으로 살아있음으로 느끼는 행복이다 무엇이 그리도 나를 매어 놓았는지 이처럼 따스한 햇살에 강물 흘러감에 마음에 온갖 시름이 사라지는듯하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평화로 왔다 연두색 생명 빛이 곳곳에 흔적을 남기우고 어느새 시인이 되어버린 나는 마음으로 시를 쓴다. 입가에 흥얼거림이 즐겁고 마냥 한가로운 바람이 즐겁다 산들거리며 지나가는 이 간지러움 아. 봄이여 네 온다고 그리도 모진추위가 있었구나. 2002년 3월 20일 밀양에서 삼랑진 쪽으로 신나게 달리다가 너무 좋은 날씨에 그만……. 자광의 넋두리. 2009. 2. 13.
눈 내리는 저녁 그날 따라 눈이 많이 왔습니다. 2009. 2. 13.
외롭다고 생각할 때는 외롭다고 생각할 때는 거울을 봅니다. 또 다른 내가 외로워하고 있기에 거울속의 그를 향해 살짝 미소 지으며 내가 슬퍼하면 슬픈 얼굴이 되고 활짝 웃으면 따라 웃기에 내가 화가 날 때도 나는 거울을 봅니다. 거울속의 무서운 얼굴을 보면서 나는 소스라쳐 다시 웃으며 달래 보려하면 내 작은 웃음에도 화를 풀고 웃고 있답니다. 거울속의 나는 조그마한 미소에도 언제나 똑같은 미소로 답을 하며 내가 화가 나거나 슬퍼할 때도 똑같이 화내고 슬퍼한답니다. 어느 땐 나보다 더 슬퍼 할 때도 있답니다. 그럴 때 내가 다가가 씩 웃으면 그는 근방 씩 웃으며 마음을 연답니다. 알고 보면 외롭지 않답니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주며 함께 웃고 슬퍼할 거울속의 내가 있기에 거울속의 나는 언제나 나에게 씩 웃는 미소로 나를 .. 2009. 2. 13.
비 내린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질척이는 비를 보니 왠지 우울해진다. 컴퓨터를 켜고 용주사 보성스님의 홈을 정리해본다 하나하나 정리하니 팔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하지만 보람 있다 앞으로 이 홈에 많은 이들이 들어가 스님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기를 발원해본다 비……. 어떤 이는 이비가 반가울 테고 어떤 이는 이비가 서러운 비고 어떤 이는 이비가 배고픈 비 일 텐데 나는 어디에 와있을까……. 모두가 행복해지는 비가 와야 할 텐데 그럴 수 있다 오로지 부처님의 법으로는 가능하다 분별 망상 없는 마음에는 가능하다 티 없는 마음에는 가능하다 나는 얼마다 …….오늘은 정진하였나. 하루가 간다. 이대로 2002.3.5 2009. 2. 13.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습니다. 이 아름다운 햇살을 가슴에 가득안고 늘 푸르른 하늘을 안고 눈을 감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작고 볼품없음을 슬퍼한 적이 있습니다. 끝없는 무한한 세상도 내가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아무리 푸르던 초원도 그것이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기에 잠시 착각이었나 봅니다. 어느 누구도 미움 받지 않은 세상 서로 사랑하기도 모자란 세상 바로 나로부터 시작이고 끝이기에 내가 미워하지 않으면 나를 미워함도 없고 내가 사랑하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임을 나만 지고 마는 순간으로 착각했나 봅니다. 한치 앞만 보았나 봅니다. 눈에 보임이 다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너무나 어리석어 인간인가 봅니다. 이제 눈을 들어 세상을 모두 보려 합니다. 영원한 사랑으로 세상을 축복하려 합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겠습니..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