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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360

아픈 사랑 아픈 사랑 지독히도 아픈 사랑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간간히 비 내리는 날이면 가슴이 시리도록 그리운 얼굴로 다가와 울고 싶답니다. 울고 싶답니다. 서럽게 가슴 치며 울고 싶답니다. 이렇게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비 내리게 하는 사랑으로 가득한 임이랍니다. 내 혼신으로 사랑한 임이기에 이제 더 이상 채 피어나지 않고 시들어 버린 사랑.......... 아........임이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한 임이 있습니다. 나보다 더 사랑한 임이기에 너무나 아파 울다 지쳐 죽어도 좋을 임이랍니다. 1998.4.8 jae seok 2009. 2. 13.
나는 안다 나는 안다 얼마큼 서러운 가슴인지 정녕 정리해고 되어야 할 그들이 정리해고 법을 만들고 이 땅의 애국자 인양 거덜먹이는 세상 힘들고 초라한 모습으로 새벽을 나서 하루 낮 하루 밤을 빈 거리 달려보지만 가슴만 더욱 아프다 나는 안다 영문도 모른 채 아무른 준비 없이 거리로 내몰린 속을 처진 어께 너머로 보이는 가난살이 뼈 시리게 일 해온 노동자…….노동자여 뒤돌아보면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개 숙인 체 걷고 있다 없다는 죄로 힘없는 죄로 24시간 일하고 빈털터리 주머니인체 더욱 시린 공허만 안고 돌아 간다. 내 작은 사랑살이로 올망졸망 그리운 눈동자로 쳐다보는 아이들 눈망울에 울고 싶다. 이 악물고 내일 이라 얘기하지만 언제나 허공의 공허로운 메아리…….메아리 칼바람 몰아치는 일터에서 가위에 깨어난 놀람으로.. 2009. 2. 13.
가식 웃고 있다 지금 내가 웃고 있다. 아무 근심걱정 없는 양 마냥 웃고 있다 구차 하게 변명하는 추태 보다 차라리 그냥 웃으며 아무 일 없는 양 위선으로 미소 띤 가면을 쓰고 있다. 벗고 싶지만 드러날까 두려운 나약한 자신이 남에게 보여 질까 두려워 자꾸만 자꾸만 가면을 쓴다. 누구 에게인가 보여주고 싶지만 꼭꼭 숨어버린 자신감 거짓 웃음 거짓행동 내안에 존재 하는 또 다른 나 진실은 세상의 비웃음이 두려워 꼭꼭 숨어 버린 알몸 인체로 나도 모르는 나. 허울을 벗고 가식을 버린 체 가면이 나인 듯이 때론 착각도 하지만 이제 그 안에 숨긴 나를 드러내고 싶다 가면을 벗고 1998. 3. 19 jae seok 2009. 2. 13.
사람속에 있으면서도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 어디로 간 걸까. 을씨년스러운 차가운 바람 하늘가득 먹장구름만. 왜! 이래야 하는지 어수선하다 산다는 게 이런 걸까? 꽁꽁 얼어붙은 사람살이에 더욱 서러운 가슴 너와 나의 편 가르기로 아리다 못해 아프다. 꿈꾸는 걸까? 사랑 가득한 세상. 좀 더 좋은 사람들이 웃고 사는 세상 빈 거리에 서있는 내 모습이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임에 왜 이리도 울고 싶은지 어께는 자꾸 쳐 저만 가고 고개 숙인 체 속죄의 일부인양 상처뿐인 온몸 찬거리로 내몰린다. 사람들이 없다 외로움 울컥 몰려와 눈물이 난다. 이지독한 외로움……. 사람과 사람이 부딪기는 세상 꿈꾸는 걸까…….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도 사람이 없다. 1998년 3월 12일 민주노총 투쟁의 현장에서 2009. 2. 13.
반복되는 일상 온몸을 누르는 힘겨운 삶 어쩜 사는 것이란 이보다 더한 고통 어스름해지면 터덜거리는 무거운 몸으로 내 작은 사랑살이로의 귀한 늘 반복되는 삶이 안 지겨운지 날마다 주어지는 산다는 의무 남에게 맡기지 못하는 나만 에……. 아무리 많은 이웃이라도 들어주지 못하는 사람에 苦 어쩜 아무것도 없는 어쩜 가득한듯한 법계 살아볼 만도 한. 아니 살 가치도 없는……. 하지만 주어진 시간 멈출 때 까지 늘 반복 되더라.……. 1995. 10. 14 jae seok 2009. 2. 13.
내안에 그대 있음에 내안에 그대 있음에 나 행복하여라. 그대 느낌만으로 도 나…….살아갈 수 있으라. 아무 말씀도 단한번의 눈길 없어도 그대 바라볼 수 있음에 나…….살아갈 수 있어라 그렇다고 그대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어요. 생각하거나 괴로워하지도 마세요. 그냥 그대로 그 모습 인 채로 내 마음속에 남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흔적으로 간직하고 싶어요. 그대 나를 위해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단지 내안에 그대 있음에 나 행복할 수 있답니다. 1996.1.22 jae seok 2009. 2. 12.
아침에 눈을 떠보면 아침에 눈을 떠보면 사랑하는 사람 곁에 없음이 너무나 큰 허무더라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음이 행복이더라. 못난이 시골 아낙이라도 마주볼 수 있음 이니 아…….사느니 사랑하고파라 결코 변치 않음이니. 함께 일어날 수 있음이니 정녕큰 사랑이더라. 결코 흔들리지 않을 사랑이더라. 아…….허무이더라. 깨어나 보니 아. 공허로움 이더라. 사랑할 수 있음에 결코 허무가 아니더라. 모든 게다……. 큰 공허로움 이더라. 1995.8.15 jae seok 2009. 2. 12.
소슬 비 소슬 비 내리는 날이면 나는 빈 몸뚱이로 떠나고 싶다 어디라도 좋다 몸도 버리고 마음도 버리고 근심도 버리고 고뇌도 버리고 나를 버려 둔 채로 떠나고 싶다 한 점 공기보다 작은 영혼마저 버려 둔 채로 땅도 아닌 하늘도 아닌 우주도 아닌 하나님 마음으로 빚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냥 터버린 불빛으로 나마 인내도 자아도 모두 모두 태우고 싶다 1995.5.14 jae seok 2009. 2. 12.
내 아이들 내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잠들어 있을까. 밥은 먹었는지. 방은 따뜻한지 옷은 깨끗한지 오, 하나님 주님이 사랑 하시는 아이들 입니다 부모로서 제대로 도리도 못하고 상처를 주고 있는 가슴입니다. 오주여. 어찌 해야 합니까. 그 검은 눈망울 에 근심을 주어야 하고 그 작은 어께에 삶을 지게 하니 어찌 부모라 할 수 있나요 당신이 사랑하는 어린 양입니다. 부디 함께 거하소서. 부디 지켜주소서 또 제게 돌봐 줄 수 있도록 하소서 아이들이 잠이 들 때나 깰 때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한 다독거림에 눈빛 마주하게 하시고 언제나 든든한 가슴으로 아이들을 안아 줄 수 있도록 아. 하나님……. 또 어둠 내내 밤새…….내 아이들을……. 텅 빈 방안에서 얼마나 엄마, 아빠. 하며 울겠습니까. 하나님 지켜주소서 1995. 6... 2009. 2. 12.
자아 를 버릴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오늘도 고뇌와 번민과 세속에 물들어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아직도 자아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늘 가까이 가려 해도 아니 조금씩 닳아 보려 해도 언제나 그 자리 인 듯 조금도 나아가질 못한 듯이 흩뜨려지고 있습니다. 좀 더 저의 자아에서 나를 놓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하고 싶습니다. 저 에게 서 구속하지 마시고 늘 그대로 흘러가게 하소서 좀 더 하나님 가까이 가기를 바라나 좀 더 하나님 닮아가려합니다 그런데도 변함없이 저는 저 일뿐입니다. 저를 잊게 하소서 저를 깨어있게 하소서 두 귀가 아닌 마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두 눈이 아닌 마음으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세상을 보게 하소서 버리지 못한 육신의 미련에 연연하지 않게 하소서 아. 하나님 저는 늘 당신에게 달려가려고 합니다... 2009. 2. 12.
아픔 그리고 고뇌 이젠 밥 한 끼조차 목이 메어 넘어가질 않는다. 아무른 감정도 가지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다. 나에겐 먹는 것조차도 사치이니까. 한 숟갈에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니. 어찌 배고픔조차 견디어 내야 하나 세상 모든 게 나 에게 등을 돌리고 신마저 나는 거부 한다면 나는 무어란 말인가. 지치고 깨어지고 넘어지고 또 버림 받아도 나는 네 영혼은 가지려 했다. 이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젠 흐르면 흐르는 대로 그저 그렇게 없는 듯 살려한다 우주의 한 점 먼지 보다 작은 존재 인 듯 지내려한다 이 무한한 고통은 나의 정신마저 무너지게 한다. 1990. 어느 날 2009. 2. 12.
오후 한 나절 따스한 햇살에 졸림 가득하고 공원 한편엔 한가로운 사람들 보면서 고개 짓한다. 꾸벅꾸벅 고개 짓한다. 잠시의 행복 후에 다가올 것들은 무엇이라도 아직은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이라도 아직은 모른다. 그저 여기서 잿빛 하늘처럼 무미건조하게 졸고 있는 내가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생각의 뒤에 다가오는 번뇌의 찌꺼기들조차도 머리가 아프기에 그저 꾸벅꾸벅 고개 짓한다. 2002년 12월 23일 창원 용지공원에서 jae seok 2009. 2. 12.
사랑은 사랑은 이렇게 소리 없이 다가오는 거야 아무런 준비 없이 어느새 가슴에 가득 느낌으로 다가오는 커다란 기쁨인거야 너의 눈빛만으로 너의 미소만으로 우린 벌써 서로의 그리움이 된 것을 시기되어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영원한 바다인거야 이 느낌 이대로 너와 나에 사랑인거야 1995. 5. 3 jae seok 2009. 2. 12.
무엇이기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무엇인가 잔뜩 얼굴에 묻어 남에게 차마 보여주기가 싫은 듯 찌푸린 채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하루 웬 종일 검은 연기 가득한 세상에 찌들대로 찌들다 혼탁함으로 마음까지 무언가 때가 낀 듯 씻어도 씻기지 않은 비웃기라도 하는 듯 시간이 지는 만큼 자꾸 묻어난다. 이것이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무엇이기에 이토록 진하여 내 온몸을 더럽힌단 말인가. 눈도. 얼굴도. 마음속까지도 무엇인가에 나에게서 묻어나는 더러운 찌꺼기처럼 눈을 뜰 수가 없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이 추함으로. 1995. 4. 28 jae seok 2009. 2. 12.
비 맞이한다 비가 내린다.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비가 내린다. 가슴 가득 그리움을 씻어 주련 듯 비가 내린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거부할 수 없는 하늘로 다가와 대지 가득 비를 뿌린다. 기꺼이 아니 기꺼이 비 맞이한다. 비가 …….비가 내린다. 가로등 불빛에도 아스팔트위에도 반짝이는 보석처럼 비가 내린다. 언제부터인가 해오든 가슴앓이도 저 깊은 가슴 밑에 간직된 그리움도 자꾸 자꾸 흘러드는 빗물 어쩌지 못해 씻을 수 있다면 씻길 수 있다면 내 진실을 벌거숭이로 내던져 둘이 라지만 소스라치는 부정. 위선. 가면은 실오라기 하나 절치지 않은 진실을 두려워한다. 비오는 날 나는 가슴을 열어 비 맞이한다. 1995. 5. 1 늦은 밤 열한시 이십사 분에 jae seok 2009.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