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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356

처음 봄비는 처음 봄비는 꽃잎을 잉태하였다 화려한 잎사귀를 주고 연분홍색으로 온통 치장을 해주었다. 그렇게 따뜻한 봄을 맛보게 하였다 그러다 이젠 그 잎사귀를 지운다. 또 다른 인연을 위하여 고통을 감내하며 이별하는 아픔을 애써 봄비로 눈물 감춘 채 하나하나 잎사귀 아파 할까봐 바람결에 살랑 살랑 그렇게 조심스럽게 그 고운 잎사귀를 지운다. 땅바닥에 뒹구르는 꽃잎은 화려한 지난 시간이 그립다 발자국이 아프게 그 위로 지나간다. 짓누르는 아픔이 온다. 빗방울이 온몸을 삼킨다. 숨이 막힌다. 참 화사한 봄날이었는데. 아련한 추억된다. 어디선가 연두색 새살이 움튼다. 아 또 다른 인연의 시작이구나.……. 내가 감으로 또 다른 인연은 시작 되는구나. 긴 잠에 든다. 이 봄비 이젠 내년 어디에서 맞을까……. 이 긴…….잠…….. 2009. 2. 16.
남원 가는길 남원으로 가는 길은 멀다. 내 작은 차가 88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하얀 안개가 자욱하다 그 속으로 차들은 끝없이 사라진다. 어둠이 밀려오며 하얗게 보이든 안개는 어둠을 머금어 검게 드리워진다. 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켜며 어둠사이를 비집고 나아간다. 비는 주룩 주룩 내린다. 남원으로 가는 길은 멀다……. 어둠과 안개와 검게 드러누운 산들 사이로 아스팔트위로 길게 드리운 체 끝없이 추락하는 것처럼 차들은 길게 꼬리를 물고 달린다. 앞으론지 아래 론지 마냥 달린다……. 물보라는 치며 커다란 덩치를 한차들 사이로 내 작은 차는 아슬아슬 휘청휘청 애처로이 달린다. 남원 땅으로 춘향이 기다리는 남원 땅으로……. 남원불교대학 강의하러 가는 중에 2002/12/04 01:21:16 2009. 2. 16.
아픈사랑 어쩌다 한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데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사랑을 받아 줄 수 없답니다.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가슴이 아프지만 결국에는 떠나야 함을 알기에 그저 막연히 속울음만 삼킵니다. 다가가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하고 싶답니다. 작고 여린 가슴을 안아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쉽게 무너질 육신이기에 그저 연기처럼 그렇게 사라질 육신이기에 모른 체 한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가슴인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것이 남아 있을 줄 몰랐습니다. 슬픔을 가득채운 깊은 눈 속에 그 남자는 그저 말없이 미운 척 한답니다. 사랑하고 싶어 한답니다 그 여인의 가슴 아픔을 알기에 더욱 사랑하고 싶습니다. 안 보면 보고 싶어 하고 또 궁금해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안 그런 척 하지만.. 2009. 2. 16.
봄비는 대지를 깨우고 눈을 뜨니 간간히 봄비가 입새를 톡톡 깨우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네 안의 여린 잎사귀를 이 봄볕에 싹트라고. 그렇게 가벼운 봄비는 속삭이며 여기저기 온대지 가득 생명을 틔우고 다닙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은. 좀 더 연초록이 물오르고 햇살은 조금 더 활기를 품고 게으른 하품하는 나를 깨웁니다. 그렇게 세상엔 봄이 어김없이 왔답니다. 겨우내 숨죽이고 그저 품안에 웅크린 채 오직 봄비가 깨울 그날을 기대하며 봄비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너희를 깨우겠노라 하지만 서로에게는 어떠한 계산이 없습니다. 단지 의심하지 않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요. 의심하지 마십시오. 배고프면 밥 먹고 잠 오면 잘뿐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그동안 감추어두었던 가지가지 생명들 제각각 대지를 박차고 보란 듯이 으.. 2009. 2. 16.
노곤한 오후 햇살 따사로운 오후 두 눈 가득 졸린다. 길가 나무그늘 찾아서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며 한가로운 하품을 늘어지게 한다. 졸리면 자야지 눈을 잠시 감는다. 햇살의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가을오후 바람은 선뜻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2002년 10월5일 오후2시45분 2009. 2. 16.
삶이 그런가....,? 눈을 뜨면 언제나 재깍 이는 시간을 본다. 그리곤 그 틀 안에 자신을 가둔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라는 틀 안에 나를 가둔 체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흐르는 시간에 안주한다. 무엇이 나를 가두었나. 스스로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체 늙어 간다. 그렇게 자신이 만든 시간에 서서히 늙어 간다. 자신이 자신을 죽인다. 그러고도 산다한다 매일매일 바쁘다고 한다. 왜 바쁜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한다. 원래 없는 시간을 만들어 가면서 병들어 간다. 시간에 매여 병들어 간다. 보이지 않는 감옥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을 끝내 깨닫지 못한다. 불행하다 한다. 스스로 가둔 감옥에서 숨이 막혀 사는 게 힘들다 한다. 누가 언제 그를 힘들게 하였나……. 아무도 없다 자신이 원인이고 자신이 만든 감옥인데.. 2009. 2. 16.
눈의 윤회 한때는 하얀 색이었다가 지금은 흙먼지 뒤집어 쓴 천덕꾸러기 내리는 그 순간은 개구쟁이 아이처럼 좋아하든 사람들이 바닥에 쌓이는 나를 가차 없이 쓸어내려 한다. 순백의 상징처럼 하얀 내 몸 위로 뿌연 먼지 쌓여 가면 나는 내가 언제 하얀 눈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물들어진다. 그러다 햇살 만나 다시 고향갈때는 또다시 아련한 추억되어 다음을 기약한다. 수없이 윤회하여 한때는 청정호수의 맑디맑은 물이었다가 조그만 실개천의 송사리 함께하는 친구였다가 거대한 바다이기도 한 내가 어느 순간 뭉게뭉게 구름 되어 천상에 올랐다가 오늘은 하얀 몸 받아 지상으로 돌아오니 오고가는 차바퀴에 그만 검게 드리워진 멍울 지욱처럼 검게 먼지 쓴 천덕꾸러기 의 윤회 업보인 것을……. 2009. 2. 16.
가끔은 나도 가끔은 나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가끔은 나도 나를 잊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그저 멍하니 하늘을 보며 나도 잊고 구름도 잊고 그저 텅 빈 공으로 있는지 없는지 조차 놓아버리고 바람처럼 그렇게 가끔은 나도 떠나고 싶답니다. 가끔은 나도 두고 싶답니다. 수많은 의심들이 밀려들 때면 수많은 의문들이 나를 공격하면 나는 짐짓 놀라 도망치고 싶답니다. 내안엔 나도 모르는 수많은 또 다른 내가 그렇게 무수한 우주를 이루고 제각각의 하늘을 가진 줄 몰랐답니다. 가끔은 나도 그냥 나를 두고 싶답니다. 마음 가는대로 구름이 흐르는 대로 그렇게 떠나고 싶답니다. 붙잡는 이도 없는데 떠 날 나도 없는데 누가 어디로 떠나야 하는지…….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떠나고 싶답니다. 그렇게 의심하는 나를 친구삼아……. 2009. 2. 16.
사랑이 어려운가요 사랑이 어려운가요? 하늘을 봅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제각각의 빛으로 반짝입니다. 그러듯 우리네 삶들도 내가 가진 사랑만큼 서로 사랑하며 살지요 묻고 싶습니다. 세상을 사랑으로 채울 수 없을까요……. 어려운가요. 사랑이 어려운가요. 사랑은 이 땅의 폭력과 전쟁 그리고 미움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함 인 것을. 세상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다면 아마도 이 땅이 바로 극락이요 천국일 것입니다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넷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 사랑한다면 아마도 세상은 참으로 극락 정토일 것입니다 2002년7월29일 2009. 2. 16.
막히는 길에서 막히는 길에서 도로가득 줄지어선 자동차들 속에서 어느새 나 자신이 하나 되어 있다. 그 속에 포함된 나는 그 줄의 끝을 모른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인지도 모른 채 지금여기만 볼뿐이다. 투덜거리는 사람들. 끼어든 사름들. 빵빵거리는 사람들. 그 중 하나에 어느새 나 또한 끼여 있다. 안보이니 모른다. 모르니까 투덜거린다.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나또한 막힘의 원인인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하는데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앞차만 뒤차만 옆 차만 탓한다. 결국은 내가 있어 시작되었는데 자꾸 다른 이만 보려한다. 아 어리석은 중생이여……. 2002. 부산 조방 앞에서 2009. 2. 16.
일요일 하루 일요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다른 이들 홈페이지 만들어 준다고 바쁘다 그러다 가끔 내가 지금 뭐하나. 하는 의심이 생긴다. 다른 이들은 산에 벌초하려간다. 놀려들 간다. 바쁜데 지금의 나는 일요일을 거의 집에서 있다 아니 컴퓨터 앞에 산다. 그러면서도 아무른 생각이 없다 오늘도 일어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린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라는 자조적인 노래가 생각난다. 변명이라면 내가 좋아 하는 일이니 후회는 없지만 내 주위 사람들에게는 고통이리라 그 좋아하던 산도 안가고 낚시는 내 재미에 고기는 목숨을 바치니 안 되고 그럼 도대체……. 무엇을 할까.. 2009. 2. 16.
나는 비가 좋다 나는 비를 참 좋아한다. 아니 비 내리는걸 좋아하기 보다는 비가 이제 막 그치고 어스름 저녁이 찾아올 때 거리의 불빛들이 거리로 길게 드리울 때 나는 왠지 슬프다 아무른 이유 없이 깊은 무언가 가슴속에서 부터 밀려오는 아련한 기억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 기분이 아주 미치도록 나를 사랑하게 한다. 온갖 것들이다 사랑스럽다 비 적시어 추울 것 같은 저 나뭇잎들 그사이로 지나가는 바람들 살짝살짝 나를 간질이는 이 쏴한 느낌들까지 나를 다시 사랑하게 한다. 잊어버렸든 지난감정들이 하나 둘.....!! 무언지 모를 이 마음이 나는 마냥 슬프지만 세상을 다시 사랑하게 한다. 이 가슴에 다시 따스함을 간직하게 한다.……. 주저리주저리 주절 되게 한다. 2001년9월10일 자광합장 2009. 2. 16.
텅 빈 공허처럼 이젠 완연하게 가을색이 난다. 아침엔 제법 싸늘하고 저녁이면 더더욱 차가운 바람이 인다. 이렇듯 계절은 가고 온다. 우리네 인생도 이런 것 아닐까? 무엇이라 영원 할 것도 없이 때가 되면 지금의 이 옷은 버려둔 체 또 다른 계절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을까. 덩그마니 뒹구는 길가에 낙엽처럼 마지막의 화려함에 옷을 입고 제 몸 썩혀 거름으로 다른 생명 살찌우려 땅속 깊숙하게 내려가 자양분이 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지 않을까.? 나만 살겠다고 아등바등되는 우리는 저처럼 때 되면 물러서는 버림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버림은 또 다른 나의 시작이다. 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너의 우주도 존재하고 나다, 너다, 라는 분별만 없다면 이미 한우주이거늘 우리는 이작은 육신조차도 집착의 덩어리로 가득 하여 버리지 못한다... 2009. 2. 13.
단잠을 자려한다 오전나절 내린 비로 온 대지가 다 깨끗하다 촉촉한 잔디밭에 파릇파릇 생명이 움트고 오랜만에 티 없이 맑은 산하가 눈 시원하게 들어온다. 아…….어제밤새우고 오전 내 내린 비가 세상의 더러움을 다 가져 갔구나. 나뭇가지위에 짹 지지 배 거리는 새들 반갑고 오랜만의 개운함에 덩달아 조잘거린다. 구름 바쁘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햇빛 찬란하게 모습 드러내니 어디선가 바람 한 점 귓불을 스치는데 아…….이 여유로움에 나는 단잠을 자려 한다. 지금....... 2002년 3월 30일 자광합장 2009. 2. 13.
며칠간의 고행 요 며칠 참 많이 꼬인 날을 보낸다. 왜 그런지 소화도 안 되고 배도 아프고 하더니 지금은 살만하다 참 우습다 배가 아프고 할 때는 모든 것이 이 배만 안 아프면 좋겠다 싶었는데 언제 내가 그랬냐 싶다 어제 내린 비가 온 천하를 적셔 새로운 생명 품을 대지를 준비하게 한다. 자연도 이렇듯 어김없이 순리를 따르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그마져도 아닌 것처럼 부정하고 이길 수 있고 개발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참 어리석은 무명 의 단면인데 부족한 나는 두 손을 놓고 지켜보고 있다 아닌 줄 알면서……. 다만 묵묵히 내가는 길만 가고 있는 비겁한 나…….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