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97

골목길 내가 항상 걸어 들어가고 걸어 나오는 골목길 그 끝에 내가 산다. 좁다란 골목을 길게 들어가면 언제나 우리 개가 먼저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며 나온다. 비가 오면 저곳으로 물이 고이고 또 그 고인 물을 밝으며 나는 아침과 저녁을 맞이한다. 오가는 길 그 길은 변함없는데 언제나 내 마음만 변한다. 때론 슬퍼 보이고 또 때론 활기차 보이기도 하는 골목은 언제나 내 마음처럼 그렇게 변화한다. 그리고 그 골목길 사이로 좁다란 하늘이 보이고 또 전선들이 무수하게 많은 촉수를 좌우로 뻗으며 보인다. 그 곳에 내가 산다. 매일 매일 그곳을 오가며 내가 숨 쉬고 살아간다. 푸른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면 옛적 꿈은 그저 꿈으로 간직한 채 이렇게 콘크리트 바닥을 디디며 살고 있다. 그것이 가끔은 나를 슬프게 한다. 내가 .. 2011. 2. 12.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참 따뜻할 것 같은 햇살이 문밖으로 든다. 하지만 여전히 문을 열고 나가면 싸늘한 날씨가 나를 기다린다. 그래도 저 따뜻해 보이는 문은 마음에 든다. 햇살도 좋고……. 오늘 사무실에 있는데 바깥이 시끌 거리고 아이들이 막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들 다섯 명이서 뛰고 구르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 중 제일 큰 놈은 제법 덩치도 크지만 나머진 고만 고만했다. 그래서 제일 큰 아이에게 너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묻자 인근 중학교 이름을 들먹인다. 그래서 여기서 그렇게 장난치고 떠들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시끄럽다고 하며 나가라고 했다. 그 아이들은 하나 둘 나가면서 그중 제일 큰놈이 아 우리도 여기 시민인데 하는 것이었다. 즉 자신들도 여기 시민인데 떠들고 놀 권한이 있다는.. 2011. 2. 11.
여전하다 여전하다. 나의 일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 사무실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이야기 하고, 포기하고 그렇게 하루가 간다. 무엇을 했는지 어김없이 해는 지고 어둠에 도시는 물들어 가고 나는 그 어둠을 부여잡고 아쉬워하고 있다. 딱히 무엇을 하고 싶은 것도 없지만 나의 무능력이 자꾸 나를 한심하게 만든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포기하며 아니 오히려 놔 버리니 편안하다. 이루지 못할 수많은 꿈들 희망들. 그리고 바램들을 하나, 둘 그렇게 어둠을 틈타 몰래 몰래 버려 버린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안 타......, 2010.12.08 2010. 12. 8.
진정한 보시는 옷감을 짜는 가난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탁발을 하시는 부처님과 마주쳤습니다.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이 실타래 밖에 없습니다. 비록 하찮은 것이지만 받아 주십시오.” 실타래를 받아 드신 부처님은 환하게 웃으며 입고 있는 가사를 벗어 들고는, 실타래의 실로 헤진 곳을 꿰매기 시작하셨습니다. 보시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베풀고 받으며, 베풀었다는 마음도 받았다는 마음도 없을 때 진정한 보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0. 11. 29.
심(心) 심(心)은 마음이다. 그런데 마음은 수천수만 가지의 마음이 있다. 어느 마음이 참 마음일까? 아침에 일어나 오늘하루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 아니면 직장에서 혹은 사회에서 부딪힌 일들 때문에 얼굴 붉히며 화내고 있는 마음 어느 마음을 말할까? 여기서의 마음은 텅텅빈 마음이다. 그 마음은 비어 아무것도 있을 리 없는 마음이다. 아무것도 없기에 그 안에는 어떠한 분별망상도 없다. 부처도, 중생도, 깨달음도, 진리도, 참마음도, 거짓마음도 없다. 그런 마음이 바로 무심(無心)인데 무심조차도 거짓이 되는 마음이 바로 심(心)이다. 일체 중생을 바로 이 마음으로 이끄는 것이 심(心)이다. 원래 없는 마음을 모른 채 허상에서 일어나는 망상들이 사실인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 망상에서 수만 가지의 신통방통한 현상.. 2010. 11. 27.
산사에 오르니 산사에 오르니 바람 한 점 머문다. 발아래 속세는 복잡도 한 듯 한데, 여기가 저기인지 저기가 여기인지. 그렇게 마음은 가져 오질 못했구나. 가파른 산 비탈길 오르다 지쳤는데 맑은 바람 코끝 살짝 스치더니 한 움큼 땀, 말도 없이 스리 슬쩍 훔쳐 가는 구나. 구름만 오락가락. 풍경과 노닥이고 바람 끝에 묻어 있는 중생의 아픔일랑 버려라, 버려라 다 놓아 버려라 두두 물물이 다 부처님의 속삭임처럼. 새들은 무심하게 제각각 지저귀고 나 혼자 중생이라. 오만번뇌 이고진 채, 길없는 길을 찾아 이 산중에 오는구나. 놓을 곳 따로 없고 놓을 것도 없었는데 나 혼자 이고지고 숨조차 헉헉 이며 그렇게 업장처럼 놓지 못해 안달하네. 오늘 느낀 바람 한 점. 그대로가 부처인데 어디서 네가 찾는 부처가 있을소냐. 산사에 .. 2010. 10. 25.
가을하늘에 빠지다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되돌아 오는 길 버스안에서 본 가을하늘에 순간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다. 심지어 마음까지도....? 2010. 10. 11.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어떤 모습으로 피어났건 아름다운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어리석어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을 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느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쳐가는 것이다. 하지만 꽃은 스스로 피고 지지만 아름답지 않는 꽃이 없다. 아름다움은 더하고 덜 하는 것이 아닌데 나의 분별이 그렇게 말 할 뿐이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2010.10.11 진동운전면허 시험장에서 2010. 10. 11.
몸이 아프니 몸이 아프니 마음이 따라 아프다. 며칠째 꼼짝하기 싫을 정도로 아픈 몸뚱아리를 부여잡고 이리 저리 어떻게 해야 좀 덜 아플까 머리를 굴러 보지만 머리만 더 아프다. 이 몸이 정녕 내몸인가. 누구의 허락을 받고 이렇게 이렇게 몸이 병든단 말인가.? 내게 물어 보지도 않고 아프다. 내 몸인데 분명 내 몸인데 내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늙어간다. 내 몸인데 분명 내 몸인데 내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병들어 간다. 아무리 머리를 쓰도 그 또한 대답이 없다. 심지어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오면서 이 또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두통이 몰려 온다. 어디서 부터 오는지도 모르고 나는 아프다. 내몸 속 어디서 부터 이렇게 뜨거운 열기가 숨어 있었는지 이렇게 아픈 고통이 숨어 있었는지 마치 기다린 것 처럼 나를 주저앉힌다. 그런데도.. 2010. 9. 19.
그냥 걷고싶다 너 혹시 아니 그냥 걷고 싶을 때 가 있잖아 비도 조금씩 오고 마음도 조금씩 시릴 때 그냥 걷고 싶을 때가 있잖아 그럴 땐 말이야 그냥 걸어 일단 이유를 생각하지말고 어디로 갈까 망설이지도 말고 걷다보면 이미 그곳이 너의 길인 거야.. 니가 서 있는 그곳이 바로 길위란 말이야. 2010.8.17 경남수목원에서 2010. 8. 30.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살만한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때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또 때론 뭐 이런걸. 가지고 할 만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일어나고 또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세상엔 어떠한 일도 소중하지 않는 일도 또 소중할 것도 없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참으로 쉽게 살고 있다 그 이유는 별로 걱정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걱정을 한다고 해서 안 될 것이라면 나는 걱정을 놓아 버린다. 알고 보면 인연이라는 것도. 다 부질없는 허상이다. 인간의 사대(地. 水. 火. 風)가 하나라도 인연이 다한다면. 그 목숨은 죽은 목숨이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허망한가. 내가 나라고 하는 이 몸조차 나는 내 마음대로 하지.. 2010. 6. 13.
어둠은 어디에 있나 어둠을 밝혀 주는 가로등이 밝게 불을 밝힌다. 노오란 불빛이 예쁘다. 어둠은 밝음을 주장하니까 생기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빛과 어둠이 따로 둘이 아니다. 어둠이 물러난 자리에 빛이 있고 빛이 물러난 자리에 어둠이 있다. 자! 둘 중 하나만 고집해 보라 어둠만 주장하면 밝음을 보지 못할 것이고 밝음만 주장하면 어둠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 다시! 어디에 어둠이 있고 어디에 밝음이 있단 말인가? 어둠은 결국 밝음으로 인해 더 어두울 수 있고 밝음도 어둠이 있어 더 밝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마음의 분별 인 것을......., 2010. 6. 8.
집착하는 마음에 고통이 존재한다 살면서 필요한 게 얼마나 되기에 나는 이렇게 가지려고만 할까? 잠자고, 먹고, 입고 숨쉬고 있는데 나는 자꾸 좀 더.. 좀 더 가지려고만 한다. 좀 더 좋은집 좀 더 좋은옷 좀 더 좋은음식을 가지려고 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소유하려고 한다. 그리고 상대보다 좀 더 좀 더 가지길 원한다. 욕심은 바로 집착에서 나온다. 소유하려는 강한 집착에서 고통이 존재한다. 청정한 마음은 집착도 없다. 집착 없는 마음 無心 나는 집착으로 물들어 간다 파란물 빨간물.... 물들어 간다. 2010. 5. 31.
평화의 이유 "잠깐만요! 케냐 사람들은 모두 평화로와 보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입니다.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돈이 없더라도 내일이 있기 때문에 늘 희망이 있습니다." 아, 결국 마음의 욕심이 마음의 평화를 밀어내 버리는구나. - 미애와 루이의 중에서 - 지금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안되겠습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답답하더라도 늘 가슴속에 희망을 담고 있다면 언젠가는 행복과 평화가 함께 올 것입니다. 혹시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밀어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되는데요.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평화로운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0. 5. 12.
나도 나이를 먹나 보다 저녁이면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마음이 스산하다벌써 가을이 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내가 입은 옷들이 더욱 두꺼워 진다. 그렇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월을 오고감을 반복하고 벌써 내 머리엔 하얀 서리가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너 많이 늙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내가 벌써 늙었다는 소리를 듣다니. 가슴을 쓸어안고 지는 낙엽을 보며 예전처럼 애틋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렇구나.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10대 그 꿈 많을 때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20대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난 마냥 세상을 비관만 했지 30대 언제 아이 아빠가 되어 꿈도 희망도 읽어버린 채 살고 있었지 40대 불혹 이라고 했지. 이제 조금 철이 드나 보다. 세상을.. 2009.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