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我)/일상315 덧 없이 가는 세월 참 세월이 덧없다. 무엇을 해야지 하다가 보면 어느새 그 세월은 지나가고 있다. 아차, 하면 이미 늦다. 그래서 나름 긴장을 하는데도 번번이 기회를 놓친다. 이번엔 나름 무언가를 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2009년도 한 달 남았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 할 때 가 어쩜 기회가 아닐까 싶다. 생각을 바꾸어 아직 기회가 한 달이나 남았다. 라는 역 발상을 하려고 한다. 정말 그러고 보니 한 달간이나 남았다. 이젠 놓치지 말고 차근차근 생각했던 일 들을 진행하려 한다. 그러면 세월이 아무리 덧없어도 역 발상 앞에서는 안 되겠지. 자 앞으로 한 달 남은 2009년을 당신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결정은 순전히 당신 몫이다……. 한탄 만 할 것인지 아님 주어진 한 달을 정말 알차게 보낼 것인지. 순전히…….자신의 의지.. 2009. 11. 30. 나도 나이를 먹나 보다 저녁이면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마음이 스산하다벌써 가을이 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내가 입은 옷들이 더욱 두꺼워 진다. 그렇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월을 오고감을 반복하고 벌써 내 머리엔 하얀 서리가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너 많이 늙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내가 벌써 늙었다는 소리를 듣다니. 가슴을 쓸어안고 지는 낙엽을 보며 예전처럼 애틋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렇구나.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10대 그 꿈 많을 때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20대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난 마냥 세상을 비관만 했지 30대 언제 아이 아빠가 되어 꿈도 희망도 읽어버린 채 살고 있었지 40대 불혹 이라고 했지. 이제 조금 철이 드나 보다. 세상을.. 2009. 11. 27.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며칠 나름 많이 힘들었다. 나름 원칙을 지키고 살려고 했는데 어느 경찰의 황당한 태도에 그 원칙이 흔들리는 아픔을 격어야 했다. 사는 게 무엇이기에 곳곳에서 부딪치는 암초처럼 나를 주저앉히려는 것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무능력하게 그 도사림에 그냥 당하고 만다. 이런 저런 핑계를 들이대도 나는 요즘 많이 무력해저 있다. 그리곤 그대로 그 나락에 끌려 들어가고 싶어진다.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무력감과 내가 뭔데 하는 나약함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 느낌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거리를 나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웃는 사람, 떠드는 사람, 화내는 사람, 친구와 만나는 사람, 전화하는 사람 등등 다들 살고 있다. 그런데 왜 나는 그 안에.. 2009. 11. 23.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을이라고 하기 엔 겨울로 너무 다가 간 것인지 춥다…….바람은 차갑고 방안 이불 바깥 코 위의 공기는 더욱 맹렬하게 나를 이불속으로 끌어당긴다. 하지만 웬걸 잠은 달아나 버렸다. 이불을 박차고 나와 방문을 나선다. 차가운 공기가 확하고 나를 껴안는다. 차가운 물에 얼굴을 씻는다. 조금 정신이 들어온다. 산을 오를까? 아님 무얼 할까? 예전부터 생각한 것은 많이 있었는데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며칠 전에 겪은 황당하고 무례했던 기억 때문인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 나는 그동안 내가 하는 일에 나름 자부심을 느꼈다. 당당하게 살면서 구차하진 않겠다고. 그런데 그 당당함이 한순간 무너지는 비참함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메이저 언론은 아니지만 언론사를 하면서 나름 사회의 일부분을 바꾸는데 일조를 한다고 .. 2009. 11. 22. 아버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 5분 정도 걸어야 하는 길이다. 10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가로등이 없으면 많이 어둡다. 그 길을 걸어 아파트 담장을 끼고 걸어오고 있는데 앞에 어떤 남자분이 서 있었다. 그 남자를 막 지나 오는데 뒤에서 "아빠 야"하는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고개들 돌리려 하는데 그 와 동시에 그 남자가 "응" 하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 돌아 보니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아주 다정하게 뛰어가 아빠의 품에 파고들곤 곧바로 팔짱을 하며 "기다린 거야" 한다. 그 아빠는 "그래" 하면서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 순간 나는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나에게도 딸이 있다. 나는 딸에게 어떤 아버지 일까? 저렇게 다정하게 이야기 해준 적이 있을까? 저렇.. 2009. 11. 18. 오늘 가죽장갑을 꺼냈다 정말 오늘따라 춥다. 결국 장갑을 꺼냈다. 그런데 이 장갑에는 참으로 따뜻한 기억이 묻어 있다. 예전에 황우석박사의 문제로 취재를 다닐 때 한참 추운 날 아마도 '도깨비' 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창원계시는 분이 서울에서 취재 중인 내게 슬그머니 다가와 가죽장갑을 한 켤레 내밀었다. 바로 그 장갑을 오늘 끄집어낸 것이다. 그런데 그땐 고맙다고 제대로 인사도 못한 것이다. 지금도 따뜻하게 나를 겨울 찬바람으로 부터 지켜주고 있기에 그때 그 분의 고마움이 새삼 오늘 장갑을 꺼내면서 다시금 생각난다. '도깨비님 감사합니다. 벌써 몇 년이 흘렸지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갑 때문에 주머니에서 손을 탈출 시켰다. 덕분에 당당하게 찬바람으로 부터나를 지킬 수 있었다. 그것이 더욱 고맙다 2009. 11. 17. 몸이 자꾸 깔아진다 무언가를 잃어 버린 것 같다. 내 몸 어딘가에 구멍이 생겨 자꾸 그쪽으로 허전하다. 왜 그럴까? 무엇 때문일까? 이 허전함 이 외로움은 어디서 부터 오는 것일까? 자꾸 텅빈것 같은 가슴이 자꾸 멍해지는 것 같은 머리가 나를 자꾸 깔아지게 한다. 무엇 때문에 내가 이러고 있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무슨 의미가 있어 삶을 영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이 텅빈 외로움의 정체를 가슴 속에 불어 오는 이 바람의 정체를 모르겠다. 차라리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억을 닫아 버리고 싶다. 내가 누군지 살아도 사는것 같지 않는 지금은 차라리......., 그냥 원 없이 울고 싶다. 가슴이 시원 하도록....., 2009. 11. 17. 어느새 어느새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 해지고 있다. 나는 몰랐다. 그렇게 시간이 빠를 줄 하나 둘 흰 머리가 날 적에는 그래도 그것이 멋이라고 우기며 내 버려두었다. 그러다 조금씩 색이 바라지는 머리에 아닌 척 했지만 이미 속은 조금씩 상하고 있었다. 그것이 세월의 흔적이라곤 그때 까지도 아니라고 버티며 견딜 만 했다. 그러다 친구들의 주름진 얼굴에서 깜짝 놀라 되돌아보니 어느새 하나 둘 중년의 모습들을 하고 있기에 그래도 세월은 여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다려 주지 않고 이미 놓아버린 화살의 시위처럼 시간은 쉼 없이 앞으로 내 달리고 있었다. 창밖의 어둠이 기다려 주지 않는 것처럼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되돌아보니 까마득히 저 만큼 희미한 그림자처럼 아픈 기억들만 나를 부여잡고 있더라. 놔 버려야지. 다 .. 2009. 11. 13. 어느새 나도 어김없이 오늘도 춥다. 수능치는 날이면 신기하게도 춥다. 아마 긴장하라고 그러는 모양인데 추운 건 사실이다. 이제 제법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어 간다. 연두색과 노란색이 참 보기에 좋다. 그런데 막상 카메라에 담으려니 역광 때문에 꽝이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 친구의 전화도 왔다. 기억에 가물 가물 거리는 친구들인데 그리움을 담뿍 담고 있는 기억들 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며느리 안 보냐고 묻는다. 벌써 우리들 나이가 그렇게 되었나 싶다. 그리고 어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아이들이 자라나 이젠 군대를 제대하고 성인이 되었으니 뭐 여자친구 사귀다 같이 결혼 하겠다 그러면 졸지에 나는 며느리 혹은 사위를 보게 될 나이가 되었구나. 어느새..나도 2009. 11. 12. 비 그치고 나서 비가 그쳤다. 어제와 오늘까지 칙칙하게 내리 던 비가 그쳤다. 하지만 내 마음 안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잊고 살았는데 이런 저런 사연들 다 버리고 살았는데 그런 기억들이 스멀스멀 나를 삼키며 저 밑에서 부터 하나둘 올라온다. 서럽다. 살아온 길이 서럽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하고 싶은 것 제대로 못해보고 참고 억누르고 그렇게 지내왔는데 결국은 그것이 나의 족쇄가 되어 나를 억누른다. 머리가 아프다. 생각하기 싫다. 그리고 다 놓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정말 그랬다. 그런데 왜 아직도 무언가 남아 이렇게 비 그친 저녁이면 무언가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지 나도 모르겠다.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그냥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쏴하고 바람이 밀려온다. 왜 그런지도 모른다. .. 2009. 11. 11. 하루가 간다 하루가 간다.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면 또 다시 하루를 마감한다. 며칠 몸이 많이 피곤하다. 팔꿈치도 아프다. 알면서도 자꾸 운동을 하려 간다. 그래서 더욱 아프면 아파서 쩔쩔매고 그래도 운동을 가고 그것도 병일 것이다.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 엉덩이 쪽 꼬리뼈 까지 아프다. 꼬리뼈 아프고 팔꿈치 아프고 머리는 피곤에 절어 있고 뭐 하나 변변한 것이 없다. 오전엔 오늘은 곶감 촬영하러 가야지 하다가 사무실에 나와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저녁에 다 되어 간다. 결국 포기한다. 그것이 슬프다. 혼자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힘든데 누구에게 도와 달라 말을 못하는 거 그것이 나의 단점이다. 분명 벅차면서도 어떻게든 혼자서 해보려고 끙끙거리다가 결국은 지쳐 버린다. 누군가 내게 그런다. 사무실에 몇 .. 2009. 11. 9. 엉덩이가 아프다 2009.11.7 아침 풍경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한다. 엉덩이가 아프다. 며칠째 엉덩이 뼈가 아프다. 사실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고통이 점점 심해 진다 하는일이 이러니 할 수 없지만 참 어처구니가 없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남들은 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벌려고 하는데 나는 왜 그런 재주가 없을까? 그러니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미안하다. 나를 쳐다보며 자신은 내가 돈을 벌어다 주지 않는다고 불편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내가 미안하다. 오히려 나에게 보태주고 싶단다. 실제 많이 도움을 받았지. 그러니 내가 더욱 한심할 수 밖에 아무런 경제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답답 할 수 밖에.. 2009. 11. 7. 나는 누굴까? 나는 누굴까? 어쩌면 나는 아주 나약한 존재인지 모른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때론 정의가 아니기에 가슴에 뜨거운 용광로 같은 울분을 담고 있지만 그저 눈치 보면서 살고 있는 나는 누굴까? 비겁하게 세상 뒤로 자꾸 숨으려 하는 나는 누굴까? 이렇게 피가 뜨거운 육체를 가지고 생각하는 머리를 가지고 아파하는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 나는 누굴까? 슬퍼하고, 기뻐하고, 또 괴로워하는 나는 누굴까? 세상을 향해 헛웃음 날리는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거들먹이는 나는 누굴까? 결국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며 살고 있는 나 이 나는 누굴까? 모르면서 정녕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알고 있는 것처럼 바쁘게만 세상을 살고 있다. 참으로 어리석은 ......, 2009. 11. 7. 국화가 추워보인다 병원으로 가는 길가에 국화꽃이 추워 보인다. 색깔도 조금은 탈색 된 듯 한 느낌이 들어 보는 내가 안쓰럽다. 하지만 그 향기는 여전하다. 빛깔은 조금씩 바래가지만 향기는 여전히 진하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벌 나비를 볼 수가 없다. 아마도 추워서 다 집에 쉬고 있겠지. 춥다. 어께를 움츠린다. 더욱 춥다. 차라리 다시 어께를 편다. 당당하게 찬바람에 맞서본다. 아 시원하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병원으로 가는 길은 참 멀다. 버스를 타면 4 정거장이고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정도 될까? 그런데 그렇게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 잘 벌지도 못하면서 운동도 하고 차라리 걷자 하고 걷는다. 사실 편하고 싶은 맘이 자꾸 올라온다. 그러면서 그냥 걷고 결국은 병원에 도착한다. 또 치료를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다. 아.. 2009. 11. 5. 축구장에서 지난 2006 마산종합운동장에서 경남 FC와 서울 FC의 경기가 열리는 날 운동장을 찾았다. 취재를 하기 위하여 찾았는데 전반전 끝난 후 채성수 기자가 나를 찍은 모양이다. 아..현장의 나는 저런 모습이구나. 새삼스럽다. 검게 그을린 얼굴은 어쩔수 가 없네..ㅋㅋ 쑥스럽다. 2009. 11. 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