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我)987 슬프다 하늘이 많이 흐리다. 그런데 마음은 슬프다. 무언지 모를 슬픔으로 내 마음은 슬프다. 그리고 많이 아프다. 하늘이 흐린 만큼 내 마음도 흐린가 보다. 2009. 5. 17. 개업 차를 몰고 친구가 개업하는 식당으로 간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한 친구기에 더욱 반가운 생각으로 차를 몰고 간다 식당은 생각 외로 너무나 크다. 얼마 전까지 하던 식당을 다시금 확장 오픈하는데 정말 크게 잘 꾸며 놓았다. 잘되었다 친구는 많이 힘들 텐데도 얼굴이 밝아 더욱 좋다 일하는 분들이 열 명이 넘는다. 친구는 이제 식당만 잘되면 좋겠다. 아무 탈 없이 돈 잘 벌고 그렇게 잘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문제는 오늘 개업식하려다 못했단다. 내일 한다고 그런다 멋쩍다. 싱겁다 사간 화분을 놓고 밥만 먹고 그냥 돌아온다. 내일을 기약하며 근데 내일 누구랑 가지. 갈 사람이 없네. 졸린다. 자야지 머리도 지근지근 아프다. 친구의 희미한 미소가 생각난다. 잘되어야 할 텐데 워낙 일을 크게 벌여서 투자만큼 잘되길 바.. 2009. 5. 17. 파란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맑다. 제법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간간히 보인다. 태풍은 그렇게 잠잠해졌나 보다 온간 걱정과 근심을 남겨둔 채 그렇게 바람은 잠잠해 졌나보나 이제 얼마 후면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겠지 노오랗고 빨간 낙엽은 생을 다하고 아스팔트 바닥위로 나동그래 지겠지 그 낙엽을 보는 나는 아마도 쓸쓸해 질 테고. 먹장구름은 점점 작아지고 파란 하늘은 군데군데 물감처럼. 눈이 시릴 정도의 푸름을 청초함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내마음속에도 가끔은 맑고 푸름이 있기도 하다. 2009. 5. 17. 하늘과 땅 하늘이 흐리다 태풍이 온다고 방송은 떠들고 나는 이렇게 방안에 있다 무엇을 걱정해야 할지를 모르니 그것이 걱정이다. 방안 창문을 여니 아파트가 세상을 가로 막는다 저 앞 바다도 이젠 얼마 후면 커다란 빌딩으로 가로막힐 모양이다. 바다는 자꾸 시야에서 사라진다. 안타깝다…….옥상에서 밤바다를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젠 바다는 점점 멀어진다. 세상이 어둑어둑해진다. 제법 구름이 검게 세상과 좀 더 가까워지려는 듯 땅바닥에 바짝 몸을 된다. 저 먼 바다엔 더욱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되어 있다. 그렇게 만나 사랑을 하는 듯하다. 약간은 시끄러운 차들의 부우웅이는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역시 하늘이 낮아진 모양이다. 아이들의 외치는 소리. 들려오니 아 아직은 내가 살아 있구나 싶다. 머리는 조금씩 아프고 오늘이 .. 2009. 5. 17. 태풍 이 아침 바람 세차게 분답니다. 아직 준비가 덜되어 있는 중생 가슴이 조리도록 요동을 칩니다. 제발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내안의 번뇌는 씻기지 못하면서 애꿎은 가로수만 뿌리째 뽑혀나고 옷깃을 세우며 힘겨워 하는데도 바람은 자꾸 심술스레 나를 치고 달아납니다. 오늘은 빨간 장미를 놓고 갑니다. 모두를 사랑하는 제 마음입니다. 늘 좋은날 되십시오. 2009. 5. 16. 눈은 꽃을 보지만 어제 완월동에 집 때문에 다녀왔다. 집을 낸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이제야 알았다. 이사를 다니면서 그냥 구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집을 놔야 하는데 그것이 보통 어려운것이 아니다. 여기저기 전봇대에 전단지를 붙이고 기다리면 전화가 온다. 그러면 그 전화를 받고 또 방을 보여 주기위해 하던일도 멈추고 다녀와야 한다. 그러면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는 그냥 돌아 가면 헛고생을 하는것이다. 속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지만 작은 방이 조금 작은 관계로 마뜩찮은 모양이다 하지만 아마도 임자가 나타나겠지 하는 희망으로 기다리고 있다. 나 처럼 그집이 마음에 들면 임자가 되겠지 하고 기다린다. 하지만 힘든것은 어쩔 수 없이 힘들다....또 얼마나 많은 오고감이 있어야 할지...날도.. 2009. 5. 7. 생명과의 만남 경남창원 주남저수지를 다녀왔다 김해 은하사 에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남저수지를 다녀왔다. 수많은 생명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새들이랑 곤충들 심지어 도마뱀까지 나를 보곤 잽싸게 달아난다. 거미들은 여기저기 자신들의 그물을 치고는 잠자리며 메뚜기며 온갖 먹이들을 그물로 칭칭 감고 있었다. 참 부지런한 호랑거미는 그 커다란 덩치 많은 욕심도 많았다. 온갖 새들은 여기저기 물가에 헤엄을 치고 또 한 무리는 저수지 한옆에 자리를 잡고 쉬고 있다. 누가 그런다. 그런데 왜 우리 인간들만 복잡하게 사느냐고 그렇다 한낮 풀숲에서조차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 그들 나름의 질서는 가지고 그런데 인간들만이 자연을 이기려 한다. 인간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시끄럽다 그리고 인간이 스친 것들은 전부 악취가 난다 인간을 스.. 2009. 5. 5. 그림 그리고 싶다 오랜만에 홈을 바꾸어 본다. 물론 틀은 그대로다 그냥 옷을 입혀본다고 할까. 요즈음 들어 뜸한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주어볼까 하지만 효과가 있을까. 지성이면 감천이겠지. 미련도 없다. 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많은 분들이 다녀가길 바란다. 그리고 좋은 글도 올라오고 하지만 내 홈은 재미가 없는지 그렇게 많이 찾질 않는다. 예전엔 하루에 몇 백 명이 오고 갔는데 요즈음은 통…….쓸쓸한 홈이 되어 가고 있다. 하늘엔 구름이 자꾸 밀려온다. 어제 그제 지나간 태풍의 꼬리처럼 검은 구름이 꾸역꾸역 바다 저쪽에서 무학산을 넘어 육지로 간다. 간간히 비가 찻장을 때린다. 내일은 부산으로 교육을 받으려 간다. 포교원장 도영스님께서 손수 오셔서 강의를 하신단다. 이롭지 않은 교육이 어디에 있을까 많은 내일은 꼼짝 .. 2009. 5. 5.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밤새 그렇게 태풍은 대지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나무들은 그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려져 버리고 미리 준비하지 못한 도랑엔 물이 넘치고. 창가를 세차게 할퀴며 마치 무엇이라도 다 부수어 버릴 듯이 무서운 기세로 나무와 산을 마구 치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치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린 듯 조용해지며 어느새 구름사이 햇살이 꾸물꾸물 고개를 내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고 파란 하늘을 보여 줍니다. 사람의 삶도 그런가. 봅니다. 마치. 세상에 혼자만이 모든 고통을 진 것 같이 무너질 듯 무너질 듯 그렇게 고뇌하고 번민하다가 어느 순간. 하나하나 그 문제들이 나를 비켜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론 그것이 사랑일수도 있고. 때론 그것이 번민일수도 있지만. 결국은 부.. 2009. 5. 5. 가끔은 태풍으로 인한 비가 쏟아진단다. 몸은 어딘가 누울 곳만 찾는데도 마음은 맑다. 어딘가 저 깊은 산골에 집짓고 살고 싶다. 잠깐 TV에서 비친 어떤 분처럼 그렇게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다. 늘 이런 꿈을 꾸고 살지만 결국은 현실에 안주 한다. 떠나도 안 떠나고 결국은 마음이지만 그 마음마저 놓아라. 가르치는 부처님의 말씀 때문인가 보다 그저 지금은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비가 창가를 세차게 친다. 빗줄기가 심지어 방안까지 치고 들어온다. 그렇다 대비하지 않으면 그렇게 어딘가로 치고 들어온다. 그러니 늘 깨어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고 나를 버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늘 재미있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각각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 그 사람의 현재.. 2009. 5. 5. 나의 바램은 산 너머 산인 산골오지에서 나무껍질로 지붕 엎고. 풀뿌리 감자 캐어 먹어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세상사 모든 것 놓아 둔 채로 물소리 바람소리. 계곡에서 올라오는 잎사귀들의 속삭임 까지 그렇게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며 따뜻한 체온 느끼며 살고 싶은데 얽히고설킨 인연의 타래처럼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차마 말 못하고 그렇게 메마르게 지붕만 썩어진다. 깊은 골짜기 아무도 찾지 않고 그저 바람결에 소식만 주고받을 수 있는데 아무러면 어떤가. 나 없어도 여 여 한데 어디에 존재한들. 어디에서 사라진들 풀벌레 이름 없는 들꽃만큼 서러울까싶다. 서러워 할 것도 없는데 무어라 아쉬워할까. 세상사 인연. 오고감이 정한 이치 만남을 주장하면 헤어짐이 생기고 헤어짐을 주장하면 만남이 인연되니. 언제 그렇게 손잡.. 2009. 5. 5. 길없는 길로 떠나다 며칠의 여행도 끝났다. 삶에 있어 낯선 곳으로 떠남은 모두가 여행이라 나에겐 삶도 여행이다. 어찌되었건 강원도 산골로의 여행은 끝났다. 낯선 길 낯선 사람들 낯선 환경 그리고 산골짝 바람 모든 것이다 나에겐 참으로 좋은 수행이었다. 만나는 모든 것이 나의 감성을 깨우고 나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 주었다.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고. 참선 을하고 공양을 하고 바람결을 따라 걷기도 하고 그렇게 일상의 나를 버려두고 만나는 또 다른 나는 참 한가롭고 여유로웠다. 산다는 것이 바로 살아야 할 이유가 되었다. 나는 동안 아무른 생각 없이 살고 있었다. 무엇을 근심해야 할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이유가 생겼다 그래 살고 있으니 살아야 할 것 같다. 아! 이것도 이유가 안 .. 2009. 5. 5. 잘 다녀 오셨나요 이젠 정말 여름이 가고 있나 봅니다. 아침이면 가끔은 가을을 느낍니다. 결국은 가는 군요. 늘 겪는 일이지만 모질게도 버틸 것 같은데 결국엔 자연의 순리 앞에 그렇게 물러가고 있습니다. 휴가들 간다고 난리랍니다 저는 늘 산사를 다니면서 그곳 계곡에 가족들이 모여 고기를 굽고 하는 모습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먹자고 떠난 사람들처럼 웬 종일 굽고 먹고 하는 것이 피서 인 것처럼 그렇게 먹고 마십니다. 산사주변은 늘 많은 분들로 복잡합니다. 조용해야 할 수행 공간에 조용하면 재미없는 분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며칠 그렇게 세상을 다 놓을 듯이 놀고 가시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돌아가실 때. 제발 아니 온 듯 가시지요. 특히 병을 깨어 바위틈이나 계곡 안에 버리고 가시면 또 다.. 2009. 5. 4. 나의 하루는 대광사로 가는 길은 마음이 무겁다. 나만 바라보고 있을 분들을 생각하니 하지만 열심히 해주자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래 하는 동안 열심히 해주자 무엇이 문제 일까. 없다. 문제 될 것이 다만 내 마음이 문제다. 망설이든 마음 이젠 두고 열심히 만들어 주자 결심을 한다. 나른한 오후다. 그늘마저 덥다. 비가 한바탕 쏟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햇살만 찐다. 푹푹. 어제 청도 운문사 간이야기를 하자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본다. 그 좋은 산사를 안다녀 왔냐는 식이다. 정말 좋았다. 운문사 그 여운이 아직도 남는다. 오늘 친구의 일터로 찾아 가보았다. 만나진 못했지만 또 다른 예전의 친구들을 만난다. 반갑다 나름대로 다 열심히 살고 있었다. 나만 그저 구름 가듯이 살고 있었다. 아니 친구들을 잊고 살았다.. 2009. 4. 12. 구름이 드는 문 청도 운문사를 다녀왔다. 구름이 드는 문이라는 뜻이었는지 가는 도중 지독한 비를 만났다. 하지만 기분은 너무나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이니 얼마나 좋으냐. 가는 길에 공원에서 호수를 옆에 두고 가져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맛있다. 아마도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리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니까 말이다. 그리곤 부지런히 운문사를 향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려 왔다. 계곡마다 개울마다 강가마다. 텐트를 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구름이 모여 든다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운문사 드는 마을에서 비구니 스님 세분이 손을 든 다. 두 분의 학인스님과 한분의 비구니 스님 차를 타고 운문사 뒤 경내로 든다. 외인출입금지다. 하지만 스님들과 함께 드니 괜찮다. 번거롭게…….입장료시비도 없다.. 2009. 4. 12.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