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我)990 잘 다녀 오셨나요 이젠 정말 여름이 가고 있나 봅니다. 아침이면 가끔은 가을을 느낍니다. 결국은 가는 군요. 늘 겪는 일이지만 모질게도 버틸 것 같은데 결국엔 자연의 순리 앞에 그렇게 물러가고 있습니다. 휴가들 간다고 난리랍니다 저는 늘 산사를 다니면서 그곳 계곡에 가족들이 모여 고기를 굽고 하는 모습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먹자고 떠난 사람들처럼 웬 종일 굽고 먹고 하는 것이 피서 인 것처럼 그렇게 먹고 마십니다. 산사주변은 늘 많은 분들로 복잡합니다. 조용해야 할 수행 공간에 조용하면 재미없는 분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며칠 그렇게 세상을 다 놓을 듯이 놀고 가시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돌아가실 때. 제발 아니 온 듯 가시지요. 특히 병을 깨어 바위틈이나 계곡 안에 버리고 가시면 또 다.. 2009. 5. 4. 나의 하루는 대광사로 가는 길은 마음이 무겁다. 나만 바라보고 있을 분들을 생각하니 하지만 열심히 해주자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래 하는 동안 열심히 해주자 무엇이 문제 일까. 없다. 문제 될 것이 다만 내 마음이 문제다. 망설이든 마음 이젠 두고 열심히 만들어 주자 결심을 한다. 나른한 오후다. 그늘마저 덥다. 비가 한바탕 쏟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햇살만 찐다. 푹푹. 어제 청도 운문사 간이야기를 하자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본다. 그 좋은 산사를 안다녀 왔냐는 식이다. 정말 좋았다. 운문사 그 여운이 아직도 남는다. 오늘 친구의 일터로 찾아 가보았다. 만나진 못했지만 또 다른 예전의 친구들을 만난다. 반갑다 나름대로 다 열심히 살고 있었다. 나만 그저 구름 가듯이 살고 있었다. 아니 친구들을 잊고 살았다.. 2009. 4. 12. 구름이 드는 문 청도 운문사를 다녀왔다. 구름이 드는 문이라는 뜻이었는지 가는 도중 지독한 비를 만났다. 하지만 기분은 너무나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이니 얼마나 좋으냐. 가는 길에 공원에서 호수를 옆에 두고 가져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맛있다. 아마도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리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니까 말이다. 그리곤 부지런히 운문사를 향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려 왔다. 계곡마다 개울마다 강가마다. 텐트를 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구름이 모여 든다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운문사 드는 마을에서 비구니 스님 세분이 손을 든 다. 두 분의 학인스님과 한분의 비구니 스님 차를 타고 운문사 뒤 경내로 든다. 외인출입금지다. 하지만 스님들과 함께 드니 괜찮다. 번거롭게…….입장료시비도 없다.. 2009. 4. 12. 나중에 머리가 깨어지게 아프고 정신이 없다. 어제 내가 왜 그리도 화를 냈는지 모르지만 난 화를 내었다. 도무지 이해 못할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는 없다 지금은 다시 오늘 이순간이다. 허둥지둥 일어나 칠원에 있는 구고사를 다녀왔다. 몇 번의 물음 끝에 찾아간 구고사는. 참 아름다운 산사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산중에 있다. 하지만 산사는 아름답게 장엄되어 있다. 범종과 사물이 잘 정돈되어 있고 바로 밑으로는 울력 할 수 있는 밭이 있고 감로가 흐르고. 대웅전에는 부처님이계시고 마당에는 잔디가 곱게 피어 있고 저 발아래는 칠원 시내가 아스라이 보이고 저 멀리 산정상이 눈앞에 다가오고 모든 것이 참으로 좋았다. 공기는 더욱 맑고 바람은 시원하게 옷깃을 스치고. 내 마음에는 이미 다 놓.. 2009. 4. 12. 벚꽃이 활짝2 2009. 4.10 마산한일전산여고 교정에서 2009. 4. 10. 죽은 자의 도시 지난 4월 2일 가까운 사람이 삶을 버리고 떠났다. 삶이란 참 무심하다. 그는 떠났지만 세상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은 그저 묵묵하게 또 다른 아침이 오고 저녁이 오고 봄이 되고 꽃이 필뿐이다. 그리고 4월 4일 그는 바로 사진에서 보이는 저곳에서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뜨거운 불 길속에 몸을 맡기고도 아무른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산자의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타버린 채 사라져 버렸다. 제법무아 다. 마산에 있는 저곳을 찾은 오전 참 많은 사람들이 저곳에서 검은 옷을 입고 한편으로는 울고 한편에서는 웃고 또 한편에서는 갑작스런 이별에 흐느끼고 있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면서 아 이곳은 산자들 보다 더 죽은 자들이 많은 곳이었다. 산자들의 눈에는 그들은 그저 조용히 누워 있지만 그곳은 그들만의 세상.. 2009. 4. 5. 내가 많이 교만했다 매미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땅속에서 단 얼마간의 햇살을 보기위해 세상에 나온 후 종족을 번식하고 또 죽는다. 하지만 매미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의 업보이기에....., 덥다. 전국이 지금 열대야로 푹푹 찐단다. 난 어제 참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그것도 다 내 업보이리라. 그래 아무 일도 아닌 듯 넘겨야지 한다. 사람들은 전부 더위에 지쳐 간다. 그리곤 가끔 이성을 잃는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더위로 인해 조절하지는 못 하는 것 같다. 나 자신도 참 그동안 많이 교만했구나. 너무 잘난 척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난다. 내가 뭐 길래 다른 사람들을 지금의 현 모습만 보고 판단한단 말인가. 내가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사람을 무시하는 나 참 안타깝다. 이번에 그것을 고쳐야지 한다. 앞으.. 2009. 4. 2. 나는 행복한 사람 며칠간의 더위에 나는 많이 지쳤다. 그렇게 더위에 지지도 않을 텐데 요즈음의 나는 무언가에 많이 마음을 잃어 있어 그런지 많이 지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가고 싶은 곳. 아무른 걱정거리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즈음의 나는 그런 내가 어디에도 없다. 언제나 모든 것이 자신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조심을 한다. 여기저기 신세짐 없이 당당했는데 그 당당함도 조금씩 위축되어 진다. 날이 덥다. 월요일쯤엔 비가 온다고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시원한 그늘아래에서 자리를 펴고 세상사 시름 다 놓고 쉬고 싶다. 운전을 하는 것도 싫다. 어떤 걱정거리들을 가지고 가는 것도 싫다. 세상이 나를 속박한적 없는데. 나 자신이 나를 속박하고 있다. 문제는 나다. 하지만. 이제 겨우 마음을 열었다. 내 온.. 2009. 4. 2. 참회하면 사는 삶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안 아프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렇게 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일 것이다. 가능한 다른 이의 가슴에 못 박는 일 없이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오늘하루도 몇 번의 못을 상대에게 박았을까. 아니 모르고 박은 못은 없을까. 혹여 다른 이를 마음 안으로 깔보거나 하지는 않았을까. 거짓을 가장된 웃음을 흘리지는 않았을까. 여러 가지로 참회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말로 또는 마음으로 난 하루에도 참 많은 죄를 짓고 산다. 때론 본의 아니게 때론 내마음속의 교만이 일어나. 나의 얄팍한 마음으로 상대의 겉모습만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내가 때론 한심할 정도 이다 나 자신을 누가 그렇게 판단하면 참으로 싫어하면서 나도 어느 땐 그들처럼 그렇게 상대.. 2009. 4. 2. 더울텐데 이제 바쁜 일들은 정리가 되었다. 그동안 이것저것 마음에 담고 있던 일들이 하나하나 처리되었다. 이젠 정말 무언가를 하고 싶다. 이번 여름 덥다는데. 어떻게 견딜까. 하긴 난 원래 그런 것 상관없이 지내왔다. 아무른 대책도 생각도, 그리고 미래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지금 내 앞에 있는 문제들만 하나하나 생각하며 그때그때 닥치면 해결해 왔다. 내 생활 방식이 맞는 것인지. 아님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인지 나의 이 불확실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하나가 해결되면 하나가 나타난다. 하긴 내 머리 속엔 지금 복잡한 생각들이 별로 없다. 아니 생각하려 하질 않는다. 이것이 정상일까. 창밖으로 보이는 저 아파트를 쳐다보니 숨이 막힌다. 저만큼 앞에는 바다가 조금 보인다. 그것마저도.. 2009. 4. 2. 사랑한다면 지금 말하십시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길가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된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그 얼굴은 너무 행복해 보인답니다. 얼굴가득 웃음을 머금은 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까지도 행복해진답니다. 비는 오락가락이다가 결국에는 그치고 햇살이 구름사이 사이 잠깐씩 얼굴을 비추이지만 아직 완전하게 하늘을 드러내지는 않았답니다. 시간은 흘러 벌써 7월도 중간을 지나갑니다. 이렇게 세월은 시위를 떠나 화살처럼. 세차게 달려간답니다. 되돌릴 수도. 되돌아 올수도 없답니다. 자신의 나이를 따라 가지 마십시오. 나이가 허덕이며 따라오게 하십시오. 나이는 자.. 2009. 4. 2. 벚꽃 피는데 화사한 꽃들이 잎사귀를 피우며 마음을 자극한다. 지금 진해는 한참 벚꽃 축제로 꽃들과 더불어 봄 향기 가득하다. 마산과 진해는 가까운 거리라 마음만 먹으면 근방 갈 수 있다. 지난해 3월 31일 진해에서 찍은 벚꽃 사진 속은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벚꽃을 감상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또 4월 3일 이면 세계 각국의 군악의장대가 진해를 찾아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얼마 전 일본군 자위대를 초청해 말썽이 나자 취소해 언론을 통해 알려 진 그 공연이다. 취재를 위해 다녀왔는데 한번 쯤 볼만은 하다. 그 중 우리나라의 의장대가 가장 절도 있고 볼만했다. 그리고 미국 의장대 공연도 볼 만하다. 진해에 대한 나의 추억은 참 새롭다. 어릴 적 멋도 모르고 찾은 진해는 참.. 2009. 4. 2. 몸이 많이 지친다 며칠 몸이 많이 피곤한지 혓바닥이 헐어 많이 아프다. 무엇때문인지 몸이 많이 지친다. 특별히 잘난것도 없는내가 견딜 수 있는것은 아마도 아무생각 없음 때문 일 것이다. 참으로 바보 같이 살아 가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저런 취재 요청에 응하고 또 취재는 나가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지만 내 마음 속 무언가는 텅비어 있다. 남들이 볼 때 돈 안되는 직업이 바로 기자인 모양이다. 누가 내게 묻는다. 밥은 먹고 사느냐고. 성급하게 대답을 못한다. 실제 이 일로만은 절대 밥을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그저 묵묵히 걸아가지만 어느땐 내가 밉다. 하루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고성과 진해 양쪽에서 지금 축제 중이다. 또 여기저기서 축제를 계획하고 있거나 할 예.. 2009. 4. 1. 비오는날에는 사랑을 하세요 비오는 날에는 사랑을 하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여행을 떠나 보세요. 우산이라는 조그마한 공간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사랑 가득한 느낌으로 서로의 어께를 의지하며 조금 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감싸다 보면 아마도 사랑이 깊어져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비오는 날엔 아주 잠시라도 그냥 함께 어디론가 떠나보세요, 단 둘만의 공간을 그 비는 만들어 줄 것입니다. 비록 우산 밖의 어께위로 촉촉이 젖어 들지라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 팔짱을 살며시 잡아주는 그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나요. 그럼 비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잠시 빗속을 걸어 보세요. 그리곤 콧노래 흥얼거려 보세요. 살며시 손을 잡아 꼭.. 2009. 3. 25.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헤어지고 나면 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난 참 행복합니다. 하루 종일을 함께 보내고도. 또 보고 싶은 사람 바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어젠 법향 7월호 책이 나왔다. 내가 쓴 글인데. 막상 보낼까말까 망설였는데 인쇄가 되어 읽어보니 잘 올릴 것 같다. 처음.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하필 왜 나인가 하였다. 포교사로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편집국장님의 부탁에 그러마. 하고. 쉽게 대답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걱정이 될 줄은 모르고 그런데 경기도 화성 신흥사로 연수를 가서 밤새 적어 버렸다. 그러고도 한참을 보낼까 말까. 하다가. 그래 보내자 하고 보낸 글이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정리가 잘된 것 같다. 다행이다. 내 얼굴이 너무 시커멓다. 하긴 실물은 더 검기만 한 것 같아서. 날이.. 2009. 3. 25. 이전 1 ··· 49 50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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