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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274

잃어버린 잠 잃어버린 잠 온몸에 후덥지근한 바람 스치고 지나가고 난 잃어버린 잠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책을 읽다가 또 당신 생각 하다가 주어진 대로 그저 따른다. 무엇을 해야지 하는 것도 없다. 오직 하나님이 지켜 주리라 자위하며 긴 밤 길지 않을 듯 지난 시간 반성하기도 하고 일기도 쓰고 기도도 하고 울기도 하며 시간의 흐름에 붙잡을 미련도 없다 내일 이라는 기약이나 억지 계획도 없다. 산다는 현실만이 존재 하니까. 지금 숨 쉬고 글 쓰고 선풍기 바람으로 겨우 더위에 이기려 하는 것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행여 초초 할세라 다그치다가도 내 하나님은 나보다 크고 크신 분이기에 주어진 대로 주시는 대로 기다려라 하면 하는 대로 가라면 가라 하시는 대로 그뿐이다. 난 아니까. 내 안에 계신 분 하나님은 나를 버.. 2009. 2. 10.
세상의 막이 오를 때까지 세상의 막이 오를 때까지 안개 자욱한 날 비마져 내리고 바다의 너울 따라 흔들리는 마음 어렵사리 밝아지고 저기 오락이든 섬들마저 사라지고 차가운 철판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금방 들릴 것 같은 사람소리 조차도 안개 속으로……. 안개 속으로 세상은 막을 내리고 사라져 버린 모든 것은 다음 을 준비하고 하늘 파래지는 시간 기대하며 더욱 푸르르 지고 활기차게. 안개 자욱한 날 안개 자욱한 날 바다고 땅도 아닌 것 같고 하늘하늘 속에 있는 마음으로 외로움을 세어본다 막이 오를 때까지 막이 오를 때까지 1989.6.16 일본 스즈키에게 jae sok 2009. 2. 10.
사노라 사노라 세상이 아무리 내몸을 짓누를지라도 난 사노라 내가 선 이땅이 모두 무너져 한점 딛고선 발자욱만 남길지라도 난 지지 않으리라 사노라 사랑이 아무리 나를 버릴지라도 난 그사랑을 가슴으로 안아 사노라 천길만길 떨어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난 사노라 갈수록 무디어 가는 마음 따라 아니 사는 듯 살리라 아니 죽어 흙이 된다해도 살리라 1994.2.14 jae sok 2009. 1. 20.
나를 잊어도 나를 잊어도 빨간 벽둘담 모퉁이를 투벅이며 목구멍까지 올라온 설움을 애써 자제하며 그래 내가 산다 모두가 나를 잊어버려도 난 이곳에 살아 숨쉰다. 목숨바쳐 사랑한 죄로 모든걸 잃어버린 지금 고통스러워야 할 아니 피멍울 맺힌 가슴조차도 다스릴 이유조차 잊어버렸다 어디에 있건 어디에 존재하건 그리워 해야 할 사람 보고픈 사람 모두다 나를 잊어도 나는 산다 여기에 이렇게 1993.11.1 서울 수유리 수유2동에 잠시 몸누일제.. 2009. 1. 20.
늘 그자리인것을 늘 그자리인것을 생각해보면 여태 마음껏 한번 날아보지도 못했다. 저멀리 하늘끝까지 날아 가려다가도 행여 우리 를 벗어나면 어떡하나 허덕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언제나 늘 그자리를 지키려 내 가난함에 지쳐버려도 난 더이상 날아가지 못하고 돌아오고 있는 나를 본다. 기다리고 있을 가족이 있음을 늘 고마움으로 알고 언제나 이자리가 나의 자리인듯 지키며 그저 꿈처럼 저하늘 까지 날아 보려 다가도 소스라치는 내자신의 초라함에 이내 체념하고 만다. 산다는 것에서 더 멀리 더 높이 아무리 날아 보려 해도 나를 쳐다 보는 그 새까만 눈동자들 난 언제나 그들 곁을 떠나지 못함을 안다. 생각해 보면 모든게 허무 인지라 난 그저 내 우리안에 갇혀 그게 행복인 줄 알며 벗어나지 못하고 저 하늘 끝에 난 그 미지의 .. 2009. 1. 20.
그리움에 운다 그리움에 운다 어쩌다 가끔 하늘이라도 볼라치면 금방이라도 울것만같아 얼른 그만 고개숙여 눈 감는다 가슴에 가득찬 그리움으로 그렇게 사랑했던 너이기에 더이상의 후회도 미련도 없다. 그런데도 가끔 이렇게 그리울라 치면 미치도록 미치도록 텅빈가슴되어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바람소리되어 운다 운다... 저미는 가슴 삭이지 못해 운다...운다... 결국 그만 운다... 1993.10.7 jae sok 2009. 1. 20.
친구야 친구야 이좋은밤 무에그리 아파하니 세상이 아무리 어깨를 짖눌러도 너있고 나 있음에 또한 잔 술있으니 이한잔소주에 세상일은 잊자꾸나 친구야 이좋은날 무에그리 외로우니 하하 허허 한잔술로 더큰가슴 열자꾸나 이렇게 가슴열어 부딪기며 살자 친구야 이제라도 마음을 열어보렴 이렇게 한잔술에 세상시름 마시면서.. 1993.12.9 jae sok 2009. 1. 20.
소주 한잔 오늘은 비록 쓴 소주 한잔이지만 나는 늘 취함에 변함이 없다. 사랑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고 이렇게 쓰디쓴 소주에 취해 흐르는 시간따라 나는 취해 흘러간다. 인생에 고뇌에 번민에 취해.. 1993.9.18 jae sok 2009. 1. 20.
장미 한떨기 장미 낙엽이 지려나 내사랑인가요 어느새 나도몰래 그대 사랑했지만 가슴속 간직된 한떨기 장미기에 피려다 피지못해 지려나 봅니다. 그대여 그대여 가엽지 않소 시들어 지려하는 한떨기 장미가 눈이 오려나 눈이 좋아요 그대와 둘이서 걸을수만 있다면 언제나 하이얀 힌눈속에 피어난 한떨기 장미되어 그대 사랑받고싶소 그대여 그대여 사랑을 주세요 눈위에 피려는 한떨기 장미에게.. 1986년어느날. jae sok 2009. 1. 20.
간간히 내리는 비 간간히 내리는 비 먹구름 가득가득 하늘을 막고 갈피잡지 못해 허둥대는 마음 왠종일 뒤숭해진.. 비맞아 젖어있는 초야 뜨거운 입김으로 살고있는 생명 갈리지고 터지고 굳어 아픈 손가락 마디마디 서러운 눈망울로 세상을 본다 지칠데로 지쳐버린 뼈마디의 괴로움도 모든걸 감내해야하는 가난한 생명 흙탕물 고인 밤새 삶은 피곤에 골아 떨어지고 진종일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고 해 내리자 허무한건 내가 하고싶은 욕망도 꿈도 채보지 못한 아쉬움의 끝이니 간간히 내리는 비 어둠을 이불삼아 덮고 깔고 그렇게 더불어진체 잠들어 본다. 1989.11.12 일요일20시04분에 jae sok 2009. 1. 20.
벽돌 지게질 벽돌을 진다. 막노동꾼의 하루살이는 추스리지 못할 육신보다 더 무거운 중량으로 움터오는 삶을 지는 벽돌지게질로 한계단 한계단마다 젊음을 딛고 올라간다. 해 채 떠오르기 전에 무거운 눈두덩을 억지로 깨운채 허기지게 일터로 나가 다시금 가난을 지게에 차곡차곡 지운다 온몸 흠씬 적신 땀이며 휘청 걸음조차도 두어께 눌러오는 산다는 현실 못내 허덕이는 가난살이를 한가닥 국수 한사발 막걸리로 휘저어 마셔버리려 애태우며 시간을 진다 청춘을 진다 시간을.... 내젊음을 진다 아...벽돌을 진다. 저 높게만 솟은 빌딩 한점 한점에 내 삶이 쌓이고 내 청춘이 쌓이고 내 아쉬운 시간이 지게질 되어 쌓아지고있다. 1990.10.15 jae sok 2009. 1. 20.
가을인가? 가을인가.. 스산함 바람불고 찬비는 내리는걸 보니 마음 왜이리 터지는것 같아 낙엽지나봐 노을지는 거리 거리로 뒹구르는 낡은 몸짓 울적한 눈망울에 가득고인 충동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잃어버린 어제 찾아 추울듯한 옷속으로 찾아드는 외로움...찾아 1990.9.24 jae sok 2009. 1. 20.
내 나라가 보입니다 내 나라가 보입니다. 비록 그땅에 내몫의 흙한줌 없는 가난뱅이 이지만 그리고 그리운 내 나라가 보입니다. 내 부모 내 아내 내 아들이 살고 내 나서 자란 바로 그땅 내 나라가 보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을 조그마한 섬들조차 정겨움이 묻어나는 친근함이 있습니다. 혹은 안개에 혹은 구름에 드리운 푸른 땅.. 아..... 벌써 가슴벅차움을 가슴뜨거워 옴을 느낍니다. 내 나라가 보입니다 저땅 구석 구석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의 울림이 두귀 가득 들려 옴을 압니다. 내 나라가 보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좋을 내 나라가 보입니다. 1990.7.22 일본 토야마를 떠나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에 jae sok 2009. 1. 19.
거리를 나서 봐요 거리를 나서 봐요 너무 추워요 옷깃을 세우고 어깨를 움추려도 빈주머니 찌른 손에 겨우 따스한 온기돌고 슬그머니 쳐다본 하늘 총총 별만 빛난다. 얼굴을 얼리듯 스친바람에 모든건 네온사인 불빛 거리에 떨고 가야할곳 없어 남은 거리엔 서글픔만 울고있다. 빈 깡통 껌종이 뒹구르는 보도블럭 아직 어디갈지 몰라 흐느적이는 걸음하나 허기져 미어오는 마음 아파하는 걸음 살고 있음을 잊은 채 아니 살아있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조차 두려움에 망각해버린 걸음하나 잊기운 걸음 버려진 걸음 아직 어디고 가야하는지 생각 할 권리 조차 아니 의미조차 없는 걸음 거리는 너무 추워요... 1990.11.10 jae sok 2009. 1. 19.
쫓기듯 살아버린 세월 막연히 쫓기듯 살아버린 세월 어디에도 간곳없고 남아 있는 추억의 찌거기 조차 덧 없음이라.... 내가 살아야 할 내가 살고있는 이유조차 모른 채 돌아가지 못할 삶을 산다함은 더도 덜도 아닌 빈 공허이더라.. 1990.7.21 일본요꾜하마를 떠나며 jae sok 2009.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