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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나무2463

소슬 비 소슬 비 내리는 날이면 나는 빈 몸뚱이로 떠나고 싶다 어디라도 좋다 몸도 버리고 마음도 버리고 근심도 버리고 고뇌도 버리고 나를 버려 둔 채로 떠나고 싶다 한 점 공기보다 작은 영혼마저 버려 둔 채로 땅도 아닌 하늘도 아닌 우주도 아닌 하나님 마음으로 빚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냥 터버린 불빛으로 나마 인내도 자아도 모두 모두 태우고 싶다 1995.5.14 jae seok 2009. 2. 12.
내 아이들 내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잠들어 있을까. 밥은 먹었는지. 방은 따뜻한지 옷은 깨끗한지 오, 하나님 주님이 사랑 하시는 아이들 입니다 부모로서 제대로 도리도 못하고 상처를 주고 있는 가슴입니다. 오주여. 어찌 해야 합니까. 그 검은 눈망울 에 근심을 주어야 하고 그 작은 어께에 삶을 지게 하니 어찌 부모라 할 수 있나요 당신이 사랑하는 어린 양입니다. 부디 함께 거하소서. 부디 지켜주소서 또 제게 돌봐 줄 수 있도록 하소서 아이들이 잠이 들 때나 깰 때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한 다독거림에 눈빛 마주하게 하시고 언제나 든든한 가슴으로 아이들을 안아 줄 수 있도록 아. 하나님……. 또 어둠 내내 밤새…….내 아이들을……. 텅 빈 방안에서 얼마나 엄마, 아빠. 하며 울겠습니까. 하나님 지켜주소서 1995. 6... 2009. 2. 12.
자아 를 버릴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오늘도 고뇌와 번민과 세속에 물들어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아직도 자아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늘 가까이 가려 해도 아니 조금씩 닳아 보려 해도 언제나 그 자리 인 듯 조금도 나아가질 못한 듯이 흩뜨려지고 있습니다. 좀 더 저의 자아에서 나를 놓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하고 싶습니다. 저 에게 서 구속하지 마시고 늘 그대로 흘러가게 하소서 좀 더 하나님 가까이 가기를 바라나 좀 더 하나님 닮아가려합니다 그런데도 변함없이 저는 저 일뿐입니다. 저를 잊게 하소서 저를 깨어있게 하소서 두 귀가 아닌 마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두 눈이 아닌 마음으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세상을 보게 하소서 버리지 못한 육신의 미련에 연연하지 않게 하소서 아. 하나님 저는 늘 당신에게 달려가려고 합니다... 2009. 2. 12.
아픔 그리고 고뇌 이젠 밥 한 끼조차 목이 메어 넘어가질 않는다. 아무른 감정도 가지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다. 나에겐 먹는 것조차도 사치이니까. 한 숟갈에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니. 어찌 배고픔조차 견디어 내야 하나 세상 모든 게 나 에게 등을 돌리고 신마저 나는 거부 한다면 나는 무어란 말인가. 지치고 깨어지고 넘어지고 또 버림 받아도 나는 네 영혼은 가지려 했다. 이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젠 흐르면 흐르는 대로 그저 그렇게 없는 듯 살려한다 우주의 한 점 먼지 보다 작은 존재 인 듯 지내려한다 이 무한한 고통은 나의 정신마저 무너지게 한다. 1990. 어느 날 2009. 2. 12.
오후 한 나절 따스한 햇살에 졸림 가득하고 공원 한편엔 한가로운 사람들 보면서 고개 짓한다. 꾸벅꾸벅 고개 짓한다. 잠시의 행복 후에 다가올 것들은 무엇이라도 아직은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이라도 아직은 모른다. 그저 여기서 잿빛 하늘처럼 무미건조하게 졸고 있는 내가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생각의 뒤에 다가오는 번뇌의 찌꺼기들조차도 머리가 아프기에 그저 꾸벅꾸벅 고개 짓한다. 2002년 12월 23일 창원 용지공원에서 jae seok 2009. 2. 12.
사랑은 사랑은 이렇게 소리 없이 다가오는 거야 아무런 준비 없이 어느새 가슴에 가득 느낌으로 다가오는 커다란 기쁨인거야 너의 눈빛만으로 너의 미소만으로 우린 벌써 서로의 그리움이 된 것을 시기되어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영원한 바다인거야 이 느낌 이대로 너와 나에 사랑인거야 1995. 5. 3 jae seok 2009. 2. 12.
무엇이기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무엇인가 잔뜩 얼굴에 묻어 남에게 차마 보여주기가 싫은 듯 찌푸린 채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하루 웬 종일 검은 연기 가득한 세상에 찌들대로 찌들다 혼탁함으로 마음까지 무언가 때가 낀 듯 씻어도 씻기지 않은 비웃기라도 하는 듯 시간이 지는 만큼 자꾸 묻어난다. 이것이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무엇이기에 이토록 진하여 내 온몸을 더럽힌단 말인가. 눈도. 얼굴도. 마음속까지도 무엇인가에 나에게서 묻어나는 더러운 찌꺼기처럼 눈을 뜰 수가 없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이 추함으로. 1995. 4. 28 jae seok 2009. 2. 12.
비 맞이한다 비가 내린다.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비가 내린다. 가슴 가득 그리움을 씻어 주련 듯 비가 내린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거부할 수 없는 하늘로 다가와 대지 가득 비를 뿌린다. 기꺼이 아니 기꺼이 비 맞이한다. 비가 …….비가 내린다. 가로등 불빛에도 아스팔트위에도 반짝이는 보석처럼 비가 내린다. 언제부터인가 해오든 가슴앓이도 저 깊은 가슴 밑에 간직된 그리움도 자꾸 자꾸 흘러드는 빗물 어쩌지 못해 씻을 수 있다면 씻길 수 있다면 내 진실을 벌거숭이로 내던져 둘이 라지만 소스라치는 부정. 위선. 가면은 실오라기 하나 절치지 않은 진실을 두려워한다. 비오는 날 나는 가슴을 열어 비 맞이한다. 1995. 5. 1 늦은 밤 열한시 이십사 분에 jae seok 2009. 2. 12.
그래 가거라 떠나야 한다면 그래 가거라. 지금의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어 지난 어제의 힘들과 가난했던 모든 일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래 떠나거라. 내 사랑이 아무리 아파도 너와 가슴엔 아픔주기 싫어 그냥 혼자인체로 살리라 그래 가라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1994.4.3 jae seok 2009. 2. 12.
깨어버린 잠 새벽이 나를 깨운다. 해뜨기 전 이른 어스름에 쏴한 새벽바람 어둠 몸 부딪고 촉촉하게 이슬 모금은 풀잎들 몸 털며 고개 든다 어디서 누렁개 한 마리 어슬렁이다 후다닥 몸피하고 의미 없이 깨어버린 잠에 불게 타오르는 하늘 탓도 한다. 1994.9.15 jae seok 2009. 2. 12.
생채기 생채기 너와의 그 추억이 지금은 날카로운 비수되어 내 가슴을 마구 찌르고 끓어오르는 분노만이 삼키려 애쓰며 아니라고 부정도 하지만 현실은 차가운 비수처럼 배심감에 몸서리친다. 잠 이루지 못한 많은 나날들 가슴에 칼을 품은체로 자꾸만 생채기 난다. 1994.7.8 jae seok 2009. 2. 12.
태풍이 분답니다 이 시간이면 모두가 잠이 들 시간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아마도 잠들지 못하리라 봅니다. 라디오에서는 태풍이 불어온다고 밤새워 얘기하고 비는 세차게 때리듯이 내리다가 스산한 바람이 차갑게 마음에 부딪는 답니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함에 더욱 이 밤이 무사하길 빌 테고 가진 이는 포근히 라디오를 꺼버린 체 잠 깊어 있겠지요. 주여……. 제발 그냥 우리들 가슴을 할퀴고 지나가지 마시고 참으로 가난이 서럽지 않게 하소서 태풍이 분답니다. 더욱 바람 세답니다. 조심하셔야지요. 이 밤이 지나 뜨고 지샌 어둠 바람 툴툴 털어버리고 새벽의 동틈을 가슴 가득 채워야지요. 주여……. 아마도 지켜주시겠지요 저흰 피곤에 지친 거두어 가시겠지요. 태풍이 불어와요 더욱 조심하셔야지요.……. 1989.7.29 삼진공업에서 비상근무하.. 2009. 2. 12.
산다는 걸 망각한듯 산다는 걸 망각한 듯 얘기 할 것이 없습니다. 내 나이 겨우 스무 일곱에 모든 걸 잃어버린듯합니다 세상의 얘기들과 지난얘기들 조용히 생각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무엇인가 써야지 하다가 애틋한 내 마음 써보려 했지만 무작정 생각대로 적어보지만 그곳엔 지쳐있는 삶에 넋두리 와 가난에 젖어있는 어제의 한탄들과 위선과 자만뿐입니다. 젊음의 조각들이 바다에 씻기어 흐를 때 이미…….다 살아버린 생 인 냥 가고 없는 삶을 찾으려는 듯 심한 몸부림뿐이랍니다 그냥 갈피 없는 글자뿐……. 사랑하는 아내에게 편지도하고 싶고 기타를 치며 노래도 하고 싶지만 모든 걸 망각한 듯 잊어버렸나 봅니다. 두 귀엔 육중한 철 덩이에 용트림과 생명을 지켜주는 숨소리뿐 그 속에서 난 무얼 하고 있는지 왜 이리 가슴이 .. 2009. 2. 12.
보내는 마음 보내는 마음 아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마음 얼마나 아픈지 영원한 이별도 아니고 잠깐도 아닌 차라리 그보다 더한 아실 것입니다 그 사랑이 진실을 외면하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 그로인해 온 삶을 사는 이에 간절한 기도소리 들어보셨는지 아실 것입니다 차마 너무 사랑하기에 모든 걸 용서해야 하는 고통 그로인해 온 가슴이 갈가리 찢기고 터져도 차라리 그 아픔을 버려야 하는……. 아실 것입니다. 사랑은 혼자만의 가슴 앎이 인 것을……. 1994. 4. 8 jae seok 2009. 2. 12.
억수같이 내리든 비 그치고 억수같이 내리든 비 그치고 질펀히는 수렁 같은 몸으로 그 참담한 마음으로 죽음보다 더한 외로움으로 다…….부질없음인 줄 알면서도 운다. 서럽게 울기라도 하지 않음 질식할 것만 같은 절대고독 어차피 홀로서기 한다는 세상이지만 혼자된다는 것은 어쩜 죽음보다 더한 어둠 밀려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쉴 수 없는 두려움 사무치도록 서러운 사랑살이. 1994. 9. 5 밤 11시 47분 39초 jae seok 2009.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