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129 인생 반 바퀴 가을인가 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것이 천상 가을인가 보다. 이제 얼마 후면 오십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참 세월은 화살을 떠난 시위 같구나 싶다. 산다는 것은 의도하지 않아도 살게 되어있지만 그 산다는 것은 어쩌면 어떻게 사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어디에 살건 무엇을 하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 한번 쯤 되돌아 볼 나이가 되니 새삼스럽게 내가 걸어 온 길이 어땠는지 궁금해진다. 다른 이들의 가슴에 상처들은 주질 않았는지……. 아 이 부분에서 할 말이 없어진다. 난 참 많은 사람들 가슴에 못을 박고 살아 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미안하다. 나로 인해 알게 모르게 상처 받은 가슴들이 이젠 여물어 덜 아프기를 바람 한다. 부디 조금이라도 잘 되기를 앞으론 좋은 일만 생기기를……. 나름 참 많은 일.. 2015. 8. 28. 많이 피곤하네요 며칠 몸이 피곤하네요 가끔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요즈음 들어 문득 문득 듭니다.. 내가 하는 일이 너무 가치없이 보여 자꾸 절망 스럽고 주저앉고 싶어지네요 사진을 촬영하고 또 취재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모니터 앞에서 영상을 편집 하지만..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지 하는 자괴감이 자꾸듭니다. 요즈음은 내가 하는일이 절망스럽고 한심스럽고 부끄럽습니다.. 한 땐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한 나름의 자부심으로 그래도 보람을 가지고 취재현장 을 누비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내 모든것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네요 다시 뛸 수 있겠지요 아니 다시 자유롭고 싶습니다. 강요되고 의도되지 않는 살아있는 소식을 올리고 싶습니다. 언론인의 기능을 상실해 버린 지금 나는 무능합니다. 실망스럽습니다. 어쩌면 내가 나를.. 2015. 8. 28. 저기에 내가산다 골목길 저 불빛아래 내가 살고 네가 산다. 서로의 온기 나누며 서로의 어께에 기대어 옹기종기 산다. 삶이란 잡은 손 부비며 이어 가는 것이다. 서로 기댈 어께 내어주는 것이다. 차가운 가슴 안아 따뜻한 온기 나누는 것이다. 골목안 여기저기 힘들고 지치고 고단한 삶의 흔적 골목안 한귀퉁이 에서 졸고있는 가로등 삶은 그렇게 시시때때 찰라 찰라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삶은 연기이며 윤회 인것이다.. 2014. 10. 8. 삶 인연에 의해 생겨난 것은 인연이 다 하면 사라진다. 바닥에 떨어진 저 꽃잎도 벌 나비 날아드는 화사함 있었다. 생겨난 것은 사라진다.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이 몸 또한 지수화풍으로 돌아간다. 생겨나고 사라진다. 그뿐이다. 그래서 무 다. 깨달음이란 그것을 철저히 앎이다.. 가고 옴이 없기에 존재 한 적도 없었든 것을 인연에 의해 나였고 그나조차 꿈이요 허상인 것을 삶 구름처럼 생겨나 구름처럼 흩어진다. 삶 찰나의 꿈 꿈... 인 것을.. 삶 고 의 바다인 것을... 깨달음 은 생로병사에 대한 집착을 놓음이다. 집착으로 인해 욕심이 생기고 욕심으로 인해 고 가 생긴다. 고의 소멸은 열반이다. 열반은 우주 만상이 텅텅 비어 공 한 것이다. 이 글 또한 거짓부렁이기에 할 2014. 9. 24. 감사하다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약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감사한다. 오늘 부터는 먹어야 하는 약이 한 가지가 더 늘어났다. 잠시 서글퍼다. 그래도 나는 감사한다. 내가 사는 이 땅엔 아파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좋은 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가져도 건강을 읽는다면 그것은 결국 물거품이다. 만약에 당신에게 지금 건강한 몸이 있고 건강한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가능성을 가졌다는 말이다. 즉 부자도 될 수 있고, 훌륭한 정치가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고 또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건강하지 않다면 그것은 그 모든 것을 다 주고.. 2014. 8. 23. 쉬고싶다 요즈음 많이 피곤하다. 삶이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치고 힘들 땐 조금씩 쉬었으면 좋겠다. 쉰다는 것은 아무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며칠만이라고 세상의 모든것을 잊고자연에 푹 파묻혀 살아 보았으면 한다. 인간은 이렇게 간사한 것이다. 더 더 더 하는 욕심으로 분명 한치 앞도 모르면서 경제적인 부 나 명예에 대한 욕심으로 허비한다. 또 한편에서는 쉬고 싶어 한다. 지금의 이 모순이 삶을 더 피폐하게 한다. 쉬고 싶어 할 때 쉴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인이다. 그런 자유인이 바로 텅빈 마음으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대자유인이다. 배고플 때 밥먹고 자고 싶을 때 잠들 수 있는 절대적인 평화 그 평화로움속에 쉬고싶다. 지금 여기서 2014. 6. 20. 락화 문득 화분에 물을 주려고 보니 그동안 선인장위에 조그맣게 빨간 꽃이 피더니 이렇게 바짝말라 바닥에 떨어져 있다. 조그마한 비질에도 바람처럼 가볍게 후후 날아다니길래 얼른 카메라를 들이대 순간을 잡아 본다. 작아도 이쁜모습을 한 녀석이다. 어쩌면 차라리 이 모습이 더 이쁜지 모르겠다. 선인장위에 피어있을 땐 강한 색감 때문인지 이쁘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떨어져 말라비뚤어진 꽃이 왠지 숙연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더 이뻐다. 2014. 5. 24. 낚시나 할까 (옥션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낚시 세트 초보입문용) 언제 였든가. 오래전에 지인들과 배를 빌려 타고는 멀리 바다로 낚시를 나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일인당 제법 비싼 돈을 지불하고 나름 멀리 배를 빌려타고 나왔는데 왠걸 고기를 누구도 잡지를 못하고 밤새 꼬박 바다위를 동동 떠 다닌 기억이 난다. 난 어릴 적에 동네 하천으로 대나무 꺽어 지렁이 잡아 고기를 잡으러 종종 떠난 적이 참 많았다. 어릴적 유일하게 내 세상에 빠질 수 있었고 나만의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 였기 때문이다. 고기를 잡으려 몇리길을 걸어가 하루 종일 낚시대를 던져 놓고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나마의 포인트가 있어 나름 잘 잡았던 곳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성년.. 2014. 4. 4. 하얀 목련이 피네요 하얀목련이 활짝 피었네요 진짜 봄이네요 목련은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그 꽃이 떨어지면 잎을 다시 피웁니다. 다 생존의 방식이겠지요. 사람들은 제 각각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한쪽은 봄이 오지만 어느한쪽은 가을이 오고있지요 이 또한 다 지나가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돌아 제자리 인 걸요 그런대도 사람들은 한치 앞도 모른 채 바쁘게 살아갑니다. 아무리 바쁘게 뛰어도 제자리 입니다. 조금 천천히 조금 더 천천히 잠시만 멈춤 하시고 목련이 피고짐도 보시고 봄이 옴 을 온 몸 으로 느껴도 보시길 2014. 3. 22. 이 봄 어디로 떠날까? 이 봄 어디로 떠날까? 마음은 분명 설레는 데 나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다. 사는 게 가끔은 지치지만 그래도 이 봄 다시 깨어는 나는 생명처럼 나도 한번 쯤 다시 새롭게 깨어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잠시 떠나야 한다. 무작정 어디라도 마음 내키는 그곳으로 떠나야 한다. 낯선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또 다른 풍경에 잠시 넋을 읽기도 하고 통하지 않는 말에 당황하기도 하며 그렇게 이방인이 되어 설레어 보기도 해야 한다. 떠남은 그런 것이다. 완벽하진 않아도 편안하진 않아도 떠날 수 있고 떠날 곳 있을 때 삶의 한 쪽에 작은 여유가 있어 숨을 쉴 수 가 있는 것 같다. 여행은 숨 쉼이다. 삶에 물꼬는 터주는 길이다. 이 봄 어디로 떠날 까 고민하는 참 행복한 나는 방.. 2014. 3. 8. 모든것은 사라진다 이제 여름도 끝물이다. 지독히도 덥든 여름이 참 허무하게도 가을에게 슬그머니 자리를 내준다. 점점 푸르던 잎사귀도 빛을 읽어 가고 따갑기만 하던 햇살도 많이 수그려 들었다. 모든것이 이와같다. 절대 오지않을 것 같은 가을이 어김없이 오는 것 처럼 이 가을 또한 가고 영원할 것 같은 젊음도 결국은 세월에게 하나 둘 밀려나 조금씩 쇄락해 지는 것이다. 이세상엔 영원한 것도 영원할 것 도 없다. 권력도 부귀영화도 다 무상함을 깨닫는다면 별로 조급할 것도 서운할 것 도 없다. 아침에 부는 시원한 바람도 잠시 한낯의 뜨거운 태양도 잠시 저녁의 아름다운 노을도 잠시 모든것이 이와같이 잠시 스쳐지나가기 마련이다. 부모도. 자식도. 친구도. 사랑도 재산도. 건강도.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사라진다. 너와 나 또한 사라진다.. 2013. 8. 31. 내가 사는 세상속으로 토요일 오후 늘 출근하는 오동동의 사무실로 가는 뒷골목 안에 이런 풍경을 지닌 곳이 있다. 낯설지 않는 풍경이지만 여기는 오동동통술골목 이다. 인근 창동예술촌 골목여행 처럼 오동동 통술골목에서 여기저기 숨겨진 작품들이 꽤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 거려 본다. 일단은 메마른 시멘트 바닥에서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고. 또 이렇게 붉은 장미도 있다. 그리고 커다란 코를 가진 코끼리가 떡하니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작품일 세... 참 기발하다. 그리곤 골목바닥엔 버려진 양심들이 덕지덕지 검게 붙어 있고 퓨마인지 고양이 인지도 나를 째려보며 떡하니 누워 있고. 까치 라고 하기엔 노랑부리가 걸리는데 하여간 노랑보리를 가진 이녀석이 자물통 위에 떢하니 버티고 있다.. 그리고 빨강과 노랑이 원색적.. 2013. 5. 25. 봄 꽃의 계절이다 창동 프리마켓이 열리는 날 창동골목투어에 나섰다. 골목에서 만난 작은 화분 하나에 기분이 참 좋다 이런 배려가 바로 앞으로 창동을 찾게 만드는 것 아닐까.. 그리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 우리가 흔히 잡초라고 말하는 이 작은 꽃들도 겨우네 숨죽였던 꽃을 피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자연은 아름답다 2013. 4. 14. 분별 지금 어디를 보는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앞이라고 주장하면 뒤가 생기고 뒤라고 주장하면 또 앞이 생긴다. 설령 깨달아 부처라고 해도 자신이 부처임을 주장하면 그 또한 가짜. 깨달았다고 해도 거짓말 깨닫지 않았다고 해도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해도 참이고 참이라고 하면 또 거짓이니 안이라고 할 수도 바깥이라고 할 수도 내가 살아있음을 주장하면 또 죽음이 생기니 삶과 죽음 또한 별반 다르지 않더라 어둠과 밝음은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따로 있는지. 하나를 주장하면 또 하나가 생기고 그래서 내 이르기를 그것을 분별이라고 한다. 그 분별이 자꾸 또 다른 망상을 만드니 그대 분별하지 말라 이렇게 분별 할 것도 없는데 없다고 주장하니 또 있음이 생기는 구나. 그래서 옛 스님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 라고 하셨구나 2012. 10. 17. 나의 선택에 따라 모든것이 바뀐다 위 아래 선택에 따라 삶의 모습도 바뀐 답니다. 무엇을 하던 그 순간의 판단에 따라 이 세상도 이 우주도 바뀌는 것 이랍니다. 다른 무엇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나의 판단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다른 무엇에 핑계를 만들진 마십시요. 시작도 나로 부터 이고 끝도 결국 나로 부터 끝이 나는 것이 우주의 이치입니다. 우주라고 하지만 결국 내안에서 비롯된 현상이기 때문에 어쩌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처럼 한편의 연극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주인공이 되어 시작도 끝도 내가 주인공임을 아시고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 하시길 바람합니다 2012. 2. 16.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