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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80

공부를 시작하면서 내 주위에 흔히 절에 오래 다니시는 보살님들을 수없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분들에게 불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면 그 분들은 선뜻 대답하시지 못하신다. 그럴진데 불교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불교의 경전이나 그런 보이는 모습들때문에 어쩌면 상당히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무엇쯤으로 각인될 수도 있다. 정말 불교란 무엇일까? 우선 불교라는 용어는 어디서부터 출발을 할까? 불교(佛敎)를 그대로 풀면 부처님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불교라는 용어자체가 일본에 의해 성립이 된 것이기 때문에 불교라는 용어 보다 가급적 불법(佛法)이라는 용어가 더 어울릴지 모른다. 佛敎 란 宗敎 에 기인해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어는 용어 일뿐이니 용어에 걸리지 말고 불법이던 불교 이던 무슨 상관이랴 대중적으로 사용.. 2011. 7. 20.
싯다리타의 정각 붓다의 정각 내용을 가장 초기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자료는 붓다의 첫 설법인 초전법률(初轉法輪)에 참석했던 5명의 비구들 가운데 한 사람인 아설시(阿說示 A vasit)와 뒷날 붓다의 상수(上首)제자가 된 사리불(舍利弗) 사이에 있었던 대화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리불은 그 당시, 왕사성 근방에서 산자야(San jaya)를 스승으로 모시고 친구 목건련과 함께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왕사성 거리에 탁발 나온 아설시 비구를 만났다. 그는 아설시에게 "그대는 누구이며, 스승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진리리[법(法)]을 배웠습니까?" 라고 물었다. 아설시 비구는 "나는 나이가 어리고 집을 떠난 지도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치를 잘 설명할 수 없으니 이제 간략히 요점만 말하겠습니다" 라고 .. 2011. 7. 20.
지금 이순간이 제일 소중하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참 우습고 유치하다. 미치도록 사랑했노라 귀에 속삭이지만 뒤돌아서면 그 또한 다 부질없는 일들이고 사랑한다면서 소유하려고만 하고 또 집착하면서 그것을 진짜 사랑이라고 우기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나는 그것을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것은 변한다. 그것이 재행무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파하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결국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일 뿐이다. 그것이 제법무아 다. 어디에 머물러 내가 있는가? 어디에 아픈내가 사랑하던 내가 있는가? 지금 여기에 글을 올리는 내가 나 인가? 그럼 조금 전의 나는 누구이며 또 다가올 나는 누구인가? 지금이라고 우기면 과거고 미래라고 닥치면 지금 이순간이 될 뿐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어디에도 없다. 지금 이.. 2011. 4. 9.
진정한 보시는 옷감을 짜는 가난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탁발을 하시는 부처님과 마주쳤습니다.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이 실타래 밖에 없습니다. 비록 하찮은 것이지만 받아 주십시오.” 실타래를 받아 드신 부처님은 환하게 웃으며 입고 있는 가사를 벗어 들고는, 실타래의 실로 헤진 곳을 꿰매기 시작하셨습니다. 보시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베풀고 받으며, 베풀었다는 마음도 받았다는 마음도 없을 때 진정한 보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0. 11. 29.
심(心) 심(心)은 마음이다. 그런데 마음은 수천수만 가지의 마음이 있다. 어느 마음이 참 마음일까? 아침에 일어나 오늘하루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 아니면 직장에서 혹은 사회에서 부딪힌 일들 때문에 얼굴 붉히며 화내고 있는 마음 어느 마음을 말할까? 여기서의 마음은 텅텅빈 마음이다. 그 마음은 비어 아무것도 있을 리 없는 마음이다. 아무것도 없기에 그 안에는 어떠한 분별망상도 없다. 부처도, 중생도, 깨달음도, 진리도, 참마음도, 거짓마음도 없다. 그런 마음이 바로 무심(無心)인데 무심조차도 거짓이 되는 마음이 바로 심(心)이다. 일체 중생을 바로 이 마음으로 이끄는 것이 심(心)이다. 원래 없는 마음을 모른 채 허상에서 일어나는 망상들이 사실인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 망상에서 수만 가지의 신통방통한 현상.. 2010. 11. 27.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 는[천로금강경주(川老金剛經註)] 외에도 송나라 때 시인 소동파의 시에도 나오는 선 문구이다. 이말은 버들은 푸른 실가지를 드리우고 꽃은 빨갛게 피어난다고 하여 실로 빼어난 봄 경치를 나타내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경치이며, 전혀 인위적인 것을 가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변치 않는 진실한 모습이다. 버들이 푸르고 꽃이 붉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만일 거꾸로 버들이 붉고 꽃이 푸르다고 하면 이는 거짓된 모습이지,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송나라 때의 고승인 불인요원(佛引了元) 선사와 동림상총(東林常總) 선사에게 선을 배워 대오한 소동파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불변의 진리가 깃들어 있음을 직관하고서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으니, 이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 2010. 10. 7.
태풍이 온단다 지금 내가 있는 사무실은 시장상가 건물이다. 조금은 오래되었지만 지붕들이 잘되어 있어 비가와도 비 맞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조금 덥다…….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있어야 견딜 수 있을 정도지만 당당히 버티고 있다. 이제 주소도 옮겨야 하고 뭐 이런저런 절차들이 남아 있지만 이 무거운 몸이 꼼짝 하지를 않는다. 움직여야 무언가를 하는데 움직이려 하질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나는 가끔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신기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들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것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살고 죽고 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내가 알고 있다는 이 작은 지식보다 내가 보고 듣는 이야기들 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만.. 2010. 8. 10.
청소부 마씨네 아들녀석 깨달음의 향기 마조스님은 스님 중 유일하게 속가에서 쓰던 마(馬)씨 성을 그대로 사용했다. 마조 스님이 크게 깨달은 후 세상에 명성이 자자했을 때 하루는 고향에 가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스님을 맞이하였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개울을 건너가는데, 이웃에 살던 한 노파가 와서 보고는 시큰둥하게 내 뱉었다. “떠들썩하길래 누군가 했더니 겨우 청소부 마씨네 아들녀석이구먼!“ 이 말을 들은 마조 스님은 빙긋이 웃으며 시를 읊었다, “권하거니 그대여 고향엘랑 가지 마소 고향에선 누구도 도인일 수 없다네 개울가에 살던 이웃의 그 할머니 아직도 내 옛이름만 부르는구려” 이 일화는 마조 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깨달은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지 세상을 등진 사람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비범.. 2010. 7. 5.
지금 이순간을 사십시오 삶이란 것은 알고 보면 윤회랍니다. 매일 매일 스치듯 무심히 보내는 삶이 바로 윤회 이지요 그 삶이 멈추면 그 순간이 바로 죽음이지요. 삶은 우리를 속이지 않습니다. 기실은 속일 삶도 없기 때문이지요. 삶은 우리를 속인 적도 없습니다. 삶이라고 할만 것들이 없기 때문이지요. 삶이란 찰라 이지요 삶이란 스치는 바람이지요.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 요. 제가 말씀 드릴게요 이 또한 거짓말이니 현혹되진 마세요. 이 순간을 사십시오. 지금 이순간이 바로 삶의 영원함입니다. 절대 놓치지 말고 깨어있어 이 순간을 잡으십시오. 그럼 그대는 영원할 것입니다. 그 삶에는 어떠한 속임수도 거짓도 없답니다. 그대는......, 원래 부처님이랍니다. 자신이 부처임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이순간이 영원.. 2010. 6. 21.
내가 주인공이 되자 "인생은 한편의 연극이라는 말이 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왕이면 그 연극에서 조연이나 엑스트라가 아닌 주인공으로 살자는 것이다. 우리들은 모른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도 또 어디로 가지도, 그런데 분명 한 것은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공평하게 누구나 똑같다. 그런데 그 일평생 동안의 삶을 우리들은 마치. 세상의 이방인 인양 방관 하며 산다. 자신이 이세상의 중심 인 것을 망각한 채 말이다. 생각해보라. 내가 없다면. 이 세상도, 사랑하는 사람도, 부모도 없을 것이다. 내가 있고 사랑도,부모도,이웃도,세상도,존재하는것이다. 냉정히 나 하나 세상을 등진다고.세상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설령 이 지구 가 사라 진다해도. 우주는 눈 하.. 2010. 6. 13.
아, 부처님 산위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 불어 내 몸 어루만진다. 아 ! 이 바람 비로자나부처님 어디서 따로 부처를 구할까. 예전에 이미 들은 소식 다시 찾아 무얼 할꼬. 이렇게 시원한 바람 불어 좋구나. 2010. 5. 31.
진리란 무엇인가? 누가 내게 묻는다. 진리가 무엇이냐고? 내가 답한다. 나는 모른다. 그런데 왜 부처님을 믿느냐며 비웃듯이 묻는다. 내가 답한다. 내가 언제 부처님을 믿는다고 했느냐 나는 한 번도 부처를 믿은 적 없다 다만. 내가 부처임을 의심하지 않을 뿐. 그럼 진리가 무엇이냐. 내가 대답한다. 나와 진리가 따로 둘이 아닌 것을 부처와 진리가 따로 둘이 아닌 것을. 어찌 진리를 따로 말로 표현할까……. 다만 안타까울 뿐. 2010. 5. 31.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한다. 너도, 나도, 부처도, 중생도, 사랑도, 미움도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한다. 변한다. 하늘이, 땅이, 바다가, 우주가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한다. 변한다. 집착이, 욕심이, 번뇌가, 고통이, 미움이, 행복이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한다. 다만 변하지 않는 하나의 진리는 바로 모든것이 변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 영원한 것도 영원할 것도 없더라, 깨달은 자와 못 깨달음도 없더라 부처와 중생도 없더라. 다만 변할 뿐이 더라......, 2010. 5. 16.
깨달음 혹시 아세요 꿈 없는 꿈을 무심한 사람은 꿈도 꾸질 않습니다. 무심한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무심한 사람은 무엇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무심한 사람은 무엇을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건 걸림이 없다면 그 무엇도 무엇이 아닌 것입니다. 무엇을 한다거나, 무엇을 했다거나. 이 무엇이 무심이 될 때 그대는 이미 부처 이룬 것입니다. 산에 올라가 보세요 시원한 바람불어 내 몸을 식혀 줍니다. 그 바람이 바로 부처임을 구분하지 마십시오. 자광 합장 2010. 4. 6.
걸림없는 삶 사랑을 하되 사랑에 걸리지 말고 저잣거리에 살 돼 저잣거리에 걸리지 말고 술을 마시되 술에 걸리지 않는 삶! 사실 알고 보면 걸릴 것도 거칠 것도 버릴 것도, 담을 것도, 연연할 것도 미련가 질 것도 없었는데 나의 이런저런 망상이 그런 여러 가지 방편을 만들어 낸다. 애초에 나는 지수화풍의 인연에 의해 존재한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인연이 다해 공으로 돌아간다면 그 인연에서 무엇이 걸림이고, 버림이고, 집착일까? 어떤 분이 내게 묻는다. 사랑은 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는다고. 그것은 사랑을 하기 전에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사랑도 하기 전에 이미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사랑은 사랑일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데 사랑을 계산하기 때문에 .. 2010.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