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붓다/허튼소리198 걸림없는 삶 사랑을 하되 사랑에 걸리지 말고 저잣거리에 살 돼 저잣거리에 걸리지 말고 술을 마시되 술에 걸리지 않는 삶! 사실 알고 보면 걸릴 것도 거칠 것도 버릴 것도, 담을 것도, 연연할 것도 미련가 질 것도 없었는데 나의 이런저런 망상이 그런 여러 가지 방편을 만들어 낸다. 애초에 나는 지수화풍의 인연에 의해 존재한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인연이 다해 공으로 돌아간다면 그 인연에서 무엇이 걸림이고, 버림이고, 집착일까? 어떤 분이 내게 묻는다. 사랑은 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는다고. 그것은 사랑을 하기 전에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사랑도 하기 전에 이미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사랑은 사랑일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데 사랑을 계산하기 때문에 .. 2010. 3. 12. 아픈 이놈은 누굴까? 팔이 아프다. 물론 그동안 쭉 아파왔던 팔이지만 오늘은 그 아픔이 더해 결국 한의원을 찾았다. 견딜 만큼 견디어 왔는데 결국은 아픔하나 이기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진다. 침을 맞는다. 순간 손끝으로 짜릿한 전기가 통한다. 신기하다. 인체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구나 싶다. 내 몸이라면서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육신이다. 마음대로 태어나지도 못하고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다. 또 마음대로 아프고 나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내 몸이라고 한다. 우습다. 무엇을 내 몸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디를 내 것이라 생각하는지 어느 곳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손가락 아니다. 이 또한 잠시 내 것이라고 착각 하는 것일 뿐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아니다... 2010. 1. 8. 꿈(夢) '꿈'은 일반적으로 잠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나 환각이라고들 한다. 어떤 사람은 꿈이 없다고 하며, 또 다른 사람은 부분적으로 각성할 때 꿈이 나타난다고 한다. 꿈의 발생은 외적 환경과 신체 내부와의 감각적 자극으로 부터 일어난다. 이 꿈은 거의 시각적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청각적인 꿈, 미각적인 꿈도 있으며, 날아다니거나 걸어다니는 운동감각적인 꿈도 적지 않다. 꿈속에서 진실을 발견해 창작과 발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꿈이야말로 정말 누구나 꾸고 싶은 것이다. 설혹 그 꿈이 비현실적인 꿈이라 할지라도 꿈을 갖는 것은 일생을 즐겁게 해준다. 이상이나 희망은 꿈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현실화 할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꿈은 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고 마는 덧없고 싱겁고, 그리고 무상(.. 2009. 12. 12. 간절히 살고 싶을 때 죽고 싶다고 한다. 바람에 창문이 덜컥이며 금방이라도 부서질 덧 세차게 몰아친다. 먼지가 사방에서 몰려든다. 세상이 먼지 속에 잠겨 있는 듯 그렇게 바람 속에 먼지가 일렁인다. 나는 그래도 길을 가야 한다. 내가 가는 길......., 어디인지 모른다. 다만 길을 갈 뿐이다. 그 끝이 분명 죽음인지라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인데 다들 가길 꺼려한다. 그리고 두려워한다. 하긴 아무도 다시 돌아 온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한다. 설령 돌아 왔더라도 기억하질 못한다. 죽음의 길을......., 어쩜 사람들은 최고로 살고 싶을 때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이 일 때 무심코 죽겠다고 한다. 아이고 죽겠다......., 라고 한다. 그것은 또 다른 삶의 절규 인지도 모른다. 살고는 싶은데 정말 절망하긴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포기.. 2009. 12. 12. 삶은 고통이다 살면서 한번 쯤 절망에 빠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사실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욕심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절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삶은 고통 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고통의 원인을 알고 나면 결국은 나로 부터 발생 하였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데 가지질 못하면 그것이 고통이 된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만나지 못하니 그것도 고통이 된다. 또 원수진 사람은 만나기 싫은데 원치 않게 만나게 되면 그것도 고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헤어지지 말고 함께 하자, 약속했지만 결국은 이별해야 하니 이 또한 고통이다.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어야 하니 이 또한 고통이요 인간의 몸은 한시적이라 늙고 병들고 노쇠하니 이 또한 고통.. 2009. 11. 27. 또 하루가 간다 또 하루가 간다.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시간은 흘러 그렇게 간다. 그 시간을 부여잡고 싶은 생각도 없다. 어느 순간 2009년이더니 또 그 2009년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은 순간이다. 영원한 것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은 영원할 것처럼 살고 있다. 모든 것이 그 착각에서 출발한다. 분명 때가 되면 사라질 것이고 변할 것인데도 자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엄청난 착각 때문에 세상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내가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욕심이 시작되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을 존재를 영원하다고 믿고 그 영원하지 않는 나를 위해 이런 저런 욕심들을 내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나라고 하는 이 것 중에 나라고 주장할 만 한 것이 없음을 알고 나면 모든 것이다 무상함.. 2009. 11. 25. 어디에 부처님이 머물까? 언제인가 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부처님께서 참 많은 경전을 설하셨다. 그래서 불교가 너무 힘들다고. 너무 복잡하고 너무 이해하기 힘들고 또 불교에서 나오는 용어 들이 너무 어렵다고. 맞는 말이다. 언뜻 보면 너무나 복잡하고 난해하고 감히 접근하기 힘들어 보이는 것이 불교다. 그런데 정작 불교는 힘들지 몰라도 부처님 법은 쉽다. 너무나 간단하여 오히려 에이…….하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한다. "부처님께서 팔만 사천 이나 되는 많은 법문을 하셨지만 그것은 하나도 부처님 말씀이 아니다. 다만 중생의 근기에 따른 무량한 번뇌일 뿐 부처님께서 달리 하실 말씀이 없었다. 중생들의 습생과 근기와 지혜에 따라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을 뿐 그 안에 담을 만한 소리는 없다. 중생의 업이 무수해 그에 따라 이.. 2009. 11. 19. 번뇌와 죄업을 벗어 나는 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불행, 두려움 그리고 고통은 모두 '나' 로 부터 비롯되는것이다. 따라서 그 해결도 '나' 에게 달려 있다. 번뇌와 죄업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는 길 하나 뿐이다 2009. 11. 17. 부처님 모습을 그리지 말라 그대 행여 부처님이 어떠한 분인지 마음속에 그리고 있지는 않는지 그러지 말라 형상없는 분을 그리면 그대 그리는 모습대로 나타나리니 나쁜 맘으로 그린 부처님은 나쁜 모습으로 나타날것이고 선한 마음으로 그린 부처님은 또 그 모습으로 나타 날것이지만 모두가 허상이니 부처님을 상상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님을 형상으로 그리는 것이니 그 마음을 내려 놓을때 비로소 부처님을 보게 될것이다. 2009. 11. 13. 자신에게 더 엄하라 옛날에 남에게 아주 엄하게 구는 수행자가 있었다. 이 수행자는 남이 조금만 계율을 어겨도 길길이 날뛰었다. "계율을 철저히 지켜야지! 그렇게 해서는 절대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바보 같은 녀석……." 그런 식으로 매일 혼을 내자 다른 수행자와 신도들은 모두 그 수행자를 무서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수행자가 어떤 계기로 고기를 먹게 되었다. 그런데 먹어보니 생각 외로 고기가 맛있었다. 이 수행자는 자신이 비록 계율은 어겼지만 고기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다음날도 몰래 고기를 먹게 되었다. 그때부터 이 수행자는 이래저래 어긴 계율인데, 한 번 더 어기고 참회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또 계율을 어기게 된 것이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스승이 그를 불러 말했다. "이 녀석아! 너는 너 자신에게는 관대하.. 2009. 11. 8. 시작도 끝도 없더라 시작도 끝도 없기에 나는 아직 시작 하지도 끝내지도 않았다. 언제나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마지막이며 처음이었다. 그렇게 여기에 또 판을 펼친다. 자 신명나게 한판 놀아 보자 꾸나.. 2009. 11. 8. 의심하지 말라 부처님이 어디에 계실까 염려하거나 의심하지 마라. 시방삼세 가득하신 부처님을 의심하는 그 마음이 바로 너를 중생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다. 저 꽃들은 고집하지 않는다. 나비나 벌이 꽃이 고집한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내 고집대로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면 부릴수록 나는 그만큼 어리석어진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세상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세상을 바다. 내 몸을 한척의 배라고 상상해보자 매어둔 배는 바다 위를 돌아다닐 수 가 없다. 배를 꼭 매어 두는 밧줄 같은 것이 고집이고 억지이다. 그런 밧줄은 사람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만든다. 매이지 않은 배는 물길에 따라 이리저리 항해한다. 바다가 잔잔하면 편하게 배를 젓고 거칠면 힘들게 배를 저으면 된다. 삶의 바다가 .. 2009. 11. 8. 내가 우주의 주인 인 것을 며칠 정신없이 바쁘다. 바쁜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잠시 동안의 우울을 날려 버린다. 그러고 보니 괜찮은 것도 같다. 하릴없는 무력감에 지고 말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내가 지금 웃고 있는걸 보니 아직 지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자신이 위대한지를 모른다. 이 우주의 주인임을 이 우주의 중심임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좌절하기도 하는가 보다. 난 그동안 그걸 안다고 착각하였던 모양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을 알면서 진정 알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어깨를 펴고 활짝 일어나야지 내가 좌절하면 나의 우주가 좌절을 하기에 나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내안의 이 우주는 세상에 따로 또 없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이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엔 먹구름만 가득하다. 2009. 11. 7. 잎새는 마지막이 화려하다 목이 많이 아프다. 갑자기 황당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늙어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늙어가면서 어떻게 나이를 먹는 가 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경우든지 참으로 곱게 나이 먹었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다. 한때 어떤 위치에 있었든지 간에 그 사람의 일상은 얼굴에나 행동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욱 얼굴엔 평안이 찾아 와야 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보통 나는 나이 먹었네 하는 분들을 왕왕 본다. 자신은 나이를 먹었으니 젊은 너희가 그냥 봐주라 아니. 설마 너희들이 나이 먹은 나에게 어떻게 하겠느냐는 식으로 그냥 막 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볼 땐 가슴이 아프다. 그분의 그 행동은 그분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를 반증해주기 때문이다. 남에게 나이.. 2009. 11. 7. 깨달음 며칠 정신없이 지나간다. 무엇 때문인지. 내가 무얼 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준비도 없이 그냥 스쳐가는 것처럼 시간들이 흘러간다. 매 시간마다 다 소중한 시간인 것을 나는 그렇게 허비하고 있다 괜스레 신경전으로 때론 머리가 아프고. 이일 저일 갑자기 연말이라고 밀려오는 이런저런 모임들 그렇게 나는 내가 없이 지나가고 있다. 내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무얼 하고 있을까. 모른다. 나는 모른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 안다고 생각하는 상대와 아무것도 모르는 나. 그러니 서로가 힘들다. 모든 것이 이와 같다. 한사람은 알고 한사람은 모른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설명하려 하고 아는 사람은 자신의 앎을 설명하려 한다. 그러니 더욱 모른다. 아니 인수가 없다 서로가 상반되니까. 하지.. 2009. 11. 7.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