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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나무2463

도량을 도깨비 날 뛰는 곳으로 만들지 말자 오늘은 동지랍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며 다시 낮이 길어지는 날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팥죽을 먹는 날이기도 하고요, 뭐 그런 동지에 관한이야기나 그런 것은 안하겠습니다. 또 팥죽을 먹는 이야기도요, 오늘은 제가 본 절 도깨비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침에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사무실에 나가니 오늘은 동지라며 절에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진동에 있는 산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답니다. 어떤 보살님이 스님의 법문 중에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비유가 있어 기분이 나쁘다며 요사채로 오세서는 막 흥분을 하시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그분은 그 절과 인연 맺은 지 10여년이 넘는 분이었답니다. 내가 말이야 그동안 이절에 해준 게 얼만데 나한테 이럴 수 있나 며 .. 2009. 1. 21.
나를 찾는것이 깨달음이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있어 근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기분이다. 며칠 학당 정리 한다고 정신없이 내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 가버린다. 그래서 그렇게 모르고 지나 가버리는 나는 어디에 있을까? 하고 오늘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러다가 참선이 생각이 났다. 과연 참선을 통해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참선은 힘들다는데 하고 말이다. 우리는 참선을 어렵게 생각한다. 아니 접근 해보지도 않고 어렵다고 한다. 선에서는 불립문자 즉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간화선이다. 간화선은 화두를 든다. 화두란 글자 그대로 말 머리다. 하지만 난 여기서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내 수준에 맞추어 이야기 하려 한다. 참선은 지금 나를 알아차림 하는.. 2009. 1. 21.
온 적도 없는데 구름 한 점 두둥실 하늘높이 떠다닌다. 겨울한기 뼛속까지 파고드는 날 여기저기 큰스님 떠나갔다 슬퍼한다. 스님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시니까 목 메여 불려 댄다. 어리석은 이들은 더욱 슬퍼 운다. 생사가 따로 둘이 아닌데 무얼 그리 애달다 하느냐 나온 적 없고, 나간 적 없다.그렇게 내 곁에 머물러 있는 '부처'. 가지고 온 적 없는 육신을 털고 갈 것도 없어 그렇게 그저 늘 그 자리 이었는데 어디서 왔다 하고 어디로 간다 하는지......, 찾지 마라 나 여기에 애초에 온 적 없다. 한마디 뱉은 말도 한 번도 깨달음을 얻은 적이 없음을 알아라. 얻을 깨달음도 내뱉을 가르침도 다 헛것이더라. 깨달음이란 허공에 집짓고 바람에 몸 맡긴 체 풀잎에 이슬처럼. 새벽에 추운바람으로 그렇게 여여 했다. 자광 합장 2.. 2009. 1. 21.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난 한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왜 불교에서는 다른 종교처럼 우주의 시작이나 끝에 대해 없을까. 하고. 하지만 부처님은 다만 비유를 들어 주었을 뿐이다. 바로 독화살의 비유이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UFO에 대해 사진이나 신문 등에 대해 특종으로 다루기도 한다. 그런데 불교 에서는 이미 다른 우주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부처님께서는 우주를 삼천대천세계라 하셨다. 삼천대천세계란 별이 천개가 모이면 1소천세계고, 1소천세계가 천개 모이면 1중천세계가 되고, 1중천세계가 천개 모이면 1대천세계가 된다. 그런 대천세계가 삼천대천세계라니 우주의 크기는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우주에서도 지구는 수미산 중간 남쪽에 위치한 남섬부주라는 우주에 포함되어 있다. 서방극락세상은(즉 다른 우주)의 .. 2009. 1. 21.
믿는다는 것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깨달음에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 많은 경전들이 다. 오직 그 깨달음으로 이어져 있다. 팔만사천법문이란 그때그때 모인 대중들의 근기에 맞추어져 있다. 지금 세상은 어느 한부분만을 가지고 이것이 부처님의 진실한 법이다. 이 법만이 성불할 수 있는 경전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이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옴마니반메훔, 묘법연화경, 등등이 그 예이다 어떻게 옴마니반메훔 만이 성불할 수 있는 길이겠는가 물론 그길로 가도 도착점은 같다. 열심히 옴마니반메홈 을 외우고 익혀서 성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옴마니반메훔 도 수단 일 뿐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8만 4천 법문 모두가 수단 일 뿐이다. 즉 강을 건너기 위한 나룻배 일뿐이다. 결국에는 버려야 할 것.. 2009. 1. 21.
나중에...라는 말 춥다. 그런데. 지금 몸도 마음도 추운사람들이 내 주변에 너무 많다. 그런다. 야, 너는 걱정도 안 되냐고. 나중에 나이 먹고 병들면 어찌 하느냐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란다. 그것은 나중을 대비하는 것이니 옳다. 하지만 내 대답은 그런다. 야, 나중에 문제는 나중에 걱정하자 지금은 지금 이순간이 더 소중하단 말이야, 나는 지금 열심히 웃고 지금 열심히행복 하련다 라고 말한다. 물론 강요할 생각도 없다. 나 처럼 하라고 나중을 생각하여 지금 안 먹고 허리 띠 졸라 매며 열심히 하시는 분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또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나중이 결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상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마지막이 언제 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제 나랑 헤어져 내일 또 만나 .. 2009. 1. 21.
누가 누구를 죽임은 슬프다 참으로 슬픈 날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지금 한쪽에선 사람이 죽어간다. 그리고 돼지들은 산체로 무더기로 땅에 묻힌다. 병에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죽어간다. 죽음이란 그런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던 누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죽어 간다. 차라리 또 다른 시작이라고 자위 하고 싶지만 결국에는 두려움 가득하게 담고 있다. 슬프다 전쟁으로 어수선한 나라의 소식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사일이다. 크루저다. 하는 생소한 무기들의 이름이 나열된다. 아 그 정도 구나 저미사일의 위력은 저 정도구나 한다. 왜 죽여야 할까 생각이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죽이고 죽여야 할까?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죽이는 세상이 진정한 자유국가 일까? 난 지금 무얼 하고 있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그들을 위.. 2009. 1. 21.
나는 중생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조금 와 있다. 어제는 화창한 봄인가 했는데 아직은 아쉬운 겨울인지. 가기 싫어 안달하는 긴 아쉬움……. 옴이 있음은 감이 있음인데 아이의 투정처럼 아직도 겨울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려 한다. 우리 내 중생들도 이와 같다. 안을 주장함으로써 바깥이 생긴다. 행복을 주장함으로 불행이 생긴다. 언제나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다. 좋은 일이 있음은 안 좋은 일이 있음이다. 무엇이 좋은 일이고 안 좋은 일 일까? 내 마음에 들면 좋은 일, 안 들면 안 좋은 일 아닌가? 그 기준에 따라, 지금 의 이 추위가 어떤 이에게는 좋은 일 일 수 있고 또 안 그럴 수도 있다. 주어지는 조건과 그때 상황에 따라 좋고 안 좋고 는 분별되어 진다. 그렇다면 그 좋고 안 좋은 일은 어디에 있나 자신의 마음.. 2009. 1. 21.
못다한 이야기 불교대학에 강의 한 한 학기 5개월이 벌써 지나갔다. 더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세월은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구나.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다 못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이 방편이니 다 버리고 다만 의심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내가 과연 성불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진리를 찾을 수 있을까. 과연 깨달음은 존재할까. 윤회는 할까……. 나는 누구일까……. 지옥은 있을까……. 하는 등등의 수많은 의심이 바로 나를 무명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가을에 잎 지는 나무들은 겨울 지나 봄이면 다시 새싹이 올라옴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늘높이 날아다니는 새들은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지 않는다. 또 봄이 오면 어김없이 개나리 진달래 피어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렇게 의심하고 있.. 2009. 1. 21.
가끔은 나도 바보인가 보다 가끔은 나도 바보인가 보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저 멍 하니 하늘만 본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나도 바보인가 보다. 머리속이 텅 비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무엇을 적어야지 하다가도 아무것도 적을 것도 없음에 가끔은 내 자신도 깜짝 놀란다. 아마도 내가 바보인가 보다... 2009. 1. 20.
사노라 사노라 세상이 아무리 내몸을 짓누를지라도 난 사노라 내가 선 이땅이 모두 무너져 한점 딛고선 발자욱만 남길지라도 난 지지 않으리라 사노라 사랑이 아무리 나를 버릴지라도 난 그사랑을 가슴으로 안아 사노라 천길만길 떨어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난 사노라 갈수록 무디어 가는 마음 따라 아니 사는 듯 살리라 아니 죽어 흙이 된다해도 살리라 1994.2.14 jae sok 2009. 1. 20.
나를 잊어도 나를 잊어도 빨간 벽둘담 모퉁이를 투벅이며 목구멍까지 올라온 설움을 애써 자제하며 그래 내가 산다 모두가 나를 잊어버려도 난 이곳에 살아 숨쉰다. 목숨바쳐 사랑한 죄로 모든걸 잃어버린 지금 고통스러워야 할 아니 피멍울 맺힌 가슴조차도 다스릴 이유조차 잊어버렸다 어디에 있건 어디에 존재하건 그리워 해야 할 사람 보고픈 사람 모두다 나를 잊어도 나는 산다 여기에 이렇게 1993.11.1 서울 수유리 수유2동에 잠시 몸누일제.. 2009. 1. 20.
늘 그자리인것을 늘 그자리인것을 생각해보면 여태 마음껏 한번 날아보지도 못했다. 저멀리 하늘끝까지 날아 가려다가도 행여 우리 를 벗어나면 어떡하나 허덕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언제나 늘 그자리를 지키려 내 가난함에 지쳐버려도 난 더이상 날아가지 못하고 돌아오고 있는 나를 본다. 기다리고 있을 가족이 있음을 늘 고마움으로 알고 언제나 이자리가 나의 자리인듯 지키며 그저 꿈처럼 저하늘 까지 날아 보려 다가도 소스라치는 내자신의 초라함에 이내 체념하고 만다. 산다는 것에서 더 멀리 더 높이 아무리 날아 보려 해도 나를 쳐다 보는 그 새까만 눈동자들 난 언제나 그들 곁을 떠나지 못함을 안다. 생각해 보면 모든게 허무 인지라 난 그저 내 우리안에 갇혀 그게 행복인 줄 알며 벗어나지 못하고 저 하늘 끝에 난 그 미지의 .. 2009. 1. 20.
그리움에 운다 그리움에 운다 어쩌다 가끔 하늘이라도 볼라치면 금방이라도 울것만같아 얼른 그만 고개숙여 눈 감는다 가슴에 가득찬 그리움으로 그렇게 사랑했던 너이기에 더이상의 후회도 미련도 없다. 그런데도 가끔 이렇게 그리울라 치면 미치도록 미치도록 텅빈가슴되어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바람소리되어 운다 운다... 저미는 가슴 삭이지 못해 운다...운다... 결국 그만 운다... 1993.10.7 jae sok 2009. 1. 20.
친구야 친구야 이좋은밤 무에그리 아파하니 세상이 아무리 어깨를 짖눌러도 너있고 나 있음에 또한 잔 술있으니 이한잔소주에 세상일은 잊자꾸나 친구야 이좋은날 무에그리 외로우니 하하 허허 한잔술로 더큰가슴 열자꾸나 이렇게 가슴열어 부딪기며 살자 친구야 이제라도 마음을 열어보렴 이렇게 한잔술에 세상시름 마시면서.. 1993.12.9 jae sok 2009.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