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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135

넓은 마음 하늘보다 높은 마음. 은하수도 다 담을 수 있는 마음. 우주보다 더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질 순 없을까. 큰마음에는 파도가 적지만 작은 마음에는 세상의 온갖 풍파가 일렁인다. 진심. 탐심 애욕심이라는 파도가 하루도 그러지 않고 일렁인다. 하늘보다 높은 마음에는 어디에도 일렁일 마음이 없다. 우주보다 넓은 마음에는 어디에 점을 찍어도. 표가 나지 않는다. 그런 마음. 그런 마음 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모르기에 이렇게 아픈가 보다 2009. 6. 14.
팔 베게 팔 베게하고 피곤한 몸 누인 그댈 보니 내 마음이 짠하다 그런다. 사랑은 모른 것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고이 잠이 든 그대를 보는 내 마음은 왠지 아프다.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어 그냥 가만히 이불깃을 덮어 준다. 그대 고이 잠든 얼굴이 평화스러움에 주체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에 그저 입가에 미소 지은 체 쳐다만 볼뿐. 고마울 뿐이다 잠든 그대 얼굴을 본다 사랑스러워 그대 잠든 모습을 본다 내 마음에 가만히 아련히 사랑이 밀려온다. 2009. 6. 14.
뒷 모습 옷깃을 세운다. 바람이 인다. 종종걸음을 한다. 가을이 깊어진다. 낙엽하나 쓸쓸히 길거리에 나 동댕이치고 몰려오는 그리움 같은 어떤 느낌 바람이 차다 냉정한 어떤 것이 숨어 있나 보다 터벅터벅 길을 걷는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2009. 6. 14.
하늘이고 싶습니다 가을 하늘 되고 싶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하늘하늘 코스모스 하늘 향해 손짓 하게 하는 그런 하늘이고 싶었습니다. 연분홍빛 가슴을 가진 그런 고운 자태에 코스모스처럼 나도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합니다. 하늘이고 싶습니다. 세상을 온통 물들이는 하늘이고 싶습니다. 아무른 분별없이 땅이든 산이든 물이든 나무든 바위든 바람이든 그렇게 그냥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2009. 6. 14.
하늘 나는 꿈을 꾼다 가끔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푸르디푸른 창공을 원 없이 날아 조금은 낯선 곳으로 그렇게 날아가고 싶다. 가야할 곳 따로 없이 그렇게 날아 닿는 곳 내가 가고 싶은 곳 인 것을 가다가 지치면 경치 좋은 곳에 날개를 접고 하루 쯤 신세도 지고 그렇게 살고 싶다 하늘을 날고 싶다 노오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빛노을 그 속으로 나는 떠나고 싶다. 2009. 6. 14.
깊어가는 가을 가을이 깊어 갑니다. 어제 오늘 내린 비가 더욱 가을을 재촉합니다. 먹장구름 가득 하늘에 모여 무언가 의논을 하나 봅니다. 가까이 더욱 가까이 하고 싶어 산허리를 감싸고도나 봅니다. 이젠 가을이 깊어 갑니다. 비가 그치면 들판은 노랗게 물들 테고 내 어깨 위엔 배낭이 매어져 있을 거랍니다 어디론가. 낯선 곳을 찾아 떠남이지요. 발길에 채 이는 낙엽들도 이젠 낯설지 않을 테지요 이젠 눈을 기다립니다. 겨울이 성큼 성큼 뒤를 쫓기 때문이지요. 오고감은 변함없는데 이내 마음만 변치 않을 거라 버티고 있네요. 가을이 깊어 가네요. 알알이 여물어 가는 밤톨처럼 가을은 깊어만 가네요. 2009. 6. 14.
태풍 밤 사이 창가엔 수많은 빗방울이 세차게 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바람소리. 귓가를 스치며 그렇게 태풍은 우리들 삶의 가운데 들어 왔습니다. 여기저기 흔들리는 입새들의 처절한 비명마냥 우우웅이는 바람소리는 가난한자의 움츠린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합니다. 행여 그 바람에 밤새 잠 못 이루었을 수많은 분들의 애절함이 부디 아무 일 없기를 기도하고 기도 해봅니다. 창문의 작은 덜컥임에도 움찔움찔하는 것은 아마도 속이 허한 우리네 서민들의. 공통적인 두려움이 아닌가 합니다. 이 태풍이 지나고.그렇게 매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우리네 가슴엔 커다란 구멍이 매워지질 않고 늘 그렇게 가슴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을 남기 웁니다. 모두 무사하게 해주소서. 아니 그렇게 아무 일 없듯이 다시 볼 수 있게 하소서 빗방울 세차게.. 2009. 3. 22.
나를 내가 망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언가 텅 빈 듯한 이 느낌 가끔은 내가 살아있음에 의문이 든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미도 없다. 살아 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무언가 공허로운 이 느낌은 가을바람처럼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저녁나절 터벅터벅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에서조차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에 나의 존재에 의문이 든다. 나는 지금 존재 하는 것 일까. 그렇다면 어디에 존재 하는 것일까 살아 있음은 내가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또 생각하고 사랑하고 그러기 때문에 살아 있음일까. 바람이 인다. 세찬 바람이 저 깊고 깊은 가슴 안에서 무언가 아리도록 바람이 인다. 가끔은 텅 빈 채로 살아 볼만도 한데 이렇게 의미 없는 생각들로 해가 진다. 세월이 흘러간.. 2009. 3. 22.
가끔은 하늘을 보고싶다 가끔은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가슴을 아리는 아픔이 밀려옵니다. 살면서 감내한 고통만큼 커다란 내 안 깊숙한 슬픔들이 물밀 듯이 그렇게 나를 우울하게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우울함에 슬퍼하진 않을 것입니다 슬픔도 우울도 내 삶의 일부이기에 그냥 웃으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때론 허허로운 웃음이 될지언정 그것 또한 내 삶의 일부입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내게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흘러 내 삶이 바다 가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때론 우울함도 슬픔도 아픔도 다. 티 없이 웃을 수 있는 준비인가 봅니다. 삶을 계산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이 될까 고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도 고민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대.. 2009. 3. 22.
사랑 한다면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한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십시오. 그 사랑이 진실이라면 지금 당장 말하십시오. 조금이라도 망설인다면 뒤로 미루거나 내일로 미룬다면 더 이상 기회는 오지 않는답니다. 그 사랑이 조금도 거짓이 없다면 지금 이글을 보는 순간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십시오. 망설이지 마십시오. 조금 뒤 에나 나중. 특히 내일은 오지 않는답니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지금 이순간입니다. 손을 내밀어 잡을 수 있을 때 잡으십시오. 그 손을 잡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면 지금 느끼십시오. 무엇을 하건. 어떤 조건이든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하십시오. 그러나 결코 그럴 수 없다면 그것은 사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지금 사랑하십시오. 그 사랑이 진실로 깨끗하다면 결코 후회하지 .. 2009. 3. 22.
배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배가 어디 있나 아픈 그놈이 배다. 그러니 배는 자신을 알아달라고 아프다 그래도 난 그놈을 무시하려 한다. 아프다. 그럼 더 아프다. 배속에서 미친 듯이 요동을 친다. 꼬르륵…….꼬르륵. 누군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본다. 난 씩 웃는다. 걱정하지 말라는 애잔한 마음으로 씩 웃어 본다.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내 의지와도 상관없이 그놈은 제 아프고 싶을 때 그렇게 후벼 파는 고통으로 자신을 갈아 먹는다 그래도 모른 체한다 내가 안다고 하면 그놈은 더욱 기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른 체 그놈을 외면한다. 결국에는. 지쳐 그렇게 잊힌다. 내가 세상에 잊히는 속도만큼……. 2009. 3. 22.
눈만 끔쩍 끔쩍 마당에 강아지 놈 눈만 끔쩍 끔쩍 하늘엔 먹구름 심술만 가득한데 산사의 고저녁한 모습에 저도 그렇게 졸음, 졸음 한다. 나비는 부지런히 꿀을 따고 있건만 강아지와 나는 그렇게 세월만 보내고 있다 삶을 아는지 모르는지 목에 옳아 맨 밧줄조차도 자유를 갈망하는 피맺힌 절규인 것을. 그저 무심으로 눈만 끔쩍 끔쩍. 2009. 3. 22.
해인사 가는 길 산사는 그렇게 안개 속에서 부처님의 법문을 설하고 계셨다. 빗속에서도 수많은 방문객들은 부처님을 뵙고 간다.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내 마음도 추적추적 내린다. 비가 내 마음인지 내가 비가 되었는지 안개 산허리를 돌고 초목은 깨끗이 몸 단장한다. 해인사 는 언제나 그 자리 그렇게 있었다. 부처님도 언제나 그렇게 있었다. 나도 그 자리 그렇게 있었다. 큰 스님 오신 적 없었는데 가신 자리 크기만 하고 안개비 내리는 산사는 정결하다. 2009. 3. 22.
사랑은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을 누구에게나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을 아무에게나 주기는 어렵습니다. 사랑은 조건이 아닙니다. 사랑은 이유가 아닙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붙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그냥 사랑이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줄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데도 사랑을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고귀한 보배이지만 누구나 가슴에 묻고 있답니다. 그 사랑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슴에 가득한 사랑을 발견할 수 없을 뿐입니다. 자신의 사랑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랑을 자꾸 두렵게 할뿐입니다. 2009. 3. 22.
사랑이 지나간 자리 넓고 큰방에 덩그마니 혼자 누워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여기저기 묻어있는 그리움에 흔적들로 왠지 밀려오는 외로움처럼 낯선 방안의 풍경마저 나를 슬프게 한다. 팔베개 빠져 나간 그녀의 온기는 사라지고 넓고 큰방에 덩그마니 깨어 있는 나……. 사랑은 그렇게 스쳐지나감이고 또다시 그 자리엔 외로움이 밀려오고 격정이 밀고 간 흔적엔 또다시 고요만이 밀려온다. 혼자가 싫은데 그녀 빠져나간 그 자리엔 어디서 찬바람이 휭 하니 밀려든다. 2004.3.28 2009. 3. 22.